얼마전 이소라의 프로포즈에서 조성모가 읽은 시랍니다

2000. 3. 22. 오후 8: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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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이소라의 프로포즈에서 조성모가 애잔하게 읽었던 시인데 좋은것 같아서 올려 놓습니다

봄에 시한수 읽어보는것도 괜찮은거 같네요

 

 

그때 유언처럼 말하겠습니다

 

                       지은이 : 이충기

 

 

 

 

입안에서 아낀답니다

감사하다는말

마음속에서 간직한답니다

고맙다는말

 

누군가가 묻습니다

말을 하지 않으면

네 속을 어찌 알겠느냐고요

나는 대답합니다

고마움이 태산만 하고

감사함이 하늘만 하니

이를 어찌 짧은 한 두마디 말로써

죄다 나타낼수 있을까요

 

정말 그럴수만 있다면

태산이 무너져 내린다고 해도

하늘이 산산조각 난다고 해도

나는 말하고 또 말할것입니다

염불 하듯이  기도 하듯이

 

내마음을 몰라 주어도

돌부처처럼 그저 묵묵히 있겠습니다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감사할줄 모른다고 치부당해도

그냥 웃고 말겠습니다

 

목욕탕에 나를 데려다 놓고

내 뱃속에 든것을

손으로 뽑아내며

머리에서 발끝까지

말끔하게 씻겨주는

내 가까운 그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 쉽게 못합니다

 

훗날 내 삶의 마지막 날에

최후의 한마디만

겨우 할수 있는 시각에

유언처럼 말하겠습니다

그때

정말 태산이 무너져 내리도록

정녕 하늘이 산산조각 나도록

크나큰 울림으로

고맙다고 말하겠습니다

감사하다고 말하겠습니다.[펌]

 

 

 

 

 

 

 

 

 < 이충기 님의 ’내 아픈 사랑을 위하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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