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신단장이었던 96년 1월 겨울연수였었나봅니다.
밤새도록 주(酒)님과 함께 한 탓인지... 점심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파견미사를 드릴 때까지
제 입에서는 주(酒)님의 향기가 가득했었지요
당시... 전례부였던 저는 주(酒)님의 향기덕택에 미사전례에 참석하지 않으려 했으나
그런 저의 모습까지도 주님께서는 마다하지 않으시더군요
제1독서를 담당하려던 제 동기단장의 목소리가 갑자기 맛이 가는 바람에
저는 얼떨결에 주(酒)님의 향기를 풍기면서 독서를 하게 되었고
그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제 모습이 어떠할지라도... 주님께서는 저를 도구로 사용하신다는 것을...
저는 선택받은 주님의 도구라는 것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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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수녀님께서 저를 불러주시는 것에 대해 정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가진 능력이라곤 후배단장들 갈구는 능력과
일하는 후배단장들 꼬드겨서 놀러가는 일밖에 할 줄 모르는 제가
수녀님께 힘이 되어 드린다면 정말 기분좋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년 정도 냉담을 하면서 느낀 건...
결국 돌아갈 곳은 아버지 품밖에 없다는 것이었고
혹시나 다시 돌아가기에 너무 많은 길을 걸어나왔다고 생각했지만
따뜻이 맞아주시는 신부님과 수녀님, 갈굼당하던 후배단장들 덕택에
수월하게 아버지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저를 아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따뜻한 편지 올려주신 수녀님께 더더욱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2003년 마지막 달 초입
동균시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