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진아빠! 잘 지내고 있었어요? 정말로 오랜만에 편지를 쓰게되네요. 늘 가을이면 느끼는 거지만 가을.겨울은 나한테는 너무나 안좋은 기억도 있는데다가 혼자라는 사실 이 너무나 서글프고 허전하기만 하네요.
지난달 추석에 용미리에 갔더니 많이 변해있는것같더라구요. 아이들 손잡고 여행하기 좋은 계절 가을에 당신의 묘지에 와서 말도 같이 할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가슴 아팠어요. 하늘나라우체국에 편지라도 써놓고 올려고 했는데 종이가 모자라서 쓸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돗자리도 준비해가지 않아서 신문지 깔아놓고 당신한테 성묘하고, 달빛받아가며 걸어 내려오 는데 아이들이 다리아프다고 울때 너무나 속상하고 가슴이 아파서 혼났어요.
유진아빠! 우리들 여기에 놓고 갔으니 저세상에서는 정말로 행복해야되요.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만날때 좋은 모습으로 볼수 있길 정말 바래요.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은 하늘이 정해준 것이라 우리가 어떻게 할수는 없지만 좋은 사람하고는 정말 로 오래오래 같이 살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내가 결혼할때 김치만 먹고 살더라도 오래오래 같이 살았으면 했는데, 우리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상이 돌아간다는 것을 알았어요. 우리하고는 비록 떨어져있지만 항상 당신이 우리들을 지켜주고 있다고 믿고 있어요.
유진아빠 꿈에라도 한번 나타나서 좋은 모습 보여주면 좋겠어요. 이 좋은 계절에 당신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사실이 너무나 가슴아프네요. 우리 아이들은 당신이 지켜주는 관계로 살이 찐것 말고는 잘 지내고 있어요. 나는 가끔 그런생각을 해요. 당신이 못먹고 저세상으로 가서 그런가 당신의 못먹은 것을 우리아이들 을 통해서 먹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요. 아이들이 어떤때는 어른보다도 더 먹고 살이 찌는데 유진아빠가 저 세상에서 우리들을 지켜보고 있다 면 우리아이들 조금씩 먹을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래서 날씬하고 건강한 아이들로 밝게 자랄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들이 살이 찌니까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는거 같아요. 당신만 있으면 매일 공원으로 데리고 나가서 살이 찔 틈이 없을거라고 생각해요.
나혼자 아이들 공부봐주고, 직장에 나가서 근무하고, 집에 와서는 살림해야 하니까 아이들을 제대로 공원에 데리고 나가지를 못해요. 그래서 아이들이 점점 더 살도 찌고 내성적인 아이로 변하는것같아 아이들한테 늘 미안한 마음 뿐이에요. 유진아빠 오늘 밤 꿈에라도 부디 아이들과 내 꿈에 나타나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우리한테 해주 면 고맙겠어요.
하도 당신이 그리워서 예전에 당신이 다니던 회사의 사이트에 들어가 봤어요. 그 회사는 날로날로 번창해 나가는거 같더라고요. 당신이 초창기 창립맴버라 토.일요일도 없이 근무하다가 결국은 당신 건강을 챙기지 못해서 병을 얻 어서 저세상으로 갔지만 그 회사가 당신이 떠난후에 알아주는 것은 하나도 없는것같아요. 이제는 잊혀진 직원에 불과하다는 것이 더욱 가슴아프게 하네요. 유진아빠! 나와 우리 아이들은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아이들이 착하고 밝아 비록 몸은 힘들지만 항상 마음은 따뜻해요. 유진아빠 정말로 행복하길 바래요. 그리고 비록 당신은 보이지 않지만 우리 아이들 밝고 건강하게 잘 자랄수 있도록 항상 지켜주길 바래 요. 나도 정말로 열심히 살아서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은 다 할수 있도록 뒷바라지 할께요.
당신이 정말로 걱정이 돼요. 우리들은 셋이라 그래도 위로하면서 살고 있지만 당신만 혼자 거기에 남 겨둔것같아서 정말로 가슴 아파요.
추운날씨에 건강조심하고 우리가 언제 만날지는 모르지만 다시만날때까지 항상 가슴속에 당신이 존 재한다는 것을 잊지 않을께요. 유진아빠! 안녕~~~~
( 옮긴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