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딸....(유가족의 편지중에서 -3-)

2006. 12. 7. 오후 10:23:14

글자

배우고 있습니다..
너무 오래 쉬었던 터라... - 여전히 본업으로 돌아가진 못하고 -
아르바이트 전전하며,, 하루 일당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수학이라는 과목을 가르치던
나름대로 당당했던 ''''선생''''의 모습을 뒤로하고,,
때때로 자존심 상하는.. 서글픈 일상 속에서 또 다른 세상을 배워갑니다..
그러나 그런 일상의 서글픔 보단 당신의 부재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
마음의 상처가 ,,, 보고픔이 더더욱 크게 다가와 마음을 짓이겨 놓습니다..
이제 겨우 45일 정도가 지났을 뿐인데..
당신 딸은 아직 제 걸음을 걷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신 아들..
오빠의 말대로 이 세상 부모잃은 사람 어디 저 하나이겠냐마는...
어찌 그들의 슬픔과 내 슬픔이 꼭 같을 수 있겠나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느정도 시기를 지나고 나면 괜찮을 줄 알았지만..
외부와 단절된 - 제 의지로 인한 - 나날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삶이 그다지 기쁘지가,즐겁지가 않습니다..
힘 내어 살아야 할 의지 또한 아직 없습니다..

주변 사람 생각지 않는 - 외부와의 - 단절된 생활,, 이생활이
지극히 개이적이고,, 이기적이라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주변을 돌아볼 여력이.. 미래를 계획할,, 어떠한 희망과 소망을
아직은 품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저 누군가가 말을 건네기만 해도 흐르는 눈물을 추체할 수가 없습니다.

진정 내가 그리스도인인가 싶습니다..

우울증이라 하더군요..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빠져나올 생각도 없습니다...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사랑하는 당신만을 보고싶을 뿐입니다..

'엄마' 라는 당신의 존재가 제 인생에서 이리 크게 자리하며
뒤 흔들어 놓을줄은 저 또한 예측하지 못했던 결과입니다..

당신과 어서빨리 재회하기를 바랄뿐입니다..

 

 

     ( 옮긴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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