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겨울의 문턱입니다 (유가족의 편지중에서-1- )

2006. 12. 7. 오후 10:05:46

글자

많이 쌀쌀한 날씨예요.
당신은 잘 지내고 있죠?
우리도 잘 지내고 있는 것 알지요?

용미리에 가 본 지가 한참이다.
미안해요.
다음주엔 꼭 갈께요.
당신곁에서 나 한없이 울고 올겁니다.

우리 딸,
우리 재욱이.
모두 잘 지낸답니다.

날씨가 차가우니 당신생각이 더욱 간절하다.
여보!
나 아무래도 이러다가 미치든지, 아이들 완전히 키우지도 못하고 당신곁에 갈 것 같아.
이러면 안되는데......
10년만 있으면 우리 수정이가 홀로 설 수 있을텐데,
왜 이리 시간이 안가는지......

이 녀석들이 요즘 아빠를 얼마나 챙기는지......
기특한 녀석들이예요.
조금나 더 인내하고 열심히 살께요.

당신,
걱정하지말고,
편안하게 지내세요.

우리 손잡고 입김날리면서 새벽기도 가던 기억나지?
그 때가 천국이였소.

많이 힘든다.
당신이 기도해 주세요.

오늘은 그만 할께요.
다음 주말에 만나요.

미안해요.

 

            ( 옮긴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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