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36]
악인은 그 마음 깊은 곳에서 죄악을 즐긴다.
그의 눈에는 하느님을 무서워하는 빛이 없다.
그는 오히려 죄 거리를 찾아내고 미움을 일삼으려 자기 눈앞을 잘 닦아 놓았다.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은 죄와 간계. 그는 슬기롭고 착하게 행동하기를 그만두었다.
그는 잠자리에서 죄를 꾸미고 좋지 않은 길에 서서 악을 물리치지 않는다.
주님, 당신의 자애는 하늘에 있으며 당신의 성실은 구름까지 닿습니다.
주님, 당신의 정의는 드높은 산줄기 같고
당신의 공정은 깊은 바다 속 같아 당신께서는 사람과 짐승을 도와주십니다.
하느님, 당신의 자애가 얼마나 존귀합니까! 신들과 사람들이 당신 날개 그늘에 피신합니다.
그들은 당신 집의 기름기로 흠뻑 취하고 당신께서는 그들에게 당신 기쁨의 강물을 마시게 하십니다.
정녕 당신께는 생명의 샘이 있고 당신 빛으로 저희는 빛을 봅니다.
당신을 아는 이들에게 당신의 자애를, 마음 바른 이들에게 당신의 의로움을 늘 베푸소서.
거만한 발길이 제게 닿지 않게, 악인들의 손이 저를 내쫓지 않게 하소서.
그러면 나쁜 짓 하는 자들은 넘어지고 쓰러져 일어서지 못하리이다.
[묵상]
추수 감사절 이후 12월 내내 가슴 깊이 벅차 오르는 기쁨과 더불어
오랜 만에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던 친지들, 그래서 더욱 분주하기만 했던
연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은 머물러 있지 않고, 새로운 해를 우리에게 넘겨 주며
다시 차분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원합니다.
오늘 시편의 말씀에서 노래한 것과 같이
기쁘고 즐거울 때에는 하느님은 보이지도 않으며 세상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고
그런 기분이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았지만
돌아온 일상속에서 영원히 지속될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과 말씀뿐이라 생각됩니다.
잠시의 즐거움과 잠시의 고통 때문에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에 등을 돌리지 않고
주님의 빛으로 빛을 보며 영원한 진리를 향해 갈 수 있도록 주님께 간구합니다.
주님, 정녕 주님께서는 당신의 날개 아래 악으로부터 저를 숨겨주시고
영원한 기쁨으로 이끌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때로는 주님의 빛을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주님의 말씀을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나이다.
당신의 은총과 자비로 제 눈이 언제나 크게 떠 있고
제 귀가 늘 활짝 열려 있도록 도와 주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