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10,8ㄴ-10]
“그 말씀은 너희에게 가까이 있다. 너희 입과 너희 마음에 있다.”
이것이 우리가 선포하는 믿음의 말씀입니다.
그대가 예수님은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셨다고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곧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
[묵상]
거룩한 사순시기가 지나고 예수님 부활의 기쁜 찬송이 온누리에 울려 퍼지는 이 때
기쁨에 넘쳐나야할 저는 오히려 힘이 좀 쭉 빠져 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숲을 헤쳐 가며 한걸음 두걸음 산 정상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떼다가 마침내 앞이 탁 트인 산정상에 올랐을때 환호와 더불어 맥이 탁 풀려버리는
그런 느낌이 온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또한 생명의 말씀이 우리 공동체 형제 자매들 마음속에 파인 골들을 시원하게 흘러 내려
우리 모두가 그 생생한 말씀이 흐르는 생명의 물로 위로를 얻고
기운을 내어 더욱 활기찬 공동체가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이 성경 구절 쓰기가
갑자기 자판 두드릴 힘이 빠져 버리고 더이상 이어가고 싶지 않다는 그런 생각도 함께 느꼈습니다.
그러나 오늘 아침 기도중에 묵상한 오늘 말씀에서
마음으로 믿는 하느님과 또 입으로 고백하여 얻는 구원이라는 구절에서
아.. 내 마음으로 믿는 신앙과 더불어 입으로는 말하지는 않지만
성경 구절 한구절 이렇게 쓰는 것으로 내 입을 대신하여
내 신앙의 고백을 하고 있었던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다시 한번 기운을 차리게 되었습니다.
기운이 빠질만 하면 다시 기운을 차리게 해주시는 하느님의 무한한 은총과 사랑을 생각하면서
지난 성삼일 예식에 참여하느라 가깝지 않은 길을 홀로 운전하며 다니면서
지쳐버린 저의 육신과 메말랐던 저의 마음에 다시 한번 기운을 넣어 봅니다.
그리고 주님의 부활을 교우 여러분과 함께 기쁨으로 축하합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