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앙관(信仰觀)

2010. 9. 30. 오후 5:40:04

글자

신앙관이랄 것까지는 없으나
나는 20대 시절부터 절대자(絶對者) 신의 존재를 믿었다.
그러나 전지전능의 절대자가 우주만물을 다스린다 믿으면서도 세상을 창조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우주만물을 창조할 수 있는 분은 절대자 밖에 없으므로 모순되고 순리에도 맞지 않는 잘못된 생각이었다.

그러한 생각과 믿음은 부모님과 주변 어른들 그리고 학교에서 배운 권선징악(勸善懲惡) 영향 때문이었다.
사람은 항상 옳고 바르고 선하게 살아야 하며 악한 일을 하면 반드시 벌을 받는다고 듣고 배운 것이다.
또한 나쁜 일과 잘못인 줄 모르고 행한 것과 알고서 한 것은 다르며
죄인줄 모르고 한 일은 죄가 아니던가 적지만 죄임을 알고서 저지른 죄는 결코 용서받지 못한다고 배웠다.  

더구나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고 반성하고 뇌우친 후에 또 죄를 짓는 짓은 몇 배 더 나쁘며
질이 나쁜 그런 사람은 가까이 하지 말라고 했다.
또 평생을 나쁜 짓만 하다가 뒤 늦게 개과천선하여 새 사람이 되고 선한 일을 많이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 경우도 이미 저지른 죄들이 소멸되지 않고 어느 쪽이 더 많고 적은가에 따라 상벌이 가감된다고 믿었다.
물론 상은 죽은 후 천국으로 가고 벌은 지옥에 가는 것을 뜻한다.

그 이야기가 내 초등학교 몇 학년 국어책에 있었던가.
나쁜 일만 했던 사람이 죽어 뜨거운 기름가마에 넣어지자 옥황상제에게 선한 일을 한일이 있다며 애원했다.
그러자 옥황상제는 천사에게 명하여 대파 몇 개로 그를 불가마에서 꺼내라고 했는데
그가 생전에 이웃에게 대파 몇 개를 준 일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천사가 몇 개의 대파에 매달린 그를 끌어 올리자 힘없이 끊어져 다시 불가마에 빠졌다는 내용이다.

10살 무렵에 읽은 이야기를 50년 넘어 기억하고 있는 것은 이야기의 뜻이 그만큼 강렬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올바른 삶의 지표로서 확고한 믿음이 되었다.
물론 그러한 권선징악의 교훈들은 그동안 살면서 직 간접으로 경험하여 터득한 것들도 수없이 많다.
이를테면 철없을 때 입은 상처는 성장하며 사라지거나 희미하지만 성인되어 입은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
또 어린 나무가지는 부러져도 자라며 옹이가 없어지는데 큰 나무 가지는 큰 옹이로 남는 것이 그렇다.

그처럼 불교와 유교에 뿌리를 두었던가 연유한 윤리도덕과 가치관에 길들여진 상태에서   
몇 십번 몇 백번 잘못을 저지르고 더구나 나쁜 짓임을 알고 한 행위들도
회개만 하면 용서되는 그리스도교가 이해가 안 되고 순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신의 존재를 믿은 것은
우주 삼라만상을 자연의 법칙대로 움직이는 일은 오직 전지전능의 절대자만 가능하다고 생각한 때문이었다.

그리고 절대자의 뜻에 순응하여 자연 법칙 즉, 순리와 이치에 맞게 사는 것이 옳고 바른 삶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나는 많은 사람들이 신에게 강복을 빌거나 소원를 기원하는 행위를 희의적으로 생각했으며
인간의 길흉화복도 절대자에 의한 자연법칙에서 예외일 수 없다고 믿었다.
다시 말해서 빌고 기원한다고 하여 자연의 법칙에 어긋나는 결과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다면 절대자의 자연법칙에 순응하는 삶만이 옳고 바른 최선의 삶이며
세상의 모든 생물체와 무생물들이 그 법칙에 따라 살고 존재하는데 인간만 예외일 수 없는 것이다.
다만, 생각과 분별 능력 그리고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선택할 기회가 있다는 점만 다르다.  
그리고 대개의 사람들은 그것을 알고 또 노력할 수 있는데
세상에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 그들을 가르치며 인도해야 하는 종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상이 입교하기 전 나의 신앙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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