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라면 얼마나 좋을까
-박 순 기-
투명
수정구슬 속에
널 넣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날마다
볼에 비비고 만지작만지작
예쁜 리본 달아 책상에 올려놓고
앵무새처럼 떠들어도
귀엽게 봐 주면
얼마나 좋을까
밖에
외출할 때 호주머니에 손 넣어
꼭 잡아주고
혹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려 할때
얼른 일으켜 세워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직장에서
힘겨워 쉬고 싶을 때
포근한 가슴 내어주고
귓불에 속삭이듯
힘내 내가 있잖아 하며
살짝 입맞춤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매일
아침 햇빛 살
창틀 사이 스밀 때
두 손 잡고 커튼 걷어올리고
황혼이 질 때까지 함께 할 수만
있다면 수정구슬 속에 널 넣어
나만 꺼내 볼 수 있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