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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과 닫혀있는것의 차이
나의 상상 중에는 어느 시골집의 사립문이 있습니다. 한 집 문은 열려 있습니다. 이 집은 문으로 바람이 드나듭니다. 마당 한 켠에서 닭들이 흙을 헤치며 놀고 화단에는 가을꽃들이 말갛게 피어 있습니다. 집 전체가 주인을 기다리며 훈기를 내고 있습니다.
또 한 집은 문이 닫혀 있습니다. 문고리가 철사 줄로 묶여 있습니다. 이 집은 멀리서 보아도 축축하고 냉기가 흐릅니다. 잡초가 무성하고 과일은 몇 개 떨어졌는데 오래되어 썩어 가고 있습니다. 아무 소리도 없고 작은 바람도 지나가지 않습니다.
이 두 집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기쁨과 슬픔, 희망과 낙심, 밝음과 어두움을 다 볼 수 있습니다. 단지 문이 열려 있느냐, 닫혀 있느냐 만으로.
나는 시골집 문을 상상하면서 내 마음을 살펴봅니다. 내 마음의 문은 지금 열려 있는가, 닫혀 있는가. 바람이 흐르고 있는가, 바람이 왔다가 닫힌 문에 부딪혀 돌아가고 있지 않은가. 내 마음의 공간은 지금 따뜻하고 뽀송뽀송한가, 축축하고 차가운가. 닭들은 한가롭게 놀고 있는가, 꽃은 피어 있는가?
일부러 열지 않으면 자꾸 닫히는 내 마음입니다. 그럴수록 자주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봅니다.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훈기를 내고 삶의 소소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밝고 투명한 가을 오후의 어느 시골집을 상상하면서.
* 모셔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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