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남철

2007. 11. 26. 오후 6:08:36

1
글자

"북극을 가리키는 지남철은 무엇이 두려운지

항상 그 바늘 끝을 떨고 있습니다.

여윈 바늘 끝이 떨고 있는 한

그 지남철은 자기에게 지니워진 사명을 완수하려는

의사를 잊지 않고 있음이 분명하며,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믿어도 좋습니다.

만일 그 바늘 끝이 불안스러워 보이는 전율을 멈추고

어느 한쪽에 고정될 때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합니다.

이미 지남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민영규 글)

 

당신이 읽어준 이 간결한 글만큼

지식인의 단호한 자세를 피력한 글을

나는 이제껏 알지 못합니다.

(신영복 [처음처럼])

 

 

신영복님은 지남철의 모습에서 지식인의 모습을 보았나봅니다.

그러나 저는

지남철의 모습에서 신앙인의 모습을 봅니다.

많이 기도하시는 분일  수록 많이 고민하시더군요.

많이 기도하시는 분일 수록 자신을 완성된 모습으로 보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만일 그 바늘 끝이 불안스러워 보이는 전율을 멈추고

어느 한쪽에 고정될 때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합니다.

이미 지남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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