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첫 사회회칙에 무슨 내용을 담을까?

2008. 12. 4. 오전 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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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첫 사회회칙에 무슨 내용을 담을까?

 

세계적 경제위기 시대에 예언적 목소리 기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첫 사회회칙 「진리의 사랑」(Love in Truth, 가제)에 무슨 내용이 담길까?
 
「진리의 사랑」이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회칙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이 회칙은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2005년)와 「희망으로 구원된 우리」(2007년)에 이은 세 번째 회칙이지만, 사회회칙으로는 첫 번 째 것이라서 발표 전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현실 세계 사회문제 접목  
 교황은 최근 외교관, 보건 전문가, 신자들을 알현하면서 복음과 사회정의의 피할 수 없는 연관성을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특정 주제를 각기 다른 계층 사람들에게 반복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교황은 19일 일반 알현에서 사랑이 유일한 기준인 정의의 하느님에 대해 언급한 뒤 "주님은 지금 우리에게 '내가 굶주렸을 때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느냐? 아프고 갇혀 있을 때 찾아온 적이 있느냐? 헐벗었을 때 옷을 준 적이 있느냐?'고 묻고 계신다"며 사랑의 실천을 역설했다.


 
▲ 콩고 동부의 한 가톨릭 급식소에서 극심한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아이가 어머니 등에 업혀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교황은 「진리의 사랑」을 통해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호소할 계획이다. 【콩고=CNS】
 
 

 교황의 근래 메시지를 종합하면 "그리스도교 신앙의 리트머스 시험지는 현실 세계에서의 자선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진리의 사랑」은 '사랑'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한 두 회칙을 현실 세계의 사회문제에 접목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앞 부분에서는 교황 바오로 6세와 요한 바오로 2세의 사회적 가르침을 일별한 뒤, 인간 존엄성ㆍ인간 생명ㆍ가난ㆍ전쟁과 평화ㆍ테러와 세계화 등 현실 세계의 당면 과제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도덕적 원칙을 제시한다.

# 이윤추구 시장경제 일침
 교황은 즉위 직후부터 "신앙은 신학에 바탕을 둔 이론적 믿음이 아니다. 가난
한 이들 속에서, 또 하느님과 이웃을 섬겨야 하는 사명 속에서 살아있는 행위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달 초 신임 리투아니아 교황청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도 "하느님 사랑은 공동선에 봉사하고,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책임감을 갖도록 이끌며, 부에 대한 욕망을 억제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사회는 물질의 유혹에서 벗어나 인간의 선을 증진하는 가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며칠 전에는 보건담당자 회의에 참석해 "가난과 굶주림 때문에 매년 400만 명에 달하는 영유아가 생후 26개월 안에 죽어가고 있다"며 "오늘날 신앙인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행하신 것처럼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시장에서 윤리 규칙의 실종은 시장법칙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윤추구에만 혈안이 된 시장경제에 일침을 가할 것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 회칙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극심한 빈익빈부익부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 시대에 예언자적 목소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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