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총보다 더 심각한 상처를 줄 수있다.

2010. 4. 13. 오후 11:19:04

글자
가까운 사이 일수록 농담삼아 하는 말에 조심해야.....
 
요즘 음식이나 음악 등에서 웰빙이 유행이잖아요. 이처럼 말도 웰빙 언어를 사용하면 우리의 생활이 한결 품격이 높아질 것입니다.”

이해인 수녀는 “말은 소리로 전달돼 상대방에게 즉시 영향을 미친다”며 “악의 없이 좋은 뜻으로 한 말도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교만하고 미워서 하는 말의 병폐는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파괴력이 있는 만큼 고운 말을 골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고 싶은 말은 내일 하라.” “관속에 들어가더라도 하지 말아야 할 말은 하지 마라.” 는 등의 속담처럼 최대한 절제된 말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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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멀리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쉽지만 가까운 사람을 사랑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며 “친하다고 해서 가시가 있는 말을 하다보면 관계가 매우 서먹서먹해지면서 갈라지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예가 자녀에 대한 부모의 말이다.

웰빙 언어를 사용하자

이 수녀는 초등학교 다닐 때 친척집에 가서 수줍어서 말도 잘 못하고 구석에 앉아있자 어머니가 지나치게 꾸중하는 것을 듣고 “혹시 계모 아닐까”라고 생각했다는 일화를 소개한 뒤 자녀들에게 “너에게 들어간 돈이 얼만데...” “너는 왜 항상 그 모양이냐?..” 등등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스트레스가 쌓여 더 이상 참기 어려울 때(엄마도 살아야 하니깐)는 나쁜 말을 하겠다고 사전에 양해를 구한 뒤 말을 하라고 조언했다.

또 고등학교 다닐 때 백일장에서 1등을 했는데 친구가 “글 잘 쓰는 애가 얼마나 없으면 네가 1등을 했겠느냐?”고 한 말이 40년이 지난 지금에도 말끔히 가시지 않고 있을 정도로 말로 인한 상처는 오래간다고 강조했다.
 
문병 가서 위로한다고 한 말이 오히려 상처를 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병문안 가서 농담 삼아 “팔자 늘어졌네~”라고 하는 것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고 했다. 일이 많아 다른 동료들이 바빠 정신이 없다고 해서 다치거나 아파 입원한 사람에게 그런 말은 가시가 되기 때문이다. 제삿날이나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부인이 아파서 누워 있는 경우 “하고 많은 날 중에서 하필이면 오늘 아프다고 야단이냐?”고 핀잔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조문 가서도 위로한다고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말고 정말 할 말이 없으면 “뭐라고 드릴 말이 없습니다”라고 하든가 아니면 그냥 손을 꼭 잡고 말은 하지 않는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지난 8월말 선배 수녀께서 선종하셨을 때 일부 사람들이 와서 하는 말이 “뭐, 잘 돌아가셨지요. 수녀로 오래 살면 뭐하나요?”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정말 서운했다는 것이다. 성직자들이 조문 가서 “하느님이 사랑하셔서 일찍 데려가셨다”는 등의 말을 하면 “당신은 자식이 없어서 자식을 앞세운 아픔을 알지 못한다”고 핀잔듣기 일쑤라는 얘기도 했다. 


이 수녀는 “말에는 세금이 붙지 않고 좋은 말은 무료”라며 “남을 흉보기보다 좋은 말을 하는 것은 향기 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알콜 중독자들이 술을 끊을 때 오늘 한잔 하고 내일부터 끊겠다고 하지 않는 것처럼, 오늘 10분정도 흉보고 내일부터 좋은 말 하겠다고 하지 말고 지금 당장 좋은 말만 하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매일 우리가 하는 말은>

매일 우리가 하는 말은 역겨운 냄새가 아닌
향기로운 말로 향기로운 여운을 남기게 하소서
 
 
우리의 모든 말들이 이웃의 가슴에 꽂히는
기쁨의 꽃이 되고 평화의 노래가 되어
 
 
세상이 조금씩 더 밝아지게 하소서
누구에게도 도움이 될 리 없는 험담과 헛된 소문을
 
실어 나르지 않는 깨끗한 마음으로
깨끗한 말을 하게 하소서
 
 
늘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는 사랑의 마음으로
사랑의 말을 하게 하시고
 
 남의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을 먼저 보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긍정적인 말을 하게 하소서
 
 매일 정성껏 물을 주어 한 포기의 난을 가꾸듯
침묵과 기도의 샘에서 길어 올린
 
지혜의 맑은 물로 우리의 말씨를 가다듬게 하소서
겸손의 그윽한 향기 그 안에 스며들게 하소서
                                                                                          옮긴 글

댓글 1

  • 2010년 4월 14일 오전 1:15

    잘 듣는 것도 수다라고 하더이다. 유익한 양질의 수다겠죠. 웰빙언어는 기쁨과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다 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