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극 대본

2019. 2. 25. 오후 10:28:20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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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례 마리아 순교극


행진 - 선두 십자가, 관장, 형방,프란치스코,베드로,바오로,루시아,데레사,마리아

어린이 4(12,10,8,6세정도)

고수는 북을 둥둥 울리고, 희광이는 칼을 휘두르며,

포졸들(6~8)은 순교자들을 양 옆에서 수시로 괴롭힌다.

(무대 중앙까지 거의 도착하면)

프란치스코 : 제형들이여, 용기를 내라!

우리보다 앞서서 십자가를 짊어지시고

갈바리아산 으로 올라가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라!

주님의 천사가 금자를 가지고

여러분들의 발걸음을 세고 재고하는 저 모습을 보라!

관장 : 여봐라, 형방!

형방 : 네이, 사또!

관장 : 이제 천주학쟁이들을 모두 대령시키도록해라.

형방 : 네이 사또! 여봐라 포졸! 천주학쟁이들을 모두 대령시키랍신다!

포졸 : 네이. (순교자들을 방망이로 떠밀며 관장 앞으로 대령시킨다.)

형방 : 사또! 천주학쟁이들 대령이요.

관장 : 천주학쟁이들은 듣거라!

너희들은 어찌하여 나라에서 금하는 사교를 믿어

국법을 어기고 국왕께 불충을 한단 말이냐?

베드로 : 저희가 믿는 천주교는 사교가 아닙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을 만드신 천주님을 믿는 참된 진리의 종교입니다.

관장 : 너희들은 이 나라 백성으로서,

마땅히 국왕의 명령에 순종해야 할 의무가 있거늘,

어찌하여 국왕의 명령을 거역한단 말이냐?

베드로 : . 이 나라 백성으로서 국왕께 순종해야 함은 당연한 도리라 하겠사오나,

그보다 앞서 세상 모든 것 을 만드신 천주의 가르침을 따르고 순명함은,

더더욱 소중한 일이라 생각하옵니다.

관장 : 내 듣건대, 너희 천주학쟁이들은 조상에게 제사도 지내지 않는다고 하니,

어찌 너희들을 사람이라 할 수 있겠느냐?

공자님께서는 효를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중에서도

가장 으뜸으로 삼으셨거늘, 효의 효자도 모르는 너희들은,

짐승과 같은 무리들로 대접 받아 마땅하니라.

베드로 :관장님! 저희 천주교 신자들을 조상도 모르고 부모도 모르는

짐승과 같은 무리라 하심은 당치 않으신 말씀이옵니다.

관장 : 당치않은 말이라니?

베드로 :관장님 제 말씀을 좀 들어 보십시오.

사람이 제 부모님 섬기는 이치를 알면서도,

대부모님이신 천주님 섬기는 이치는 모른다면 이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옵니다. 우리 천주교에서는 대부모이신 천주님을 만유위에 흠숭하고,

부모님께 진심으로 효도하라고 가르치는 참 진리의 종교입니다.

관장 : 천주교에 그러한 가르침이 있다는 말을 나는 아직 들어보지 못하였느니라.

베드로 : 천주교에서는 천주님께서 친히 모세 성인을 통해 우리 인간들에게 내려주신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 할 열 가지 계명이 있사온데,

그 계명 중에 부모를 효로써 섬길 것을 명하고 계십니다.

관장 : 웃기는 소리 하지마라!

그런 계명이 있다는 무리들이 어떻게 조상에게 제사도 지내지 않는단 말이냐?

베드로 : 아닙니다. 비록 유교식으로 제사를 지내지는 않는다 할지라도

천주교 방식대로 돌아가신 조상님들이나 또는 죽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관장 : 천주학쟁이들이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해 제사를 드린다는 말은

나는 처음 들어 보는데?

베드로 : 천주교에서는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드리는 특별한 기도문이 있습니다.

기일이나 명절 때는 물론이고 평소에도 돌아가신 조상님이나 부모님을 위하여

자주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관장 : 너희들은 말끝마다 천주.... 천주 한다마는, 도대체 그 천주가 어디 있단 말이냐?

베드로 : 천주 무량하시니 아니 계신데 없이 곳곳에 다 계십니다.

관장 : 아니 계신데 없이 곳곳에 다 계시다니?

그렇다면 저 하늘에도 계시고 이 땅에도 계시고,

네 안에도 계시고 이 관장 안에도 계시다는 말이냐?

베드로 : . 그렇습니다.

관장 : 말 같잖은 소리 하지도 말아라.

이 관장안에 있다는 천주를 나는 아직 한번도 본 일이 없다.

(루시아에게) 너는 그 천주를 직접 보았느냐?

루시아 : 직접 뵈옵지는 못하였사옵니다.

관장 : 그렇다면 보지도 못한 천주를 어떻게 믿는단 말이냐?

있지도 않은 천주를 있다고 믿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 아니냐?

루시아 : 관장님! 관장님께서는 먼 옛날에 계셨던 조상님들을 직접 뵈온 일이 있으십니까?

조상님들을 직접 뵈옵지 못하였다 하여 조상이 없다고 하시겠습니까?

시골백성이 임금님을 직접 뵈옵지 않았다 하여 임금님이 아니 계신다 하겠습니까?

관장 : 네 말은 비록 그럴 듯하다 마는, 나는 믿을 수가 없다.

보지도 못한 천주를 어떻게 믿는단 말이냐? 너는 글을 아느냐?

루시아 : 모릅니다.

관장 : 내 듣건대 천국 가는 길은 좁고 험해서 천국 가는 사람이 적고,

지옥 가는 길은 곧고 넓어서 지옥 가는 사람이 많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이제 지옥은 만원이 되어서 더 이상 들어갈 틈도 없을 테니,

너희들이 굳이 믿지 않아도 지옥 갈 염려는 없지 않겠느냐?

루시아 : 관장님! 관장님 머릿속에 수 천 권이나 되는 책을 읽으신 지식이 들어있다 하여

그 자식으로 인해 머릿속 공간이 비좁다고 생각하신 일이 있으십니까?

아니면 그 지식 때문에 혈관이 눌려서 병드신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관장 : 허허..그거 참! 천주교인들은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일자 무식자라도

이렇게 조리 있게 말을 한단 말이야...

(바오로를 향하여) 쓸데 없는 말 그만 하고 배교를 해라.

그리고 너희가 갖고 있는 책과 이상한 물건들을 모두 바치고 너희와 같은

천주학쟁이 이름도 모두 대도록 해라.

바오로 : 배교를 할 수도 없고, 우리 천주교인들 이름도 댈 수 없습니다.

관장 : 어째서 못하겠느냐?

바오로 : 천주님은 우리를 만드신 조물주시요 아버지시니 그 분을 배반할 수 없고,

천주교에서는 남을 죽이거나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을 하지 말라고

엄히 금하고 있으니, 어찌 감히 다른 천주교인들 이름을 댈 수 있겠습니까?

관장 : 그런데 네 손에 들고 있는 그 책은 무슨 책이냐?

바오로 : 성경책입니다.

관장 : 성경책이라니?

바오로 : 하느님의 말씀을 기록한 책입니다.

관장 : 그런데 이상하지 않느냐? 네가 다른 물건은 다 감추어 두고,

유독 그 성경책이라는 것만은 감추지 않고 이곳까지 갖고 왔으니

무슨 특별한 뜻이라도 있는 것이냐?

바오로 : 다른 물건들은 축성된 거룩한 성물들이라,

더럽혀지거나 불경한 독성죄를 범할까봐 감추었습니다마는,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이 기록된 책인즉, 이렇게 어려운 때를 당하면

마치 병서와 같은 것이니,

전쟁터에 나갈 때 병서를 읽지 않고 어느 때 병서를 읽겠습니까?

관장 : 그렇다면, 네가 그 병서를 읽고 나한테 이겨보겠다는 이야기인데,

좋다! 어디 네가 이기나 내가 기어코 너희를 배교시키나 어디 한번 해보자.

여봐라. 형방!

형방 : 네이. 사또!

관장 : 저 천주학쟁이들 입에서 배교 한다는 소리가 나오도록 몹시 쳐라!

형방 : 네이. 사또! 여봐라 포졸!

저 천주학쟁이들의 입에서 배교 한다는 소리가 나오도록 몹시 치랍신다!

포졸 : 네이. (순교자들을 무자비하게 친다)

순교자들 : (비명소리)

관장 : 더 몹시 쳐라! 배교한다는 소리가 나올 때까지 더 쳐라!

포졸 a : 네이. 아주 반쯤 죽여 놓겠습니다요.

(순교자들 고통으로 몸을 이리저리 뒤튼다. 손에는 묵주알을 굴리며)

순교자들: 주여! 이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예수 마리아 성모 어머니..!

관장 : 배교를 해라! 그러면 살려주마.

데레사 : (큰소리로) 배교는 절대로 못하옵니다.

관장 : 저것들이 아직도 매가 약한 모양이로구나. 더 몹시 쳐라. 매 위에 장사 없느니라.

포졸들 : (답변은 않고, 에이. 에이. 하면서 힘을 가해 더 몹시 친다)

순교자들 : (아파서 몹시 괴로워하며 비명을 지른다)

관장 : 그래도 배교를 못하겠단 말이냐? 배교한다는 말 한마디만 해라.

그러면 내 너희들을 즉시 풀어 주고 집에 돌아가 편안히 살게 해주겠다.

프란치스코 : 천 번을 묻고 만 번을 물으셔도, 절대로 천주를 배반 할 수는 없습니다.

관장 : 여봐라. 형방! 이거 안 되겠다. 매로서는 안 되겠으니, 주리를 틀도록 해라.

형방 : 네이. 사또! 여봐라. 포졸! 주리를 틀으랍신다.

포졸 : 네이 (남자 순교자들의 발목을 묶고, 양다리 사이에 막대를 넣고 주리를 트는 시늉을 한다.)

순교자들 : (비명을 지른다.)

관장 : 여봐라. 형방! 잠깐 형벌을 멈추도록 해라.

형방 : 잠깐 형벌을 멈추랍신다.

포졸 : 네이. (형벌을 멈춘다)

관장 : 너희 천주학쟁이들 듣거라! 이제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기회를 주겠으니,

어찌 하겠느냐? 아니면 끝까지 순교하기를 고집하겠느냐?

지금까지도 너희가 수없이 매를 맞고, 주리를 틀리고 하였다마는,

이제부터는 뼈가 부러지고 살이 갈기갈기 찢기는 아픔을 맛보게 하리라.

(데레사에게) 이 약해 보이는 계집, 너는 어찌하겠느냐?

데레사 : 비록 살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뼈가 천 조각 만 조각 난다 해도

감히 천주를 배반 할 수는 없사옵니다.

관장 : 지독한 것들! 이것들이 미쳐도 아주 단단히 미쳤구나.

(마리아에게 좀 부드러운 목소리로) 네 이름이 무엇이냐?

마리아 : 마리아라 하옵니다.

관장 : 마리아라니? 내 그런 이름은 처음 들어 보느니라.

우리나라 사람 이름에 마리아라는 이름이 있었더냐?

도대체 그런 이름을 누가 지어 주었느냐?

마리아 : . 신부님께서 지어 주셨습니다.

관장 : 그 신부라는 사람이 복순이니, 또순이니 하는 이름은 지어 주지 않고

어찌 생전 들어 보지도 못하던 해괴망측한 마리아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단 말이냐?

마리아 : 천주교에서는 영세를 할 때,

예전에 훌륭하게 사셨던 성인들의 이름을 따서 세례명으로 지어주시는데,

그분들을 본받아 훌륭하게 신앙생활을 해 나가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관장 : 너는 아이들이 있느냐?

마리아 : . 있습니다.

관장 : 너는 그 아이들이 불쌍하지도 않느냐?

네가 죽고 나면 그 아이들은 장차 어찌된단 말이냐?

그러니 아이들을 위해서 잠깐 배교해라.

아이들 다 키워놓고 순교해도 늦을 것은 없지 않겠느냐?

마리아 : 예수님께서는 쟁기를 잡고서는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관장 : 배교를 해라. 이 잘생긴 인물이 너무 아깝지 않느냐?

배교한다고 한 마디만 해라.

그러면 내가 너를 아주 편안히 살게 해주고, 네 자식들도 출세하게 해주겠다.

마리아 : 잠시 누리다가 곧 사라질, 뜬 구름 같은 이 세상의 부귀영화를 위해,

천주께서 이 비천한 여종에게 순교의 화관을 주시고

영원한 복락을 주시려는 특은을 저버리란 말씀이십니까?

저는 비록 무식한 촌부일망정, 오로지 진리를 위해 살다가,

진리를 위해 한 목숨 바치기가 소원이오니,

잠시 있다가 사라질 세상의 그 어떤 부귀영화나

감언이설로써도 저를 설득할 생각은 마십시오.

(관중들 박수)

관장 : 여봐라. 형방!

형방 : 네이. 사또!

관장 : 내 어떻게든지 저들을 배교시켜, 저들의 목숨을 살려 보려고

저들에게 혹독한 고문도 해 보았고,

또 타일러도 아무 소용이 없으니, 무슨 좋은 방법이 없겠느냐?

형방 : 사또! 좋은 방법이 하나 있기는 하옵니다만..

관장 : 응 그래? 그 좋은 방법이 무엇인고?

형방 : (관장 귀에 대고 소곤소곤 한다)

관장 : (무릎을 치며) 옳거니. 그거 아주 기가 막히게 좋은 방법이로구나.

(잠시 후) 여봐라. 너희 천주학쟁이들 듣거라!

너희들은 그동안 많은 매를 맞고 주리를 틀렸건만,

배교한다는 말 한마디를 아니하고 순교하기만을 고집해왔다.

이제라도 배교하는 자는 살려 주겠거니와,

아니면 이제까지 보다도 더 혹독한 고문을 가하여

살이 터지고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을 맛보게 하리라.

순교자들 : (관장의 말을 경청할 뿐, 묵묵부답)

관장 : 여봐라. 형방!

형방 : 네이. 사또!

관장: 이제 저 천주학쟁이들 에게 다시 한 번 뼈가 으스러지고,

살이 터지는 고통을 맛보게 하여,

만일 저들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조금이라도 새어 나온다면,

이는 배교하는 뜻으로 받아드리고자 하니,

저들의 입에서 기어이 신음소리가 터져 나오도록, 몹시 쳐라.

형방 : 저들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터져 나오도록 몹시 치랍신다!

포졸 : 네이. (순교자들을 마구 친다)

순교자들 : (몸을 움츠리고 뒤틀고 하면서도, 일체 신음소리를 내지 않고 고통을 이겨낸다)

관장 : 지독한 것들.. 저렇게 매를 맞고서도 신음소리 하나 내지 않다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로다. 도대체 천주학쟁이들은 사람인가. 목석인가?

저 인내심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제는 도리어 때리는 내가 그들에 대해 두려운 생각마저 드는구나.

관장 : (순교자들을 향해) 천주교 신자 여러분 들으시오

나와 여러분들과의 만남은 참으로 나쁜 인연의 만남인 듯하오.

나는 국왕의 녹을 먹고 사는 관장의 입장에서,

왕명에 의해 여러분들의 죄를 물어 배교를 시키든가 아니면

형을 집행해야 할 입장에 있는 관장이오.

그러기에 나는 본의 아니게 여러분들에게 많은 고통을 주었고,

여러분들의 믿음은 그 고통 중에서도 일편단심 순교하기만을 고집할 뿐,

털끝 만큼의 흔들림이 없었소.

현세적으로 볼 때, 참으로 어리석게만 보이는 당신들의 그 순교정신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이 관장이 옳은 것인지 나는 지금 그것을 정확히 알 수가 없소.

허나. 만일 당신들의 그 믿음이 옳아서,

당신들이 진정으로 천국에 들어, 당신들이 믿는 그 천주를 뵙게 되거든,

당신들이 죽지 않고 살게 되기를 바라던 이 관장을 위해서도 기도해주시오.

이제는 당신들을 더 이상 때리고 타일러도 소용이 없을 터,

일편단심 순교하기만을 고집하는 당신들의 소원대로 천국에 보내 줄 것이니,

잘 가시오. 여봐라. 형방!

형방 : 네이. 사또!

관장 : 이제 저들의 소원대로, 저 천주학쟁이들의 목을 치도록 해라.

형방 : 어서 천주학쟁이들의 목을 치랍신다.

희광이 : 네이.(휘광이 칼 휘두르며 나온다)

프란치스코 :관장님! 마지막으로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관장 : 오냐 좋다. 어서 말해보아라.

프란츠스코 :관장은 들으시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도 들으시오.

이 세상은 우리가 영원히 살 곳이 아닙니다.

이 세상은 우리가 잠깐 지나가는 나그네 길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영원히 살 곳은 저 천국에 있습니다.

착한 이를 상주시고, 악한 이를 벌하시는 천주께서 계시는

저 천국이야말로 우리가 영원히 살 곳입니다.

여러분도 자기 영혼을 구하고, 영원한 생명을 얻으시려거든,

천주교를 믿고 봉행하시오.

이제 노래로써 주님께 마지막 기도를 드리겠습니다.

순교자 일동 : (: 구 애국가)

1. 천번 만번 버리셔도 마땅 하올 이 죄인을

버리쟎고 사랑하사 순교 영광 주시다니

모진 매에 굴 하리까 목을 벤다 굽히리까

일편단심 위주치명 주시옵소서

! 주님. 저희들은 크나큰 죄인입니다.

당신께 바칠 아무 공로도 없습니다.

다만, 주님의 진리를 증거 하기 위해,

희광이의 칼날아래 이 목을 잘리어 주님께 바치고,

위주치명하기가 소원이오니,

주여 제 뜻대로 마옵시고,

주님의 거룩하신 뜻이 이루어지리이다.

, 이제 우리들의 목을 치시오.

(무릎 꿇고 십자가 성호를 그으며, 손에는 묵주를 든 채, 경건한 자세로 합장하고 순교 준비)

순교자들 : (머리를 들고 하늘을 우러러 보며) 주여 제 영혼을 당신 손에 맡기나이다.

관장 : 여봐라. 어서 저 천주학쟁이들의 목을 쳐라!

형방 : 네이. 사또!

여봐라. 희광이는 어서 저 천주학쟁이들의 목을 치랍신다!

희광이 : 네이 (칼춤을 신나게 추다가, 막걸리를 바가지로 퍼서 질질 흘리면서 마시다가

입안에 들어 있는 막걸리를

칼날 아래 위로 푸우..뿜으면서 다시 칼춤을 신나게 춘다.

마침내 에잇! 하는 기합소리와 함께

마리아 하나만을 제외한 모든 순교자들의 목을 차례 차례 친다.)

(주의 : 이 때 칼이 직접 목에 닿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를 요함.

목에 주요 중추신경들이 많이 있으므로,

실수하면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임).

고수 : (북을 약간 빠르게 둥둥둥둥 쳐서 공포 분위기 조성)

순교자들 :(칼을 맞고 차례차례 쓰러진다.

희광이가 모든 순교자들의 목을 자르고,

이제 단 한 사람 남은 마리아에게로 가려 하는데,

이때 갑자기 물 한 그릇을 손에 들은 어린이 넷이 급히 들어와 관장 앞에 엎드리며)

어린이들 : 아저씨..!

관장 : 너희들은 도대체 누구냐?

어린이들: 아저씨 소원입니다. 순교하시는 저희 어머니에게

마지막 효도로 물 한 모금 드리게 해주십시오.

관장 : 이 여인이 너희 어머니란 말이냐?

어린이들 : . 그렇습니다.

관장 : 오 참으로 기특한지고! 참으로 효자로고!

아직 아무것도 모를 저 어린 것들이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 한단 말인가?

좋다! 죽어가는 어미에게 어린 자식들이 마지막 효도로 물 한 모금 드리겠다는데,

아무리 국법이 지엄하다 한들 그거야 못하겠느냐?

어서 갖다 드리도록 해라.

어린이들: 아저씨 고맙습니다. (인사하고 물러나, 어머니 마리아 앞으로 가서 무릎을 꿇고)

어머니 마지막 효도입니다. 물 한 모금 잡수시고 가세요.

(물그릇을 어머니께 드리며. 조금 있다가)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떡을 사가지고 올려고 했는데 (말끝을 맺지 못하고 울먹인다)

마리아 : 오냐. 고맙다. (물을 받아 마신다.)

이 어미는 먼저 천국으로 간다마는,

너희들은 아무쪼록 형제간에 서로 우애 있게 잘 살아라.

항상 성모님께 기도하고 착하게 살다가,

우리 다시 저 천국에서 꼭 만나자꾸나. (울먹인다)

어린이들: . 어머니. 명심하겠습니다. 어머니, 마지막 인사 받으세요.

(어머니께 엎드려 큰절을 한 다음, 모자 서로 부둥켜안고 운다)

관장 : (차마 이 광경을 눈뜨고 볼 수 없는 듯, 잠시 돌아서서 남몰래 눈물을 닦는다.)

(한참 후에) 여봐라, 형방! 이제 그만 저 어린 것들을 밖으로 끌어내도록 해라!

형방 : 저 어린 것들을 밖으로 끌어내랍신다!

포졸 : 네이. (어린 것들을 밖으로 끌어낸다)

어린이들 :(포졸들에게 질질 끌려 나가면서 어머니를 향하여) 어머니..어머니..

(울면서 끌려 나간다.)

마리아 : (무릎 꿇고 합장한 손엔 묵주를 들고 하늘을 우러러)

지극히 인자하신 성모 마리아시여!

이제 어미를 잃고 고아가 될 저 불쌍한 어린 것들을

어머니의 자비하신 손에 맡겨 드리오니 보살펴 주소서.

지극히 자비로우신 천주님!

보잘 것 없는 이 여종에게 순교의 화관을 씌워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비록 보잘 것 없는 비천한 여종이오나, 당신의 거룩하신 진리를 증거 하기 위해,

이 한 목숨 주님께 기꺼이 봉헌하고,

희광이의 칼날 아래 이 목이 잘리어 위주치명하기가 소원이오니,

당신의 거룩하신 뜻이 이루어지이다.

관장 : 여봐라. 형방! 이제 그만 저 여인의 형을 집행하도록 해라!

형방 : 네이. 사또! 여봐라 희광이! 어서 저 여인의 형을 집행토록 하랍신다.

희광이 : 네이. (희광이는 앞에서와 같은 동작을 재연한다.)

마리아 : (경건하게 무릎 꿇고, 크게 성호를 긋고 나서)

주님, 제 영혼을 당신 손에 맡기나이다.

희광이 : 에잇! (기합 소리와 함께 마리아의 목을 친다)

어린이들 : 쓰러진 엄마 위에 엎드려 어머니를 부르며 슬피 운다.

성가단과 신자 일동 : <성가 합창> (: 장하다순교자) ++


댓글 2

  • 2019년 2월 25일 오후 10:38

    위 대본은 약 25분 짜리 입니다.

  • 2019년 2월 27일 오전 9:26

    약간 표현정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