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초의 음악편지

2010. 12. 8. 오전 8:57:09

글자
 
1390호(2010.12.03)
 
 
설명: 설명: http://cfile260.uf.daum.net/image/154E081B4CF8337C27E730
 
 
* <길 위에 서다> -정연복-
 
 
세상의 모든 길은
 
어디론가 통하는 모양이다
 
 
 
사랑은 미움으로
 
기쁨은 슬픔으로
 
 
 
생명은 죽음으로
 
그 죽음은 다시 한 줌의 흙이 되어
 
새 생명의 분신(分身)으로
 
 
 
아무리 좋은 길이라도
 
가만히 머무르지 말라고
 
 
 
길 위에 멈추어 서는 생은
 
이미 생이 아니라고
 
 
 
작은 몸뚱이로
 
혼신의 날갯짓을 하여
 
 
 
허공을 가르며 나는
 
저 가벼운 새들
 
 
 
 
 
 
 
 
* <사랑에도 건망증이 필요하다> -노은-
 
 
산길을 걷는데 여기저기서 톡톡 떨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경쾌하게 톡 떨어지는 것은 도토리나 상수리일 테고
 
투박하게 툭 떨어지는 것은 아마도 밤송이일 겁니다.
 
톡하니 떨어지는 소리가 날 때마다
 
조르르 스쳐 지나가는 다람쥐도 보입니다.
 
 
 
동그란 눈망울을 빛내며 세상의 모든 꿀밤은 다 내 꺼라고
 
외치는 것 같습니다. 도토리도 내 꺼, 상수리도 내 꺼…라는 듯
 
똘망똘망 사라지는 뒷모습이 참 귀엽습니다.
 
 
 
이미 땅속 깊이 보물 창고도 마련해 두었을 테고
 
겨우내 먹을 양식을 모아 쌓으며 부지런을 떠는 거겠지요.
 
 
 
그 조그만 다람쥐가 도토리 열두 개쯤을
 
양 볼을 주머니 삼아 챙겨 넣을 수 있다고 하니 참 기특하지요?
 
꿀밤나무숲 어딘가에 몰래몰래 먹이 창고를 파 놓고는
 
누군가 창고를 찾아내 겨울 양식을 송두리째 가져가지 못하도록
 
한 군데 다 모아두지 않고 여기저기 숨겨둔다고 하는데요.
 
요리조리 숨겨둔 밤이나 도토리를 정작 다람쥐 자신이
 
깜빡 잊고 찾아내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다람쥐의 귀여운 건망증 덕분에
 
땅 속 깊이 숨겨져 있던 알밤이나 도토리가
 
다음 해 봄까지 그대로 남게 되면 포르르 싹이 터서
 
미래의 밤나무도 되고 도토리나무가 되기도 한답니다.
 
 
 
다람쥐의 건망증 덕분에 생겨날 꿀밤나무숲을 생각하면
 
사랑에도 건망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베풀고 난 후에 거두어들이지 않고 그냥 둔 사랑이
 
때로 울창한 꿀밤나무숲이 될 수도 있고
 
푸르른 도토리나무숲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내가 너를 사랑했다. 내가 너에게 이만큼 사랑을 주었다.
 
그러니 너도 그만큼의 사랑을 나에게 돌려 달라.'
 
그리하여 내가 건넨 모든 사랑을 다시 돌려받는다면
 
달콤한 꿀밤나무숲이 더 이상 생겨나지 않겠지요?
 
조르르 달아나는 다람쥐의 귀여운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가끔은 잊고 그리하여 돌려받지 않은 사랑이
 
더 큰 숲이 되어 나에게 넉넉한 그늘을 드리우는 것…
 
그것이 진짜 사랑이라는 생각을 하며 혼자 중얼거립니다.
 
 
 
사랑은 주는 것.
 
주고 마는 것….
 
때로는 주었다는 것조차 하얗게 잊어버리는 것.
 
 
 
 
 
 
 
 
 
* <행복한 착각>
 
 
학년 말 성적표를 받아 온 아들이
 
밝은 얼굴로 힘주어 아버지한테 말했다.
 
 
 
"아버지!!..
 
우리 반에서 내 인기가 최고인가 봐요."
 
 
 
"어째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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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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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이 나보고 1년만 더 있어 달라고
 
부탁까지 하셨어요."
 
 
 
 
 
 
 
 
 
“승자의 주머니 속에는
 
꿈이 들어 있으나
 
패자의 주머니 속에는
 
욕심이 들어있다(j하비스).”
 
 
 
 
 
 
 
 
 
 
오늘도 행복을 배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리고 건강하고 행복한 주말되세요.
 
 
 
 
 
 
♬ 거위의 꿈 - 김동률(사진은 부산 물만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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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설명: http://wwl577.hanmail.net:4280/@from=jundki&rcpt=jundki%40chol%2Ecom&msgid=%3C20101203090718%2EHM%2Ei00000000023J3Z%40jundki%2Ewwl577%2Ehanmail%2Enet%3E
 
멘델스존 / 피아노협주곡 1번 G단조, Op25 1악장

Benjamin Frith, Piano / Robert Stankovsky, Cond


1악장 (Molto allegro con fuoco)

댓글 1

  • 2010년 12월 8일 오후 8:22

    꿀밤나무숲의 넉넉한 그늘,,,귀엽고 사랑스런 다람쥐,,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