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 전래동화"재치보따리">
한 아이가 심부름으로 먼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전에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곳이어서 퍽 먼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길도 낯설어서 목적지까지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 때 마침 맞은편에서 한 아이가 이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심부름 가는 아이는 저 쪽에서 오는 아이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얘, 길 좀 묻자, 김 진사가 사는 마을을 가자면 이리로 가면 되니?"
"응, 이리로 곧장 가. 나도 지금 그 마을에서 오는 길이야."
"그래, 고마워. 그런데 거기까지는 몇 시간이나 더 가야 되지?"
"........"
그러나 그 아이는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왜 대답을 하지 않니" 여기서 몇 시간쯤 더 가야 하느냐고 묻지 않니?"
그래도 그 아이는 여전히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심부름을 가던 아이는 화가 나 더 이상 묻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갔습니다.
그러자 그 아이는 심부른 가는 아이의 걸음걸이를 유심히 보고는 비로소 입을 열었습니다.
"그 속도로 걸어간다면, 여기서 김 진사가 사는 마을까지 아마 한 시간 반쯤 걸리겠다."
심부름 가던 아이는 비로소 그 아이의 깊은 속뜻을 알아차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