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걸음으로 간다면...

2004. 8. 26. 오후 11:19:34

글자

<퍼온글- 전래동화"재치보따리">

 

 한 아이가 심부름으로 먼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전에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곳이어서 퍽 먼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길도 낯설어서 목적지까지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 때 마침 맞은편에서 한 아이가 이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심부름 가는 아이는 저 쪽에서 오는 아이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얘, 길 좀 묻자, 김 진사가 사는 마을을 가자면 이리로 가면 되니?"

 "응, 이리로 곧장 가.  나도 지금 그 마을에서 오는 길이야."

 "그래, 고마워.  그런데 거기까지는 몇 시간이나 더 가야 되지?"

 "........"

그러나 그 아이는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왜 대답을 하지 않니"  여기서 몇 시간쯤 더 가야 하느냐고 묻지 않니?"

그래도 그 아이는 여전히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심부름을 가던 아이는 화가 나 더 이상 묻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갔습니다.

  그러자 그 아이는 심부른 가는 아이의 걸음걸이를 유심히 보고는 비로소 입을 열었습니다.

 "그 속도로 걸어간다면, 여기서 김 진사가 사는 마을까지 아마  한 시간 반쯤 걸리겠다."

 심부름 가던 아이는 비로소 그 아이의 깊은 속뜻을 알아차렸습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이야기 마당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