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간이 부은 잠자리 ?

2004. 8. 13. 오전 11:06:28

1
글자

<오마이뉴스에서 펌>

임윤수기자

 

무늬만 가을입니다. 가을이 시작된다는 입추가 이틀이나 지났지만 한낮 더위가 기승이니 무늬만 가을인 여름입니다. 날씨가 너무 더운 탓에 채소 잎이 뒤틀리다 못해 까맣게 타 버렸습니다. 생각만 해도 끔직합니다. 타들어 가며 겪어야 했을 그 갈증을 생각하니….

▲ 제 정신인 잠자리라면 이렇게 꽃이나 나뭇가지 끝에 앉아야 합니다.
날씨가 덥다보니 제정신 아닌 것들이 꽤나 됩니다. 사람이라면 경계부터 해야 할 잠자리마저 날씨 탓에 제 정신이 아닌 모양입니다. 내민 손끝에 사뿐히 앉더니 날아갈 생각을 안 합니다. 더위에 날기가 너무 힘들어 그런지 아니면 간이 부었습니다.

▲ 제정신이 아닌 잠자리는 위험한지도 모른 채 손끝에 앉을 수 있습니다. 인간이 원래 그런 존재니까요.
아무리 날씨가 더워도 정신 차리고 삽시다. 자칫 정신 잃어 앉아선 안 될 곳에 앉았다간 곤경에 처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왠지 역사를 왜곡하는 두 강국사이에 낀 우리 현실이 손끝에 앉은 잠자리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피곤하다고, 위험하다고 허둥대다간 거미나 도마뱀 먹이가 될 수 있습니다.
무늬만 가을이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진짜 가을이 올 겁니다. 그때까지 정신 잃지 말고 앉을 자리 못 앉을 자리 잘 구분해야 합니다. 피곤하다고, 허둥대다간 자칫 거미줄에 걸려 거미 밥이 되거나 도마뱀 먹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끝]

댓글 1

  • 2004년 8월 13일 오후 1:38

    점심먹고보니 님의 글과 사진이 보이더이다. 손가락위의 잠자리..장자의 나비가 생각나는군요.

이야기 마당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