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항 - 희망과 불안

2005. 8. 10. 오후 3:36:50

글자

사희먕은 있는가?

 

사목헌장 4항은 인간과 우리 시대의 특징으로 희망과 불안을 꼽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모두 큰 꿈과 희망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늘 불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분명한 내일이 보장되어 있지 않기에 건강, 사업, 자녀, 가족, 친구 등 여러 가지 관계에서 불안하며 정치 사회적으로는 온통 사고뿐이고 부정 부패가 판을 치고 또 다소 조작된 소식이기는 하지만 늘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위협을 주고 있으니 답답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불안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한계적 상황임을 우리는 알게 됩니다. 도대체 사람이 존재하는 역사 현실에서 개인이나 국가 또는 교회가 불안하지 않았던 때가 과연 있었습니까? 어차피 인간을 불안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사람들은 늘 불안해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안전하기를 바라며 노력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안전하기를 바라며 노력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안전이 과연 가능할까요? 가능합니다. 힘을 모아 함께 노력하고 자신의 한계를 겸허하게 인정하고 능력 껏 산다면 가능한 것입니다.


일기예보에 관심을 갖듯 시대의 징표에 관심을 가져야 우리는 매일 저녁 텔레비전 뉴스 끝에 일기예보를 듣게 됩니다. 과학 문명의 발달로 우리는 큰 덕을 보고 있습니다. 태풍의 크기와 속도, 피해, 예상 등도 듣게 됩니다. 물론 100% 적중하지는 못해도 우리는 일기 예보를 듣고 내일을 준비하며 많은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과학이 크게 발달하지 않았던 때에도 사람은 천기를 보며 일기 예보를 했습니다. 예수님 당대에도 유다인들은 지중해 연안의 기후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서쪽에서 구름이 이는 것을 보면 비가 올 것이라고 했고, 남쪽에서 바람이 불어 오면 날씨가 꽤 덥겠구나 했습니다(루가 12,54).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이들에게 일기예보에 관심을 갖듯 시대의 뜻을 파악하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매일매일 시대의 징표를 생각하고 시대의 뜻을 파악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러한 시대에서, 이러한 현실에서 신앙인인 나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복음의 빛으로 시대의 문제, 세상의 일을 해명해야  말하자면 성서, 기도, 미사 때의 마음을 구체적 현실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신자들이 더욱 증가하고 성당과 교회가 늘어가는데 왜 세상은 더욱더 어두워지는가’라는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세상의 문제, 정치 현실의 문제를 성서 안에서 새롭게 해석하여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구체적 실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세상이 얼마나 많이 그리고 빨리 변하고 있습니까? 세상이 변하는 만큼 우리의 생각과 사고도 변하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신앙의식, 성서에 기초한 세상 인식은 별로 변화가 없습니다. 고민이 없는 신앙, 세상의 일에 무관심한 믿음, 이웃과 사회의 변천을 외면한 행위는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함께 하지 못하는 형식적 믿음, 껍데기의 신앙에 불과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온통 사람의 일, 세상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불철주야 뛰신 분이 아닙니까. 그러나 예수님은 이 모든 것에 앞서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나라와 정의를 먼저 구하라고 강조하셨습니다(마태 6,33). 그렇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주권이 우뚝 선,

그리고 정의가 우선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때에 비로소 우리 모두는 과학 문명의 발달과 함께 풍요로운 재화 속에서도 분명한 목적 의식을 지니며 희망찬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결코, 과학과 기술, 돈과 재물, 권력과 제도의 노예가 되지 않을 때에만, 우리는 인간이 중심이 되는 아름다운 하느님의 나라를 바로 우리 가정, 이 땅에 실현할 수 있습니다. 희망은 고민하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가능한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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