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항 - 전인류 가족과 교회의 깊은 결합

2005. 8. 10. 오전 11:19:16

글자

기쁨과 희망(Gaudium et spes)

슬픔과 고뇌(Luctus et angor)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1962-1965) 금세기 가톨릭 교회의 전환점으로 꼽힙니다.

왜냐 하면 교회 스스로 세상과 사람, 그리고 하느님과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며

자신의 태도를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새롭게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고정 관념을 깨고 선입견을 버려야 합니다.

 

그래서 공의회는 네 개의 헌장, 아홉 개의 교령, 세 개의 선언문 등 총 16개 문헌을

발표하였습니다. 모든 것에는 나름대로의 우선 순위, 또는 가치 순위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에서는 무엇보다도 헌장이 더 큰 무게를 지닙니다.

 

네 개의 헌장은 전례헌장, 교회헌장, 계시헌장, 사목헌장입니다.

특히 사목헌장은 현대 세계에 있어서의 교회의 사목적 책무를 선언한 것으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핵심이며 꽃으로 평가됩니다.

 

 교회의 문헌 제목은 흔히 그 첫 말마디로 정합니다. 첫 말마디가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목헌장의 첫 말마디는 ‘기쁨과 희망’입니다.

“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의 이름은 바로 여기에서 연유된 것입니다.

참으로 모든 시대에 특히 우리에게 요청되는 핵심적인 내용이 기쁨과 희망이 아닙니까! 세상 안에서, 세상과 함께, 세상을 위해 교회는 모름지기 기쁨과 희망이 되어야 한다는 다짐이며 선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기쁨과 희망뿐 아니라 슬픔과 고뇌도 함께 있게 마련입니다.

말하자면 교회는 세상의 슬픔, 세상의 고뇌, 이웃의 슬픔, 이웃의 고뇌를 함께 지니고 나누어야 합니다. 아니, 세상의 슬픔, 세상의 고뇌가 바로 교회의 것이어야 합니다. 때문에 우리는 기쁨과 희망을 지향하면서도 늘 이웃의 슬픔, 이웃의 고뇌를 우리의 것으로 생각하는 연대감, 동체감을 지녀야 합니다.

산상수훈의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마태 5,4)라는 말씀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 해석해야 합니다.

 

슬픔과 고뇌는 인간의 특징적 요소입니다. 우리는 많은 일 때문에 슬픔을 겪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 병, 실패, 오해, 갈등과 배신, 우리 자신의 고통 때문에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또한 모든 난관 때문에 고뇌하고 있습니다. 대학에 진학할 자녀들의 문제로부터 가장의 진로, 경제적 문제, 노동자들의 파업, 기업의 손실, 안기부법 등으로 인한 인권 피해의 예상 등 정치 사회적 문제로 고뇌하기도 합니다.

기업의 분식회게와 비리, 남북 문제, 대만의 핵폐기물 이전 그리고 전 세계 곳곳에서의 전쟁과 기아, 살상과 폭압의 문제로 고민하게 됩니다.

 결국 사람은 이 모든 문제로 인해 슬픔과 고뇌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함께 슬퍼하고 함께 고뇌한다면 거기에는 꼭 기쁨과 희망, 꿈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참으로 신앙인으로서 그리고 같은 민족 구성원으로서 우리 시대의 모든 개인적 문제와 나라의 어려움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민족의 자리에 뿌리박은 아름다운 교회 새로운 교회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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