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제6권(통권41권) * 60배의 정성으로

2005. 8. 31. 오후 5:22:28

글자

60배의 정성으로


을사늑약(1905) 100주년과 해방 60주년을 맞는 올해는 광주민중항쟁 25주년과 남북공동선언 5주년

등 참으로 뜻있는 민족 사건을 기리는 해입니다.

올해 성모 승천 대축일인 8월 15일이 바로 감격의 해방 60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이날 참으로 여러 행사가 펼쳐집니다. 해외동포들과 함께하는 광화문 거리에서의 전야 행사와 민주

화운동기념사업회와 중앙일보사가 공동 주최하는 국회에서의 ‘60년의 기억-시련과 도전’이라는 민주

화운동 기념 전시회는 해방 60주년 행사의 꽃이기도 합니다.

 

특히 올해는 6․15남북공동선언 5주년 기념 행사를 해외동포와 남북 대표단이 지난 6.14-17 사이에 평

양에서 장엄하게 거행한 바 있고, 그 행사의 연장선상에서 8․15 해방 60주년 기념 행사를 해외동포와

북녘 대표단과 함께 이곳 서울에서 갖게 됩니다. 지난 6․15 남북 행사의 큰 결실은 반전평화와 민족일

치 그리고 민족 공조의 원칙을 재확인한 점이며, 특히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

담을 통해 이루어진 6자회담 개최 등 참으로 알찬 결실이었습니다. 그 뒤 이어진 여러 영역에서의 남

북대화와 북한에 전기 공급 제안과 남북의 철도 연결 등 더욱 큰일들이 진행될 것입니다.

 

남북으로 갈라지기 전의 1945년 8월 15일 그날 우리 삼천만 겨레는 함께 만세를 부르며 일제강점

36년 동안 서로 힘을 모아 일제와 맞서 대결했던 그 투지를 마음에 새기고 있었습니다.

사실 4천여 년의 우리 민족의 삶은 고난과 고통으로 점철되었지만 늘 백의민족, 단일민족, 단일국가

그리고 단일 언어와 풍습을 지닌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긍지를 갖고 살아왔습니다. 삼국시대의 분할

된 국가 역사도 우리가 공유한 역사였고 우리는 고구려의 을지문덕, 백제의 계백, 신라의 김유신 등을

함께 기억하고 노래하며 1592년 임진왜란 때에도 사력을 다해 왜군을 쫓아냈습니다. 뼈아픈 1636년

병자호란 때의 모욕을 감수하면서 늘 새로운 뜻을 세우며 태평성대를 꿈꾸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대한제국 말기에는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고 그때 우리 선조들은 함께 통곡하고 울었습니다.

일제 강점 36년간 만주, 상해, 간도, 연해주, 평양, 원산, 서울, 부산 등 삼천리 방방곡곡에서

또한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나라의 독립과 자주를 위해서 애썼던 선열들의

그 열정과 민족애를 우리는 오늘 다시 뜨겁게 되새겨야 합니다.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윤봉길 의사, 이봉창 의사 등 숱한 애국지사와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삶을

되새기며 성인호칭기도를 올리듯 선열들의 이름과 발자취를 되새깁니다.

 

어쨌든 우리는 1945년 8월 15일 감격의 해방을 맞이했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곧 미․소의 한국점령으

로 인해 우리의 뜻과는 무관하게 남북으로 갈라졌고 좌우 대립을 거쳐 6․25민족상잔의 전쟁이라는 무

서운 고통과 슬픔도 겪었습니다.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갈라진 지 어언 60년, 이제는 사고와 풍습마저 어색할 정도로 서로 멀어졌지만 그래도

우리는 올해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일치를 이룩해야 합니다.

 

새 하늘 새 땅, 눈물도 없고 슬픔도 없고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묵시21,1-4), 늑대와 새끼양이 어울

리고 표범이 숫염소와 함께 뒹굴며, 새끼 사자와 송아지가 함께 풀을 뜯고, 어린 아기가 그들을 몰고

다니는(이사11,6), 그 꿈과 이상의 나라, 메시아 왕국, 평화의 나라가 실현되도록 올해 8월 15일 60주

년 미사를 봉헌할 때에는 60배의 정성으로 기도하고 성모님의 전구도 청합니다.

유치원 어린이들이 눈감고 두손 모아 간절히 빌면서 바쳤던 기도와 성가 “원죄없으신 마리아여, 남북

통일 주옵소서. 원죄없으신 마리아여, 평화통일을 주옵소서”를 생생히 기억합니다.

그런데 그 고사리 같은 손을 모아 기도바쳤던 어린이들이 이제는 60세, 70세의 노인들이 되어 다시

같은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참으로 기가 막히고 답답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예언자와 같이 그리고

시편 작가와 같은 굳센 신뢰심으로 다시 크게 기도드립니다.

“하느님, 저희의 염원을 꼭 들어 주십시오!”

민족의 일치와 화해를 이루겠다는 열정과 함께

올해 8월 15일에는 모든 신자들과 함께 더욱 집중하여 60배의 열심한 마음으로 미사를 봉헌합니다.

감사합니다.


2005년 8월 15일 민족의 해방 60주년을 앞두고

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 가족들과 함께

함 세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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