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전례 3 (전례 복장에 대하여)
오늘은 전례에서 사용하는 복장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례를 거행할 때 전례에 맞는 복장을 사용하는 이유는 특별한 복장을 함으로써 개인적인 특징은 잠시 덮어두고, 교회의 공식 주례자로서 전례를 거행하기 위함입니다.
전례 복장에는 먼저 속옷 종류인 개두포, 장백의, 띠가 있습니다. 잠깐 이것에 대해 살펴보면, 개두포는 전례복 착용 순서에 있어서 제일 먼저 착용하는데, 이것은 단정한 외모를 보여주는 것으로, 장방형 천으로 끈이 양쪽에 길게 달려 있고, 어깨 위에 걸치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아마포나 삼으로 만들어야 하고 면직물이나 모직물, 그 밖의 어떤 재료로도 만들어서는 안되게 되어 있고, 장방형의 중심부에 작은 십자표로 장식해야 합니다. 사제는 이것을 착용할 때 "주님, 제 머리에 투구를 씌우사 마귀의 공격을 막게 하소서"라고 외웁니다.
장백의는 개두포 다음에 입는 옷으로 희고 긴 옷인데, 고대 로마인들과 희랍인들이 평상복으로 입었던 어깨에서부터 길게 발등까지 내려오는 소매가 없는 튜닉에서 유래한 옷입니다. 이 옷은 아마포나 삼으로 만든 것으로 바닥에서 2, 3인치 이내까지 모든 밑면이 평평하게 드리워져야 하며, 소매는 손등까지 내려와야 합니다. 그리고 종교적인 상징을 나타내기 위해 수를 놓거나 장식할 수 있고, 이 옷은 마음의 순결을 상징하고, 새로운 생활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사제는 이 옷을 입으며, "주님, 저를 결백하게 씻으시고, 제 마음을 조찰케 하사 저로 하여금 고양의 피로 결백하게 되어 영원한 즐거움을 누리게 하소서"라고 외웁니다.
띠는 장백의가 끌리거나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허리에 묶는 띠인데, 장백의를 입고 활동하기에 편리하도록 걷어 올려서 매는 것으로 꼭 필요한 것입니다. 재료는 흰색 비단, 목면 또는 모직으로 만들고, 3∼4미터나 되는 긴 끈의 양쪽 끝에는 술이나 고리를 달고 있습니다. 이 띠를 하는 종교적 의미는 우리들의 허리에 관능적인 욕망이 있기 때문에, 허리를 두르는 끈을 사용함으로써 순결을 보존하기 위한 기도를 유발시키고, 금욕 생활을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사제는 이 띠를 매며 "주님, 조찰함의 띠로 저를 뛰워 주시고, 또 제 안의 사욕을 없이 하여 제 안에 절제와 정결의 덕이 있게 하소서"라고 외웁니다.
다음으로 겉옷 종류인 제의는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가 장백의 위에 마지막으로 입는 전례복입니다. 이 옷은 로마인들이 입던 겨울 외투에서 유래되었고, 재료는 처음에 모직으로 만들었으나 13세부터는 비단으로 만들었습니다. 그후 비단 뿐만 아니라 비단과 면 혹은 모가 섞인 천으로 만들었고, 오늘날에는 재료에 대한 특별한 규정은 없습니다. 제의의 앞뒤에는 십자가 표시를 하는데 이것은 예수님과 같이 십자가를 지고, 갈바리아 산인 제대에 올라가서 제사를 거행한다는 의미이며, 앞의 십자가는 사제 자신의 십자가이고, 뒤의 십자가는 남의 십자가를 진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을 입을 때, 사제는 "주님, 당신이 말씀하신 대로 내멍에는 작고, 내 짐은 가벼웁다 하셨으니 나로 하여금 내 성총을 얻도록 이를 잘 지게 하소서"라고 외웁니다.
달마티카는 넓고 소매가 달리고 전체가 헐렁헐렁한 옷인데, 미사 때 부제가 입는 옷입니다. 이 옷은 서구의 복식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주로 상류층의 사람들이 의례복으로 튜닉 위에 입는 화려한 옷이었습니다. 그런데 후에 그 단순한 형태 때문에 일반 시민들도 착용하게 되었습니다. 교회 안에서는 처음에 교황만이 달마티카를 입었는데, 12세기에 와서 모든 부제들의 고유한 옷이 되었습니다. 이 옷은 처음에는 백색으로 만들었으며, 자색 혹은 녹색 등의 줄무늬 수를 놓았고, 비단 혹은 목면, 모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옷의 모양이 커다란 십자가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거룩한 십자가를 의미한다고 하고, 앞과 뒤에 장식한 줄무늬는 그리스도의 성혈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또한 백색 달마티카에 있는 적색의 줄무늬는 기쁨을 표시하는 것이고, 이 옷은 정의의 옷이란 의미가 있습니다.
다음은 갑빠입니다. 이 갑빠는 성직자들이 특별한 의식 때 입는 옷인데, 이 옷의 모양은 반원의 망토형으로서 가슴 부분이 조이도록 되어 있고, 아래 부분은 열려 있습니다. 원래 외투였던 이 옷은 수도자들과 사제들이 의식에 사용함으로써 전례복이 되었으며, 11세기 말엽에 미사를 제외한 전례적 의식을 위해 사용되었고, 축일에 모든 성직자들이 입었습니다.
모양에 있어서도 끈이나 고리가 달린 가장자리는 장식이 화려한데, 주교들은 금속으로 만든 주교용 표시인 십자가로 고리 단추를 달 수 있고, 보석을 달아 치장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수대가 있습니다. 수대는 4세기에 로마에서 집정관들이 사용했던 장식용 손수건이 8세기부터 전례복의 일부분이 된 것입니다. 이것은 원래 더운 여름에 손과 얼굴의 땀을 제거하기 위해 로마사회에서 사용된 것이고, 하인들은 음식 그릇을 깨끗하게 제거하기 위해 이 수대를 사용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필요 없게 되자 손이나 왼쪽 팔에 걸치는 장식으로 변하게 되고, 점차적으로 수대는 로마의 고위 성직자들에게 합당한 명예의 표지가 되었습니다. 이 수대는 성직자들이 미사 거행시 제의와 함께 착용하는데 왼쪽 팔 위에 걸쳐서 두 끈이 같은 길이로 드리우도록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제의와 같은 천으로 만들고, 1미터 정도의 길이에 폭이 10센티 정도 내외이고, 끝부분이 조금 넓게 되어 있습니다. 17세기 말에는 아주 짧고 양쪽 끝이 삽 또는 주머니 모양으로 변했는데, 오늘날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 수대는 그리스도의 손을 결박한 밧줄을 의미합니다.
영대는 기원이 확실치는 않지만, 고대 로마시대의 상류 사회에서 사용하던 술이 달린 화려한 목도리에서 유래하였을 것이라고 합니다. 4세기에는 부제들이 처음으로 명예의 표지로 사용하였고, 후에 주교, 사제, 부제들이 착용하고 미사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영대는 제의와 같은 천으로 만드는데, 착용법이 매우 다양해서, 사제는 장백의 위에다 목에 걸고 가슴 앞에 X자 형으로 교차하게 착용하며, 주교는 가슴에 십자가가 있기에 수직으로 내리우고, 부제는 왼쪽 어깨에 걸어 오른쪽 겨드랑이에서 맺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제가 중백의 위에 걸칠 때는 가슴 앞에서 교차시키지 않고 수직으로 드리웁니다.
마지막으로 중백의는 장백의를 조금 짧게 변형한 것으로 성직자들이 미사와 행렬 등 성사 집행 때에 수단 위에 입는 옷입니다. 장백의와는 달리 띠 없이 입는데, 12세기 경에 로마에서 처음 착용하기 시작했다고 하며, 장백의 대신 입을 수는 있으나, 장백의 위에 제의를 입는 경우에는 장백의 대신 입을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