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말씀 2006.3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요한 3, 21).
진리를 ‘실천하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요? 진리는 깨달을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는 진리가 곧 ‘행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항상 놀라움을 안겨주십니다.
유다인들의 최고 의회 의원인 니코데모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나라에 어떻게 들어갈 수 있는지 묻기 위해 예수님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답을 듣게 되었습니다. 즉 예수님께서 전해주고자 하시는 새로운 삶을 받아들이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까지 내적으로 변화되도록 자신을 내어 맡김으로써 그분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구원은 인간이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오는 선물인 것입니다.
밤의 어둠 속에 예수님을 찾아간 니코데모는 빛으로 가득 차서 그곳을 나왔습니다.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이 생활말씀은 진리에 순응하고 복음에 따라 언행일치한 삶을 살 것을 청합니다. 또한 우리에게 단지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이 될 것을 요청합니다. 교부학자이며 포이티어스의 주교인 힐라리우스가 말한 것처럼 “실천할 수 없는 하느님의 말씀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은 실천으로 옮겨야 하는 필요성을 담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규정인 것”입니다.
신앙과 윤리적 행동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니코데모에게 강하게 하신 말씀에서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처럼, 만약 예수님 안에서 빛과 삶과 구체적인 사랑이 부합되지 않는다면, 그분을 받아들이고 그분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그분께서는 빛과 삶과 사랑이 되실 수 없을 것입니다. 또 다른 교부학자인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주님께 순종하고 그분의 도움으로 말씀을 따르는 사람은 스승이신 주님의 모습대로 온전히 변화될 것입니다. 그는 육신을 취하고 있지만 하느님처럼 살게 될 것입니다.”
이 같은 언행일치의 삶은 특정한 종교적 신앙을 고백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해당됩니다. 양심이 그에게 말해주는 내면의 깊은 확신을 행동으로 옮길 것을 요구합니다.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진리를 실천한 삶의 결실은 우리를 빛으로 나아가게 하며,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도록’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를 약속하셨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그분께서는 ‘참 빛’이십니다.
그러나 진리를 실천한 삶의 결실은 또한 밖으로, 우리가 속해있는 사회에 빛을 증명해 보이도록 해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빛을 환히 드러나게 하도록 요청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삶의 언행일치는 어떤 연설보다도 더 호소력이 강한 것입니다. 자녀들은 부모에게 언행일치를 보여주기를 요구합니다. 그들은 부모님이 일치되어 가정이 조화롭고 굳건하기를 바랍니다. 시민들은 그들이 선택한 정치인들에게서 언행일치를 기대합니다. 즉 그들이 약속한 공약에 충실하고, 공동선을 위해 노력하며, 재정을 정직하게 관리할 것을 기대합니다.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그들의 교육 방법에서 언행일치된 모습을 보기를 바랍니다. 상인들, 노동자들, 전문직업인들에게는 정직함과 투명함과 합당한 자격이 요청됩니다.
또한 사회는 고유한 이상과 매일의 구체적인 선택 사이의 조화로운 증거를 통해서 건설될 수 있습니다.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넬슨 만델라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는 평등을 위한 그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긴 세월 동안 어두운 감옥에서 값을 치렀습니다. 그리고 그는 조국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마르틴 루터 킹 역시 언행일치를 살기 위해 목숨을 잃기까지 했습니다.
또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경험했으며 참된 선택을 했습니다. 한 가구업체의 기업주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는 거래처로부터 새로운 물건을 납품하는 조건으로 뇌물을 달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이는 그의 원칙에서 벗어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매상에 큰 피해가 따를 것이라는 사실을 직감하면서 고통스러웠지만 단호하게 정직함을 지키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그러자 뇌물을 요구했던 대형 가구점은 주문을 취소했으며, 그의 기업을 파산의 위기로 몰고 갔습니다. 그러나 몇 달 후 그의 기업은 예전의 상태로 되돌아갔습니다. 좋은 책장을 만드는 그 가구업체의 물건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면서 소비자들이 항의를 했기 때문입니다. 언행일치의 삶이 인정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