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 생활말씀
“…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마르코 1, 35).
안식일 날 예수님께서는 카파르나움에서 무척 바쁜 하루를 보내셨습니다. 회당에서 가르치셨으며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습니다. 더러운 영을 쫓아내셨고, 회당에서 나와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으로 가셔서는 시몬의 장모를 고쳐주셨습니다. 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그분께 데려왔습니다. 그분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들을 고쳐주셨고 마귀를 쫓아내셨습니다.
이렇게 고된 하루가 지난 후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하늘나라에 대한 그리움이었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시기 위해, 우리에게 하늘나라로 가는 길을 열어주시기 위해, 우리의 삶을 함께 나누시기 위해 하늘에서 이 땅으로 오셨습니다. 그분께서는 군중들을 가르치시기 위해, 백성들 사이에 만연해 있는 갖가지 질병을 고쳐주시기 위해, 제자들을 뽑으시기 위해 팔레스타인의 거리를 걸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분 안에서 흘러나오는 생수처럼 성부와의 지속적인 관계로부터 활력을 받으셨습니다. 그분과 성부께서는 서로를 잘 알고 계시며, 서로 사랑하시고, 서로 하나이십니다.
성부께서는 “아빠, 아버지”이십니다. 무한한 신뢰와 끝없는 사랑의 감정을 지니고 기도드릴 수 있는 아버지이십니다.
“…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셨기에, 그분 혼자서만 이렇게 기도하는 특권을 누리고자 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를 위해 돌아가시고 우리를 구원하시면서,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셨고 그분의 형제가 되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우리에게도 그분의 거룩한 기도처럼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며 기도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이 기도가 뜻하는 모든 것과 더불어 이렇게 기도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이는 그분께서 우리를 보호해주실 것을 믿고 그분의 사랑에 우리를 맡겨드리는 것이며, 사랑받았다고 확신하는 사람의 마음 안에 피어나는 거룩한 위로와 힘과 열정을 느끼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느 순간 우리 영혼의 ‘골방’의 침묵에 잠겨 그분과 대화할 수 있고, 그분을 경배할 수 있으며, 그분께 우리의 사랑을 고백하고, 감사를 드리고, 용서를 청할 수 있습니다. 그분께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과 우리의 꿈과 바람을 말씀드리는 것처럼 전 인류가 필요로 하는 것을 맡겨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를 무한히 사랑하시는 전능하신 분께 말씀드리지 못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는 말씀이신 예수님과 대화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그분의 말씀을 들을 수 있고, 우리에게 계속해서 그분의 말씀을 되풀이하시도록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그리고 그분의 초대를 되풀이하시도록 할 수 있습니다. “와서 나를 따라라.”,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긴 시간이나 하루 중 짧은 시간이지만 자주 사랑이 담긴 시선으로 그분께 “저의 주님, 저의 행복 당신밖에 없습니다.”, “당신을 위해 이것을 합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숨을 쉬지 않고 살 수 없듯이, 기도를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습니다.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고 하느님께 드리는 우리 사랑의 표현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과의 대화, 친교와 사랑의 관계를 마친 후 활기를 되찾으며 새로운 강도의 믿음을 지니고 매일의 삶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물들과 다른 사람들과의 참된 관계를 되찾게 될 것입니다.
“…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우리가 마음을 모으고 기도로써 영혼의 덧문을 닫지 않는다면, 주님, 당신께서는 때때로 당신의 사랑이 바라는 대로 우리와 함께 머무실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당신 안에 우리의 마음을 모으기 위해 우리가 모든 것에서 벗어난다면 더 이상 뒤로 되돌아가고 싶지 않게 됩니다. 영혼에게는 당신과의 일치가 너무나 감미로우며 나머지 모든 것은 사라져버리는 헛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 참으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들 방의 침묵 속에서, 그들 마음의 내면 깊은 곳에서 자주 당신을 느낍니다. 이 느낌은 너무도 생생한 것이어서 영혼이 감동에 젖게 합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삶과 죽음에 의미를 주시는 당신께서 그들 가까이 계시고, 그들의 전부이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당신께 감사를 드리지만 또한 자주 어떻게 무슨 말로 감사를 드려야할지 모릅니다. 단지 당신께서 그들을 사랑하시고 그들이 당신을 사랑한다는 사실만을 알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 이보다 더 감미로운 것은 없으며 이와 비슷한 것은 찾을 수도 없습니다. 당신께서 그들에게 모습을 나타내 보이실 때 그들은 영혼 안에서 천국을 느끼며, “하늘나라가 이렇다면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 시점까지 그들 삶을 이끌어주신 당신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들이 체험한 이 앞당겨진 천국에 그늘을 지게 하는 어둠이 있다하더라도 당신께서 모습을 나타내 보이실 때 그 모든 것은 사라지고 존재하지 않습니다.
당신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끼아라 루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