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7주일] 자기 곳간 (마태13,44-52)

2020. 7. 26. 오전 5: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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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7주일] 자기 곳간 (마태13,44-52)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방법 마13:44-57

 

1독서 <너는 분별력을 청하였다.> (1열왕 3,5-6.7-12)

무렵 5 주님께서 한밤중 꿈에 솔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느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셨다.

6 솔로몬이 대답하였다. 7 “주 저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당신 종을 제 아버지 다윗을 이어 임금으로 세우셨습니다만, 저는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아서 백성을 이끄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

8 당신 종은 당신께서 뽑으신 백성, 그 수가 너무 많아 셀 수도 헤아릴 수도 없는 당신 백성 가운데에 있습니다.

9 그러니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어느 누가 이렇게 큰 당신 백성을 통치할 수 있겠습니까?”

10 솔로몬이 이렇게 청한 것이 주님 보시기에 좋았다.

11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그것을 청하였으니, 곧 자신을 위해 장수를 청하지도 않고, 자신을 위해 부를 청하지도 않고, 네 원수들의 목숨을 청하지도 않고, 그 대신 이처럼 옳은 것을 가려내는 분별력을 청하였으니,

12 , 내가 네 말대로 해 주겠다.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 너 같은 사람은 네 앞에도 없었고, 너 같은 사람은 네 뒤에도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다.”

 

화답송 시편 119(118),5772.76-77.127-128.129-130(97참조)

주님, 제가 당신 가르침을 사랑하나이다.

주님은 저의 몫이오니, 당신 말씀 지키기로 약속하였나이다. 당신 입에서 나온 가르침, 수천 냥 금은보다 제게는 값지옵니다.

당신 종에게 하신 말씀대로, 자애를 베푸시어 저를 위로하소서. 당신 자비 저에게 이르게 하소서. 제가 살리이다. 당신 가르침은 저의 즐거움이옵니다.

저는 당신 계명을, 금보다 순금보다 더 사랑하나이다. 당신의 모든 규정을 바르게 따르며, 저는 온갖 거짓된 길을 미워하나이다.

당신의 법 하도 놀라워, 제 영혼 그 법을 따르나이다. 당신 말씀 밝히시면 그 빛으로, 미련한 이들이 깨치나이다.

 

2독서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아드님과 같은 모상이 되도록 미리 정하셨습니다.> (로마8,28-30)

형제 여러분, 28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29 하느님께서는 미리 뽑으신 이들을 당신의 아드님과 같은 모상이 되도록 미리 정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그 아드님께서 많은 형제 가운데 맏이가 되게 하셨습니다.

30 그렇게 미리 정하신 이들을 또한 부르셨고, 부르신 이들을 또한 의롭게 하셨으며, 의롭게 하신 이들을 또한 영광스럽게 해 주셨습니다.

 

복음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마태13,44-52)

44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45 또 하늘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46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47 또 하늘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48 그물이 가득 차자 사람들이 그것을 물가로 끌어 올려놓고 앉아서,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

49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50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51 너희는 이것들을 다 깨달았느냐?” 제자들이 !” 하고 대답하자, 5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 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연중 제17주일 제1독서(1열왕3,5~6ㄱ.7~12)



"네가 그것을 청하였으니, 곧 자신을 위해 장수를 청하지도 않고, 자신을 위해 부를 청하지고 않고, 네 원수들의 목숨을 청하지도 않고, 그 대신 이처럼 옳은 것을 가려내는 분별력을 청하였으니, , 내가 네 말대로 해주겠다.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 (11.12ㄱㄴ)


솔로몬은 순종과 헌신의 의미가 반영된 일천 번제를 바쳐서(1열왕3,4) 자신을 하느님의 간택된 백성인 신정(神政)왕국 이스라엘의 통치자로 세워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렸다.

그리고 앞으로의 통치 행위가 단순히 정치적이고 행정적인 다스림이 아닌 하느님께 대한 헌신의 과정으로 바치겠다는 다짐을 했던 것이다.


여기에 감동이 되신 하느님께서는 솔로몬의 한밤중 꿈에 나타나셔서 진정으로 당신께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으시고, 솔로몬은 자신에게 맡겨진 주 하느님의 백성을 잘 통치할 수 있는 "듣는 마음"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청하면서 자신의 통치 위에 하느님께서 축복해 주실 것을 간구했다.

바로 이것이 주님 마음에 들어 다음과 같은 기도의 응답을 받아낸다.


"네가 그것을 청하였으니, 곧 자신을 위해 장수를 청하지도 않고, 자신을 위해 부를 청하지고 않고, 네 원수들의 목숨을 청하지도 않고, 그 대신 이처럼 옳은 것을 가려내는 분별력을 청하였으니" (11)


'장수'에 해당하는 '야밈 랍빔'(yamim rabbim; long life)은 직역하면 '많은 날들'이다.

'장수'는 한평생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함으로써(신명5,33), 또는 하느님을 사랑함으로써(시편91,16) 그리고 하느님을 경외함으로써(잠언10,27) 얻을 수 있는 축복 중의 하나로서 동서 고금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열망하는 소원이다.


또한 '()'에 해당하는 '오셰르'(osher; wealth, riches)'부유하다','풍부하다'(에제27,33),'윤택하다','좋다'(시편65,9), '부자가 되다','부요하다'(욥기15,29)라는 뜻을 가진 '아샤르'(ashar)에서 유래한 단어로서 '재물'(창세31,16),'부귀' (부와 영광; 2역대17,5)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물질이 많아져 부자가 되는 것 뿐만 아니라 필요 적절한 시기에 알맞은 환경을 제공하는 하느님의 은총을 누리는 것과 근심이 없는 평화와 안정의 상태에 이르는 것, 그리고 세상에 알려져 사람들로부터 존귀하게 여김을 받는 것까지 다 포함한다.


끝으로 '원수'에 해당하는 '오예베카'(oebeka; your enemies)는 개인적으로 원한을 갖게 된 적대자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원한을 갖고 있는 적대국을 의미하기도 한다(여호24,11; 판관16,23).

따라서 '네 원수들의 목숨을 청하는 것'은 군사적 승리까지 포괄하는 의미이다.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12)


'지혜롭고'에 해당하는 '하캄'(hakam; a wise)는 이성적 명철함을 의미하는 '지혜'(신명4,6), 인생의 경험으로부터 생겨나는 기민한 처세술을 의미하는 '영리함'(2사무13,3), 그리고 사물의 이치를 깨닫고 기억함을 의미하는 '지각', '약삭빠름'(예레4,22)이라는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어떠한 형편에도 굴하지 않고 기지로서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지혜 또한 이성적인 탁월함, 그리고 사물의 원리를 깨닫고 기억할 수 있는 뛰어난 지능 등을 의미한다.


그리고 '분별하는'에 해당하는 '웨나본'(wenabon; discerning, understanding)의 원형 ''(bin)은 앞의 9절에도 나오지만, 백성들을 다스리는 데 필요한 선과 악을 구분하고 분별할 수 있는 능력과 선악의 진위를 깨달아 국정에 반영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하느님께서는 솔로몬이 청한 대로 이스라엘을 잘 다스리고 공정히 재판할 수 있는,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과 지적 깨달음, 그리고 더 나아가 인생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지혜와 지능이 겸비된 탁월한 지적 능력을 선물로 주셨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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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7주일 복음(마태13,44-52)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또 하늘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44~46)


밭에 숨겨진 보물의 비유와 좋은 진주의 비유는 천국의 가치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잘 보여주는 말씀이다.

'숨겨진'으로 번역된 '케크림메노'(kekrymmeno)'감추다', '숨기다'는 의미를 지닌 동사 '크립토'(krypto; hid)의 수동태 완료 분사로서, 과거 어느 시점에 보물의 주인이 밭을 깊숙이 파고 그것을 숨겨 두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외세의 침략이 잦았던 팔레스티나 지방에서 그것도 은행이 없었던 시절에 값비싼 보물을 땅속에 숨겨 두는 일은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잠언 24절에는 지혜를 구하는 것에 대해서 '네가 은을 구하듯 그것을 구하고 보물을 찾듯 그것을 찾는다면'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밭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는 이야기는 세속 민담에도 종종 나타난다.

천국은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이 보통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지 않는 실체이다. 그러나 그 가치는 자신의 소유를 다 팔아 사도 아깝지 않을 만큼 큰 것이다. 말하자면, 밭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사람이 자신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보물이 숨겨진 밭을 산 것처럼, 천국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희생하고서라도 얻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비유에서 밭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 보물이 그것을 발견한 사람의 소유가 아니라 거기에 묻혀 있는 밭 주인의 소유라는 사회 규약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밭을 살 때까지 그 보물을 땅 속에 그대로 묻어 두고는, 집으로 돌아가 자신이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보물이 묻혀 있는 밭을 사 버린다.


원문에 나오는 '(그가) 가진'에 해당하는 '에케이'(echei), '팔아'에 해당하는 '폴레이'(polei), 그리고 '산다'에 해당하는 '아고라제이'(agorazei)라는 세 개의 동사의 시제가 모두 현재이다.

동사의 시제가 속담이나 일반적인 진리를 나타내는 현재라는 것은, 여기에 나타난 행위가 역사적으로 실제로 일어났던 과거의 어떤 특정한 일을 예로 말하는 것이 아니고, 그러한 경우가 발생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되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이다.


여기서 '가진 것을 다 팔아'에 해당하는 '판타 호사 에케이'(panta hosa echei; all that he had)'그가 가지고 있는 것의 모두'를 말한다. 즉 그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산을 모두 팔아 그 밭을 샀던 것이다. 이것은 그가 가진 전 재산보다도 그 보물이 숨겨져 있는 밭이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정말로 가치가 있는 것을 획득하기 위해 역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마태10,37; 마르코10,29).


한편, 두번째로 나오는 좋은 진주의 비유도 밭에 숨겨진 보물의 비유와 마찬가지로, 천국은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얻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예수님께서 하나의 비유로 끝나지 않고 유사한 내용의 비유를 더 말씀하시는 것은 그만큼 천국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강조하시는 것이다.

여기서 '상인'에 해당하는 '안트로포 엠포로'(anthropo emporo; a merchant)에서 '안트로포'(anthropo)는 사람이란 뜻이며, '엠포로'(emporo)는 상업을 하기 위해 여행하는 사람으로서 특히 '도매 상인'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안트로포 엠포로''도매상을 하는 상인'이라는 말이다. 이 사람은 지금 좋은 진주를 구하기 위해 각처를 떠돌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여기서 '찾는'으로 번역된 '제툰티'(zetunti; looking for; seeking)'얻으려고 애쓰다'는 의미를 지닌 동사 '제테오'(zeteo)의 현재 분사형으로서, 좋은 진주를 얻으려고 사방 팔방으로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에서 '발견하자'로 번역된 '휴론'(heuron)은 마태오 복음 1344절의 '발견한'으로 번역된 단어와 동일한 단어로서, '발견하다'는 뜻의 동사 '휴리스코'(heurisko)의 부정(不定) 과거 분사이며 그 뜻은 '발견했을 때'이다. 애쓰며 돌아다니던 상인은 좋은 진주를 얻고자 노력한 결과 아주 값진 진주를 발견했다는 사실만 다를 뿐, 두 사람의 상황은 동일하다. 그들은 자기들의 기대치 이상으로 훨씬 좋은 것을 발견한 것이다.


보물을 발견한 사람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보물을 발견했고, '좋은'('칼루스'; kalous; fine; goodly) 진주를 찾으로 다니던 상인도 자신의 기대 이상으로 '값진'('플뤼티몬'; polytimon; of great value; of great price) 진주를 발견했던 것이다. 이처럼 믿음을 가진 이들에게 발견된 천국의 실체도 자신이 상상조차 못했거나 기대한 것 이상으로 훨씬 영광스럽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차 우리에게 이루어질 천국의 영광이 너무나 큰 것이기에, 천국과 관계되어 당하는 현재의 고난은 능히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장차 우리에게 계시될 영광에 견주면,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겪는 고난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로마서8,18)

 

나의 곳간에는 무엇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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