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엔 성당에 꼭 가야 하나요?
(사진설명)
주간 첫날인 일요일은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고 경축하는 주님의 날이다. 사진은 주일미사를 마치고 나오는 신자들. 평화신문 자료 사진
'교회…'는
성당을 처음 찾는 예비신자들은 물론
이미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하는
일반 신자들에게도 가톨릭 교리 및
교회 생활과 관련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을 중심으로 엮어 갑니다.
Q. 일요일엔 성당에 꼭 가야 하나요?
나이도 50줄에 들어섰고 이제는 성당에 다녀볼까 하는데 한 가지가 걸립니다. 왜 성당에는 꼭 일요일에만 가야 합니까. 가족과 주말 여행도 떠나고 싶고, 직장 일로 바빠서 만나지 못한 친구들도 만나야 하고, 밀린 집안 일도 해야 하고, 아무 일도 않고 푹 쉬고도 싶은데, 일요일마다 성당에 가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습니다. 꼭 일요일에 성당에 가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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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신자들은 일요일마다 성당에 가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며 기도를 바칩니다. 이것을 미사에 참례한다고 하지요. 그리고 일요일 미사 참례는 천주교 신자라면 지켜야 할 중요한 의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는 보통 한 주간 시작을 월요일로 봅니다. 그래서 토요일과 일요일을 주말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달력을 보면 예외 없이 모두가 일요일부터 시작합니다. '일-월-화-수-목-금-토'로 한 주간이 이뤄지지요. 그래서 일요일은 주간 첫날이 됩니다. 우리 통념과는 맞지 않지만 달력이 이를 말해 주지요. 이렇게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를 한 주간으로 지내는 것은 서양 그리스-로마 세계 때부터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7일을 한 주간으로 정해 지내는 것은 이스라엘 민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는 구약성경 창세기에서 잘 알 수 있는데 창세기는 하느님께서 6일 동안 삼라만상을 창조하시고 마지막 일곱째 날에는 쉬셨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날을 안식일이라고 하는데 오늘의 토요일에 해당하지요.
그런데 성경은 하느님께서 이렛날인 안식일에 쉬셨을 뿐 아니라 '복을 내리시고 거룩하게 하셨다'고 말합니다. 또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과 계약을 맺으시면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이 지켜야 할 법으로 십계명을 주십니다. 그 중 세 번째 계명이 바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내라는 계명입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 엿새 동안 일하면서 네 할 일을 다하여라. 그러나 이렛날은 주 너의 하느님을 위한 안식일이다. 그날 너와 너의 아들 딸, 너의 남종과 여종 그리고 너의 집짐승과 네 동네에 사는 이방인은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된다.… 주님이 안식일에 강복하고 그날을 거룩하게 한 것이다"(탈출 20,8-11).
이에 따라 이스라엘 민족은 안식일 계명을 철저히 지켜왔습니다. 안식일에 일해서는 안 된다는 계명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해석해 나중에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만, 하느님 의 창조사업을 기념해 쉬면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거룩하게 지내라는 게 안식일 계명의 핵심이었습니다. 유다인들은 이렇게 일곱째 날인 토요일을 안식일로, 쉬면서 거룩하게 지냈습니다. 이는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여서 이스라엘에 가면 유다교인들은 토요일을 쉬는 날, 곧 안식일로 지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제7일 안식교 신자들은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내지요.
"주님을 위한 거룩한 안식의 날"인 이렛날인 토요일이 지니는 의미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그리스도교가 탄생과 함께 여덟쨋날 곧 주간 첫날인 일요일로 옮겨 가면서 그 의미가 새롭고 풍부해집니다. 안식일 다음날 곧 주간 첫날은 바로 예수님께서 죽음에서 부활하신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이 날을 주님의 날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일요일을 주일(主日)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주일은 다름 아닌 주님의 날을 줄여서 부르는 이름이지요.
주간 첫날인 주일은 이제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이날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심으로써 죽음에서 부활하신 첫 사람이 되셨습니다. 이것은 첫번째 창조(천지창조)와 연관지어 새로운 창조를 가리킵니다. 유다인들이 하느님 창조사업을 기념해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냈듯이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부활, 곧 새로운 창조를 기념하면서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이 날을 주님의 날로 경축하며 지내게 된 것입니다.
나아가 그리스도인들은 이날 함께 모여 주님 부활을 기념하면서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사도 2,42)했습니다. 곧 주님 부활을 경축하면서 성찬례를 거행한 것입니다. 이 성찬례가 오늘날 천주교 신자들이 주일에 성당에서 참례하는 '미사'입니다.
이제 왜 천주교 신자들이 다른 날보다도 주일에 성당에 가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셨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 사건은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핵심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지 않으셨다면 복음을 선포하는 일도 헛된 것이고 그리스도인들 믿음도 헛된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1 코린 15,13).
그래서 천주교 신자들은 주님이 부활하신 날인 주간 첫날 곧 일요일에 성당에 가서 주님 부활을 경축하면서 신앙을 고백하고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직접 제정하시고 거행하라고 당부하신 성찬례(미사)에 참례해서 영적 힘을 얻고 친교를 나누는 것입니다.
아울러 안식일을 거룩하게 하신 창조주 하느님의 뜻에 따라 이날 일상 일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면서 거룩하게 지내는 것입니다. 거룩하게 지낸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좋은 일을 하라는 것과 통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마르 3,4)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주간 첫날인 일요일은 단순히 쉬는 날이 아닙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사건인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고 경축하는 축제일입니다. 주님의 날인 주일이 또한 은총의 날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알아둡시다>
가톨릭교회의 법규는 신자들이 주일에 미사에 참례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합니다. 또 의무 축일에도 반드시 미사에 참례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의무 축일이란 주일처럼 미사에 의무적으로 참례해야 하는 날을 말합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12월25일(예수님이 탄생하신 날, 예수 성탄 대축일)과 1월1일(예수님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를 또한 하느님의 어머니로 기리는 날,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그리고 8월15일(성모님께서 지상 생활을 마치고 하늘에 불려 올라가심을 기리는 날, 성모 승천 대축일)을 의무 축일로 지냅니다.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이제부터는 '일요일' 대신 '주일'이란 말을 쓸 것을 제안합니다. 일요일은 '쉬는 날'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주일은 주님의 날을 가리키므로, 거룩한 날, 은총의 날, 성당에 가는 날로 금방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녀 신앙교육 차원에서라도 '일요일' 대신 '주일'이라고 표현합시다.
[평화신문, 제878호(2006-07-02), 이창훈 기자]
먼저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헌장106항입니다
"교회는 사도전승에 따라 바로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날에 그 기원을 둔 파스카 신비를 여덟째 날마다 경축합니다.그날은 주님의 날, 또는 주일이라고 불립니다."
"주일에 신자들은 함께 모여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성찬례에 참여하고 주님이신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과 영광을 기념하며 우리를 새로 태어나게 하시어 죽은 이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그리스도의 부활로 우리에게 생생한 희망을 주신 하느님게 감사드려야 합니다"
"..참으로 극히 중요한 것이 아니면 다른 축제와 이를 대치하지 말것이니 주일은 전례 주년 전체의 기초요 핵심이다" 주님의 날은 날 중의 날이다.( 성 에우세비오) 주일은 부활의 날이고 그리스도인들의 날이며 우리의 날이다.(성 예로니모)
....그러나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주님의 날을 진실로 거룩하게 지키는 길이어야 하는 주일의 거행과 단순한 휴가와 여가의 시간으로 이해되는 '주말'을 결코 혼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은 진정한 영적 성숙을 요구합니다. 진정한 영적 성숙은 그리스도인이 "있는 모습 그대로" 신앙의 선물과 완전히 일치하여 자기 안에 간직한 희망에 대하여 언제든지 설명할 준비를 갖출 수 있게 해 줍니다.
이리하여 그리스도인은 주일의 의미를 더 깊이 깨닫게 되고 그 결과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령께 온전히 순종하며 주일을 그 의미대로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교서 주님의 날 중에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교서에서 주일을 다음과 같은 말로 표현하셨습니다.
주님의 날 새로운 창조의 날 그리스도의 날 날 중의 날 성령을 선물로 주신 날
신앙의 날 교회의 날 희망의 날 인간의 날
끝맺음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매주의 축일인 주일은 주일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때까지 계속해서 교회의 순례 시간을 이룰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주교님들과 신부님들은 이 거룩한 날의 가치가 한층 깊이 이해되고 실천되도록 신자들과 끊임없이 노력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해 줄것이며 일반 사회 전체에도 반드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제 삼천년기의 사람들이 교회에 생명을 불어넣는 신비를 주일마다 기쁘게 거행하는 교회를 보면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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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미사 참례에 대하여는 2014.3.27 주교회의 춘계정기총회에서 승인된 "주일미사와 고해성사에 대한 한국천주교회 공동사목방안"을 참조하시면 부득이한 경우에 미사참례를 대신하는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아래는 발췌된 내용입니다.
3. 주일 미사 참례와 고해성사 의무에 대한 사목적 지침
1) 주일 미사 참례 의무
「한국 천주교 사목지침서」 74조 4항에서는 “미사나 공소 예절에도 참례할 수 없는 부득이한 경우에는 그 대신에 묵주기도, 성경 봉독, 선행 등으로 그 의무를 대신할 수 있다.”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신자와 사목자들이 이 조항에서 말하는 ‘부득이한 경우’와 주일 미사 참례 의무를 대신하는 방법들에 대한 많은 질문이 있었고, 이번 교구별 토론을 통해 이에 대한 논의를 심화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본 주교회의는 다음과 같이 이에 대한 해석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먼저, ‘부득이한 경우’란 ‘직업상 또는 신체적 환경적 이유로 주일 미사에 일시적이건 지속적이건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위 조항에서 주일 미사 참례 의무를 대신하는 것으로 ‘묵주기도’는 5단을 바치는 것으로 합니다. ‘성경 봉독’은 그 주일 미사의 독서와 복음 봉독을 의미합니다. ‘선행’은 희생과 봉사활동 등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방법으로 주일 미사 참례 의무를 대신할 경우 고해성사를 받지 않아도 됩니다.
부득이하게 주일 미사를 참례하지 못한 신자들에게는 평일 미사 참례를 적극 권장합니다.
물론 주일 미사 참례는 신자로서의 최선의 의무이기에 이 부득이한 경우를 임의로 확대 해석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 본당 주임 신부는 현 지침의 내용, 부득이한 경우의 해석 및 범위에 대한 교육을 반드시, 그리고 지속적으로 실시하여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일의 성찬 모임에 참여하지 않으면 신앙생활을 할 수 없고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삶에 온전히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을 모든 신자가 확신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찬례는 인간이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의 완전한 실현입니다. 그리고 이 성찬례를 특히 효과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바로 공동체 전체의 주일 모임인 것입니다(「주님의 날」, 81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