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신부님 김호균 신부(대구대교구 사목국 차장)

2008. 8. 15. 오전 7: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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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1일 /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마태오 복음 17장 22-27절

 

그들이 갈릴래아에 모여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제지들에게

이르셨다.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그러자 그들은 몹시 슬퍼하였다.

 

아버지 신부님     김호균 신부(대구대교구 사목국 차장)

 

 

제 책상 위에는 13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신부님

(신학교 입학 때 추천하신 분)
사진이 놓여 있습니다.

 

그분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던 그 순간 기대고 있던
기둥이 쓰러진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그분의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며칠 동안 슬퍼하며 괴로워했습니다.

 

한번은 시험을 너무 못봐서 학사경고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성적표를 보여드렸는데 신부님이 두꺼운
돋보기 안경 너머로 한참을 보시더니

 

“괜찮아,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돼. 그러면
하느님께서 도와주실 거야.

 

물 담을 그릇을 찾다 보면 소주잔 같은 것도 있어야
하고, 컵도 있어야 하고, 큰 통도 있어야 하듯이

사람도 그런 거야.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 대로 쓰는 거야.

그저 자기가 담을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담으면 그게 가장 적절한 거야.

 

우리 마르코도 마찬가지야 걱정하지 마라.”
돌아가시기 20여 일 전쯤 편지 한 통을 주셨는데 “

 

요즘 세상이 워낙 혼탁하니
많은 사람들이 ‘보여주는 사제,

 

성덕으로 사는 사제’를 원한단다. 마르코도
그렇게 살아주었으면 좋겠구나”라는

말씀이 들어 있었습니다.

 

아버지 신부님의
말씀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새록새록

돋아나면서

 

예수님이 돌아가시고
나서야 그분의 행적을 깊이 이해했던

제자들의 마음에 공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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