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황(歌皇) 나훈아 소신발언.“국민위해 목숨 건 대통령 없었다”

2020. 10. 3. 오후 2: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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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 소신발언 “국민 위해 목숨건 대통령 못봤다”

입력 : 2020-10-01 09:48/수정 : 2020-10-01 11:38

    지난달 30일 방송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kbs 캡처


    역시 ‘가황’ 나훈나였다. 30일 오후 kbs 2tv에 방송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순간 최고 시청률 21%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안방 대통합’을 이뤘다.

    방송 직후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엔 ‘나훈아’의 이름이 올랐고,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나훈아 관련 글들이 쏟아졌다. 특히 공연 도중 자신의 소신을 거침없이 드러내 화제가 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고 다시 한번 힘을 내자는 취지로 언택트 공연을 결심했다는 그는 공연이 종반에 다다를 무렵 “여러분 우리는 지금 힘들고 많이 지쳐있습니다”면서 나라를 지킨 것은 왕이나 대통령이 아니라 유관순, 논개, 윤봉길·안중근 의사 같은 “보통 우리 국민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라를 위해서 집에 있는 금붙이 다 꺼내 팔기도 했다. imf때도 세계가 깜짝 놀라지 않았습니까”라며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세계에서 제일 위대한 1등 국민입니다”라고 했다.


    kbs에 대해서도 에둘러 쓴소리를 남겼다. “kbs가 국민의 소리를 듣고 같은 소리를 내는,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여러분 기대하세요. kbs 거듭날 겁니다.”

    인터뷰어로 출연한 김동건 아나운서가 정부 훈장을 사양한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세월의 무게도 무겁고 가수라는 직업의 무게도 엄청나게 무거운데 훈장을 가슴에 달거나 목에 달게 되면 그 무게를 어떻게 견디겠냐”며 “노랫말을 쓰고 노래하는 사람들은 영혼이 자유로워야 하는데 훈장을 받으면 그 무게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한다”고 답했다.

    언론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저를 보고 신비주의라고 하는데 가당치 않습니다. 언론에서 만들어낸 이야기입니다. 가수는 꿈을 파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꿈이 가슴에 고갈된 것 같아서 11년간 세계를 돌아다녔더니 잠적했다고, 은둔생활 한다고 하고 별의별 소리를 다 하대요. 이제는 뇌경색에 걸려 말도 어눌하게 하고 걸음도 잘 못 걷는다고 합니다. 내가 똑바로 걸어 다니는 게 미안해 죽겠습니다”라며 웃었다.

    폭발적인 가창력만큼 묵직했던 나훈아의 발언에 시청자들은 “틀린 말이 하나 없다. 요즘 시국에 굉장한 용기를 내줬다” “역시 나훈아다. kbs는 나훈아의 말을 명심해라”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는 나훈아가 진짜 애국자다” 등 나훈아를 응원하는 댓글을 쏟아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5066319&code=61171111&sid1=cul



    "국민이 힘 있으면 위정자 생길 수 없다": 나훈아 소신발언에 정치권도 들썩였다

    나훈아의 비대면 콘서트 시청률은 무려 29%에 달한다.

    kbs
    가수 나훈아

    가수 나훈아가 15년 만에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비대면 콘서트로 안방을 찾아 거침없는 소신 발언들을 쏟아냈다. 이에 정치권도 나훈아의 말들을 언급하며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나훈아는 2시간30분 동안 진행된 비대면 콘서트에서 공영방송 kbs를 비롯한 언론과 정치권을 향한 의견들을 내놨다. 그는 시종일관 ‘국민’을 강조하며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시청자들을 위로했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kbs가) 국민의 소리를 듣고 같은 소리를 내는,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여러분 기대하세요. kbs는 앞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지금 힘들고 많이 지쳐 있습니다. 저는 옛날 역사책을 보든 살아오는 동안을 보든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나라는 바로 오늘 여러분이 지켰습니다.”

     

    “유관순 누나, 진주의 논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의사 이런 분들 모두가 다 보통 우리 국민이었습니다. imf 때도 세계가 깜짝 놀라지 않았습니까. 집에 있는 금붙이 다 꺼내 팔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제일 1등 국민입니다. 분명히 이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이에 정치권에서도 연일 나훈아의 발언이 회자되고 있다. 먼저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는 1일 페이스북에 ”늦은 밤인데 가슴이 벌렁거려서 금방 잠자리에 못들 것 같습니다. 나훈아 때문”이라며 “가황이 추석 전야에 두 시간 반 동안 온 국민을 들었다 놓았다 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힘도 나고 신이 났지만 한켠으론 자괴감도 들었다. 20년 가까이 정치를 하면서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지만 이 예인(藝人)에 비하면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도 페이스북에 “(나훈아가)대한민국을 흔들어 깨웠고 지친 국민의 마음에 진정한 위로를 주었다”라며 “권력도, 재력도, 학력도 아닌 그가 뿜어내는 한 소절, 한 소절, 한 마디, 한 마디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움직이고 위로했다”고 썼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지사는 페이스북에 “모두처럼 집에만 있느라 부모님 산소도 찾아뵙지 못하고 처가에도 못 가는 외로운 시간에 가황 나훈아님의 깊고 묵직한 노래가 큰 힘이 됐다”며 “코로나가 걷힌 언젠가 실황 공연장에서 사인 한 장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적었다.


    동영상

    김도연 기자 입력 2020.10.03. 18:28 수정 2020.10.04. 02:35  설정

    [비평] 정진석 "문 대통령보다 나훈아에 더 큰 위로"… 정쟁으로 소모되기 아까운 예인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가히 신드롬으로 부를 만하다. 지난달 30일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전국 시청률 29%(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나훈아라는 브랜드 가치를 입증하고 남을 수치다. KBS는 3일 오후 비하인드 영상까지 담은 재방송을 긴급편성했다. 나훈아를 소비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누리꾼들은 40여년 전 나훈아·남진의 라이벌 구도를 재조명하며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나훈아 신곡 '테스형!'의 유튜브 조회수는 138만회를 돌파했다.

    정치권과 언론은 나훈아 노래만큼이나 '발언'에 의미를 부여했다. 나훈아는 KBS를 언급하며 "우리 KBS는 국민을 위한, 국민의 소리를 듣고 같은 소리를 내는, 이것저것 눈치 안 보고 정말 국민들을 위한 방송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여러분 기대하십시오. KBS 거듭날 겁니다"라고 했다. 그는 또 "저는 옛날의 역사책을 보든 제가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습니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고 했다.

    ▲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화제다. 사진=KBS 뉴스.

    대통령과 위정자를 언급한 발언에 정치권이 호응했다. 대표적으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가 생길 수 없다"는 나훈아 발언을 인용하며 "국민의힘으로 목숨을 걸고 이 나라를 지켜야겠다"고 했다. 같은 당 조수진 의원은 "두고 보세요. KBS, 거듭날 겁니다"라는 발언을 인용한 뒤 "상처받은 우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준 나훈아씨에게 갈채를 보내다"라고 적었다.

    언론은 '대통령 비판'에 초점을 맞췄다. 데일리안은 3일 오전 충청권 추석 민심을 소개하는 기사 제목을 "'문대통령보다 나훈아 한마디에 더 큰 위로 받았다'"로 뽑았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발언을 인용했다.

    정 의원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우리 해수부 공무원이 북한에 의해 총기난사를 당해 살해당한 사건에 정부가 왜 그렇게 무기력하고 무능력하느냐', '왜 그렇게 북한 눈치 보기에 혈안이 돼 있느냐', '우리 국민의 목숨값이 그렇게 하찮느냐'는 얘기들을 많이 하셨다"며 "'대통령의 한마디보다도 가수 나훈아 씨의 한마디에 더 큰 용기와 위로를 받았다'고 하시더라"고 했다.

    ▲ 데일리안은 3일 오전 충청권 추석 민심을 소개하는 기사 제목을

    이 매체 지난 2일자 칼럼 제목도 "유시민과 친문 패거리가 망치는 나라, 나훈아·김부선이 살리고 있다"였다. 자유기고가 정기수씨는 이 칼럼에서 "트로트 황제 70대 가수 나훈아의 당당한 삶에 비하면 60이 넘도록 아부나 편가르기, 자기 편 감싸기 발언이나 일삼으며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는 같은 경상도 출신 전 의원이자 전 장관 유시민의 삶이 얼마나 비루한가"라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판했다.

    석민 매일신문 디지털국 부국장은 3일 칼럼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북한 피격으로 사망한 공무원 사건에 사과한 것을 언급하며 "'가요계의 황제' 나훈아씨의 멘트에서는 대통령의 사과 말씀에 별로 감읍한 느낌이 없다. '역사책에서도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은 한 사람도 본 적 없다. 나라를 지킨 건 바로 여러분이다'라는 말의 속내를 한 번 분석해보자"고 했다. 나훈아의 KBS 콘서트 녹화는 지난달 23일 오후 7시30분에 시작됐고 언론에 공무원 피격 소식이 본격 알려진 것은 지난달 24일이라는 점에서 나훈아 발언과 공무원 피격 사건을 직접 연결하는 건 무리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나훈아씨가 TV 공연 중 '왕이나 대통령들이 백성과 국민을 위해 목숨 거는 것을 본 적이 없다'라고 한 말을 두고 '文대통령을 비판한 것'이라거나 '文대통령보다 나훈아로부터 더 큰 위로를 받았다'는 둥 나훈아씨의 말을 아전인수식으로 떠들기 바쁘다"며 "감사한 말을 '정치'가 아닌 '정쟁'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정치인들의 아전인수식 해석이 놀랍다"고 꼬집었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2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정치권은) '신드롬'이 일어나면 항상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곤 한다"며 "(나훈아 발언은) 우리 국민은 1등 국민이다, 왜 국민에 대한 격려를 정부 비판으로 해석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물론 나훈아는 소신 있는 가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사전행사로 열린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에 나훈아의 참여를 원했으나 그는 불참했다. 당시 '일정이 있다'는 게 이유였지만 예술가로서 그의 반골 기질을 고려하면, 간섭과 동원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게 아닐까 유추할 수 있다.

    또 2010년 김용철 변호사가 쓴 '삼성을 생각한다'를 보면, 이건희 삼성 회장 일가 파티에는 연예인, 클래식 연주자, 패션 모델들이 초청됐는데 가수의 경우 2~3곡을 부르고 3000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한다. 이를 거절하는 가수는 거의 없지만 나훈아는 예외였다. 그는 "나는 대중 예술가다. 내 공연을 보기 위해 표를 산 대중 앞에서만 공연하겠다. 내 노래를 듣고 싶으면, 공연장 표를 끊어라"는 취지로 거부했다고 한다. 나훈아가 정쟁 소재로 소모되기 아까운 예인(藝人)인 것은 분명하다. 상투적 말을 '소신 발언'으로 포장해 진영의 무기로 삼기엔, 주옥 같은 나훈아 노래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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