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

2019. 10. 13. 오후 4: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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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 암컷이 수컷을…' 슬픈 운명의 낙지

암컷도 새끼 위해 희생…말라빠진 소도 벌떡, 갯벌의 산삼
대표적 스태미나 식품…가늘고 긴 다리 세(細)발낙지 으뜸
신안 갯벌 낙지
신안 갯벌 낙지[촬영 조근영]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팔이나 다리가 여럿 달린 바다생물 가운데 대표적인 스태미나 식품으로 꼽히는 낙지.

낙지는 뼈가 없고 살이 야들야들한 연체동물이다.

머리에 발이 달렸다해서 두족류(頭足類)로 불리며 팔완목 문어과에 속한다.

몸길이는 60∼70㎝다. 몸은 몸통, 머리, 팔로 돼 있다.

머리처럼 생긴 둥근 몸통에 심장, 간, 위, 장, 아가미, 생식기가 들어 있다. 몸통과 팔 사이에 있는 머리에 뇌가 있으며 좌우에 눈이 하나씩 있다.

낙지 팔은 8개로 머리에 붙어 있는데 빨판이 있어 바위에 붙을 때나 조개류를 잡아먹을 때 이용된다.

간 뒤쪽에는 먹물 주머니가 있어 쫓기거나 위급할 때 먹물을 뿜어 자신을 보호한다.

서해안 갯벌 낙지잡이
서해안 갯벌 낙지잡이[충남 서산시 제공]

낙지는 봄인 4∼5월에 산란하는데 팔 내부에 알을 낳는다.

갯벌에 구멍을 뚫고 암수 낙지가 들어가 산란해 수정하며, 수정이 끝나면 숫낙지는 필사적으로 구멍을 빠져나오려 하지만 곧 암낙지에게 잡아먹힌다.

암낙지는 숫낙지를 잡아먹고 기운을 차리지만, 그 또한 새끼들을 위해 자기 몸을 바친다.

알에서 깬 새끼들은 갯벌 구멍 속에서 여름까지 어미 몸을 뜯어먹고 자란다.

낙지 중 '세발낙지'가 특히 맛있는데, 세발낙지는 발이 세 개라는 뜻이 아니라 발이 작고 가늘어 가늘 세(細)를 써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름을 지낸 세발낙지는 가을철 아침과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 때 통통하게 살이 오른다.

우리 조상들은 이 낙지를 '꽃낙지'라 부르며 최고로 쳤다.

영양소가 풍부한 낙지는 예로부터 '갯벌의 산삼'으로 불렸다.

정약전 자산어보에는 '말라빠진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를 먹이면 곧 강한 힘을 갖게 된다'고 적혀 있다.

실제로 남도에서는 소가 새끼를 낳거나 여름에 더위를 먹고 쓰러졌을 때 큰 낙지 한 마리를 호박잎에 싸서 던져주는데 이를 받아먹은 소가 벌떡 일어난다고 한다.

낙지
낙지[촬영 조근영]

산낙지를 살 때는 빨판 흡착력이 강하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

구매 직후 내장을 빼고 껍질을 벗겨 물에 깨끗이 씻은 다음 곧바로 조리하거나, 물기를 빼고 다리와 머리를 분리한 뒤 밀봉해서 보관한다.

냉장 보관한 낙지는 1∼2일 사이에 먹는 게 좋고, 그 이상 보관할 때에는 냉동실로 보내야 한다.

낙지는 다양한 요리에 사용된다.

산낙지회(낙지 탕탕이)로 먹기도 하고, 탕, 전골, 구이, 볶음, 찜, 젓갈 등으로 즐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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