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오늘은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부활시기가 부활의 가장 큰 결실인 성령강림 대축일을 지내면서 끝이 났습니다. 이렇게 부활시기(부활 대축일부터 성령강림 대축일까지)가 끝난 후 바로 삼위일체 축일을 지내는 것은 모든 구원질서의 원천은 삼위일체이며, 세상의 구원업적은 바로 삼위일체의 업적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례 중 특별히 감사송과 독서, 복음말씀을 통해 삼위일체신비의 오묘함을 기념합니다. 이제부터는 부활의 신앙을 사는 우리의 삶이 '삼위이신 하느님을 중심'으로 살아야 함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입니다.
1. 삼위일체의 신비란?
삼위일체는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세 위격을 지니고 있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교회는 세상을 창조하신 성부와, 세상을 구원하신 성자와,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는 성령이신 하느님이 일체 곧 한 몸을 이루시는 하느님으로 그 영광은 동일하고, 그 위엄은 다 같이 영원하며, 높고 낮음이나, 먼저와 나중이라는 차이가 전혀 없다는 것을 가르치고 믿습니다. 즉 성부, 성자, 성령 삼위 하느님은 상호간에 사랑으로 일치를 이루시고, 친교 안에서 일체를 이루십니다. 이것이 삼위일체의 교리이며, 인간의 논리를 뛰어넘은 계시된 신비로써 아무도 완전히 하느님을 이해할 수 없기에 하느님께 관한 이야기는 계시된 신비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교의는 하느님께 대해 인간이 시도한 하나의 이해방식인 것입니다. 그러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영으로서는 동등하나 역할과 활동 면에서는 구별되고 세분의 호칭에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순위가 있습니다. 즉 성부는 파견된 분이 아닌 원천 자체이시지만 성자는 성부로부터 파견되셨고, 성령은 성부와 성자로부터 발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성부 하느님은 인간을 죄로부터 구원하시기 위해 당신의 아들 성자 예수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셨고, 성자 예수그리스도는 당신의 부활과 승천 이후에 성령을 파견하여 당신의 구원 사업을 완성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성령은 새로운 것을 가르쳐 주시는 분이 아니라, 예수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신 말씀과 행적의 의미를 다시금 깨우쳐주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삼위일체 신비는 초기 교회 때부터 신앙의 근원이었으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어 왔고, 설교나 교리교육, 교회의 기도 안에 삼위일체의 신앙을 담아 왔습니다.
2. 구원역사에서 드러난 삼위일체
영원하신 성삼위께서는 당신의 신비를 추상적으로 계시하신 것이 아니라 인류를 구원하시는 모든 행위로 보여 주셨습니다.
1) 성부 : 우리 마음속에 계시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이십니다. 영원으로 부터 계셨고, 사랑으로 세상 만물을 창조하신 우리의 근원이시고, 목표이시며, 시작이요, 마침이십니다. 또한 우리 생명의 근거이시고, 생명의 마감을 정하시는 분이십니다.
2) 성자 : 우리와 함께 우리를 위해 계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우리를 구원하시려 역사 안에 오셔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하느님으로 우리에게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려 주셨습니다. 또한 우리 죄인들의 대변자이시며, 억압받고 소외받는 자의 변호인이시고 찾는 이와 묻는 이의 스승이요(요한 14,26), 고통 받고 절망하는 자의 목소리(루카12,12)이십니다.
3) 성령 : 우리 안에 계시며 계속해서 일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성부와 성자로부터 파견 되시어 교회 안에 머무시면서 우리를 성화시키고, 사랑으로 일치 시키십니다. 또한 우리에게 힘과 생명력을 불러일으키시며 능력과 새로움, 평화, 쇄신을 가져다주시는 분이십니다.
이렇게 삼위께서는 인간 구원 역사에서 개별적으로 활동하시지만 구원 계획 전체는 성부, 성자, 성령 삼위께서 공동으로 구원사업을 수행하시는 것입니다.
3. 성경이 전해주는 삼위일체
1) 구약성서 : 하느님께서는 구별되는 위격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거나 그 계시를 준비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창세 1,26) 한 분이신 하느님을 복수명사로 표현하며, 말씀, 영, 지혜라는 말로 하느님을 가리키고 있는 점 등입니다.
2) 신약성서 : 신약성서에는 실제로 계시됩니다.
☞ 예수님의 탄생이 예고될 때 : (루가 1,35) “성령이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이다.”하고 삼위의 신비가 표현되었습니다.
☞ 예수께서 세례 받으실 때 : (루가 3,22)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분위에 내리시고,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삼위께서 동시에 현존하는 모습이 묘사되었습니다.
☞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복음 선포의 사명을 주실 때 : (마태 28,19 )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주고...” 하심으로써 세 위격을 분명히 언급하셨습니다.
☞ 특히 예수님의 수난이 임박하였을 때 : (요한15,26)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이와 같이 신-구약성서 전체에서 삼위일체라는 말이 직접 언급되는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성부, 성자, 성령이 한분 하느님의 본성으로 일치되어 나타납니다.
4. 삼위께서 이루시는 사랑의 일치와 친교
하느님의 활동에서 있어서 성부는 창조, 성자는 구원, 성령은 성화의 활동을 담당합니다. 그러나 성부, 성자 성령은 주된 각자의 활동을 담당하면서도 동시에 각기 고유한 인격을 가지는 하나의 주체로서 다른 위격의 활동에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사랑 안에 일치를 이룹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해 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요한 15,9) 하시며 한 본체로써 긴밀한 사랑의 친교를 이루시며 사람들을 그 사랑의 친교에로 초대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의 궁극적인 목표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알고 사랑함으로써 성삼위께서 이루시는 친교와 일치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시기에, 성자, 성령은 사랑의 친교 안에서 하나가 되고 일체를 이루십니다.
우리가 비록 삼위일체 신비가 알아듣기 힘들지라도 기도에 정진하고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익혀 가면, 우리도 영원하신 성부와 그분의 아드님 성자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에 대한 지식과 깨달음이 커져 갈 것이고 삼위께서 이루시는 친교와 일치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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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콘] 구약성서의 삼위일체.안드레이 루블레프. 111.76x140.97cm.1411년경.모스크바 트레챠코프미술관 전체적으로 볼때 성부의 무릎과 성령의 무릎이 마주 보고 있는데 이는 커다란 잔의 형상을 취하고 있다. 그러므로 희생의 잔을 중심으로 삼위가 둘러 있으며, 비가시적인 틀을 이루고 있는데 그틀은 하느님의 신성이 내재한 단일성을 표시하며, 천상의 만돌라(님부스,신성한 빛과 영광,하늘을 의미)를 암시한다. 성자는 잔의 한가운데에 있다. 성자는 두 손가락으로 강생을 통한 신성과, 인성을 겸비한 희생양이 되시는 당신의 사명을 암시하고 계시며, 왼쪽의 성부는 축복하시는 손짓으로 성자를 격려하고 계신다. 그 반대편의 성령은 식탁 아래의 열린 사각형을 가리키며 이 거룩한 희생은 세상을 구원하기 위한 희생임을 말씀하고 계신다. 이 사각형은 동서남북의 모든 창조된 세상을 상징하고 있으며, 하느님의 집으로 가는 좁은 길, 즉 고통의 길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삼위는 똑같은 권위를 지녔음을 나타내는 권위의 지팡이를 들고 계시며, 모두 천주성을 뜻하는 푸른빛의 옷을 입고 계신다.
★삼위일체는 모든 종교적 체험.모든 신학. 모든 사회적 행위의 원천이다. 우리가 존재의 충만함, 모든 현존하는 것의 목적과 그 의미를 탐구할 때 발전하게 되는 것은 바로 하느님 즉 삼위일체이다. 그자체의 충만함에서 삼위일체의 신비를 안다는 것은 하느님과의 완전한 합일에로 들어가는 것이며,피조물인 인간의 신화를 선취하는 것이다. 다른 말로 말하면 신적인 생명,삼위일체의 지고한 생명에로 참여하는 것이고, 베드로 성인의 말처럼 "신적인 본성에 참여하는자"가 되는 것이다.★ 이 화면의 그림은 우리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이콘으로 러시아의 안드레이 루블레프의 1425년 작이다. 1551년 스토슬라브 교회회의에서는 삼위일체을 그릴때는 이 루블레프의 유형을 따르도록 규정하였다. (만돌라: 그리스도의 성변화와 지옥의 정복-지옥의 영혼을 구하는 일과 같은 신적인 계시의 원천을 표현하고자 사용되는 하나의 방법이다.) 구약성서의 삼위일체 삼위일체-성부,성자,성령-는 시간에 있어 시작도 없고 마침도 없다. 성자는 니케아 신경에 따르면 온 세계 이전에 성부로 부터 낳음을 받았다. 더군다나 성령은 성부로 부터 발출했다. 삼위일체의 이콘이 표현하고자 추구하는 것이 이 영원성이다. 성서의 삼위일체의 하느님과 우리와의 첫 만남은 창세1,26의 창조설화에서 발견되는데, 성부께서는 "우리자신의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고 말씀하신다. 두번째 만남은 마므레의 떡갈나무에서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세명의 천상 방문객들이 나타나 아들 이사악의 탄생에 관해 소식을 전해 준 18장에서 나타난다. 동방교회에 있어서 이 삼위일체의 첫 현시는 오순절, 바로 그날에 충만하게 드러날 약속의 시작이다. 옛계약은 새 계약의 예표이며, 그 새 계약은 삼위일체 교리에서 완성 된다. 만약, 주의 세례 축일에,거룩한 삼위일체의 현시를 외적인 감각만으로도 접할 수 있었다고 한다면, 세례자 요한은 성부의 목소리를 듣고, 성자를 보고, 비둘기 형상으로 강림하는 성령을 보았을 것이다. 오늘 하느님의 아들에 의해 회복된 성령의 은총이 인간 전 존재에 주어진 빛으로서 인간을 신화(deification)시키고 있다. 거룩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아버지의 화사한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여. 우리는 지는 해를 향하여 석양을 바라보며 성부와 성자와 성신이신 하느님을 찬양하나이다.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주님을 찬양함이 마땅하나이다.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여, 그러므로 세상은 주님께 영광을 바치나이다. 만과의 ’화사한 빛’성가 중
출처:이콘-신비의 미.편저 장긍선 신부
♬Laudate Dominum- Mozar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