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이혼

2009. 10. 6. 오후 12:02:30

글자

      복음:마르 10,2-26


      호스피스를 담당하고 있는  의사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배우자가 불치병으로 앓아 누웠을 때 사람들은 대개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배우자에게 매우 다정다감하고 헌신적인 유형과 무뚝뚝하고 냉담해 보이기까지 하는 유형으로.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배우자가 죽으면 곧장 따라 죽을 것처럼 보이던 사람일수록
      실제로 배우자가 죽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당장 재혼시켜 달라고 조른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무뚝뚝해 보이기만 하던 사람들이 오히려 혼자서 꿋꿋이 잘 살아가는 예가 더 많다고 합니다.

      그 의사의 말씀은 “어쩌면 금방 재혼을 원하는 사람들이 사랑했던 사람은 죽은 배우자가 아니라 누구든지 자신이 의존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겠느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새롭게 자신의 의존 욕구를 채워줄 누군가를 찾아 나서게 된다는 것이지요.
      뭐, 꼭 그런 것만은 아니겠죠. 하지만 실제로 결혼생활을 통해 자신의 의존 욕구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들이 보여주는 특징의 하나는 자신의 의존 욕구를 열정적인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언뜻 보기에 그럴 만도 합니다.
      상대방에게 열렬하게 매달리고 하루라도 사랑을 확인하지 않고는 못 견디니
      꽤 뜨거운 사랑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의존적인 욕구가 강한 사람일수록 처음에는 상대방을 미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이 자신의 의존 욕구를 완벽하게 채워주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생각처럼 그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그때부터 끝없는 불안과 변덕, 불화에 시달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명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서로의 의존 욕구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께서 부부가 한몸이 되었다고 선포하신 것도 정신적으로 독립적이고
      건강한 두 사람이 서로를 도와 더욱 성장하라는 뜻으로 하신 말씀이실 테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서로를 보완하며 함께 성숙해 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 아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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