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는 그림을 그린 뒤 서명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서명을 하지 않게 된 이유는 미켈란젤로가 시스틴 성당의 '천지창조'를 완성하였을 때
흡족한 마음으로 서명까지 마치고 성당 밖을 나서면서 찬란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보게 된 것입니다.
그것은 눈부신 햇살과 푸른 자연으로, 넋을 잃을 정도로 아름다웠지요.
세상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고, 또 어떤 화가도 그려낼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었습니다.
순간 그는 자신의 교만스러운 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창조하시고도 서명을 남기지 않으셨는데,
나는 기껏 작은 벽화를 하나 그려놓고 이름을 남기려고 했다니……."
미켈란젤로는 성당으로 되돌아가 자기의 서명을 지웠습니다.
그리고 그 후부터는 더 이상 그림에 서명을 남기지 않았답니다.
미켈란젤로의 이 이야기를 보면서 저의 교만 역시 깨닫게 됩니다.
솔직히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 할 수 있는 것들이 바로 나의 재주와 능력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가 않지요. 나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 때문에 얻은 재주와 능력이었는데
그 사실을 까마귀 고기를 먹은 것처럼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 감사하지 못했고, 그래서 주님의 뜻과는 반대의 방향으로 걸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평범한 일상의 삶에서 감사할 수 있음을 발견해야 합니다.
우리는 반복된 생활에 지루함과 답답함을 느끼며 특별한 일이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갑자기 어떤 사고나 어려운 일이 생기게 되면 아무 일도 없는 평범한 일상의 삶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알게 됩니다.
과거 이스라엘 사람들이 예루살렘을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환영합니다.
그러나 그 환영의 목소리가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는 저주의 목소리로 바뀝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들은 예수님을 통해서 감사의 이유를 찾지 못했던 것입니다.
자기들의 필요에 맞는 예수님을 원했고, 그 필요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사람들은 반대자가 되었던 것이지요.
일상의 삶에서부터 특별한 삶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는 주님께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의 반대자가 아닌 주님을 따르는 참된 제자의 모습으로 변화될 수가 있습니다.
이제 오늘부터 거룩한 성주간이 시작됩니다.
이 성주간을 보내면서 더욱 더 주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래서 감사할 수 있는 은혜로운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