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동]고백

2000. 9. 15. 오후 7:41:59

1
글자

 

고백

 

 

 

원하는게 많았습니다.

 

사랑받기를 원하고

 

한가롭기를 원하고

 

잃지 않기를 원하고

 

쌓아두기를 원하면서

 

진실로 가난하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많이 갖고 싶었고

 

이름을 날리고 싶었고

 

잘난사람이고 싶었으면서

 

정말 낮은사람 이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괴로워하는 것 만으로

 

내 할일 다 한것도 아닌데

 

괴로워 하는것 밖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사람을 편협하게 사랑하고

 

더불어 고통 받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입으로는 날마다

 

죽겠다고 말하고도

 

실제로는 조금도

 

죽어살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알았습니다.

 

나의 힘으로

 

내가 사는것이 아니라

 

내 의지로 내가 살아온것이 아니라

 

 

 

다른이들의 기도로

 

다른이들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주님의 사랑으로

 

내가 살아왔다는 것을

 

 

 

나보다 더 나를 아끼는

 

다른이들의 뜨거운 기도가

 

위태로운 나를 이끌어

 

왔다는 것을...

 

 

 

보이지 않는곳에서

 

나를 기억해주는

 

다른이들의 애틋한 기도가 있어

 

휘청거리면서도 내가

 

이렇게 살아 있음을

 

이제야 겨우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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