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ㅜ

2001. 3. 5. 오후 11: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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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날씨는 어떤가요..? 이제는 제가 머물던 서울이라는 곳도 여기에서 부르는 말처럼 '육지'라고 해야할 것 같군요.. (어떤 할머니는 '본토'리고 하시기도..--;;)

벌써 엿새째 이곳 울릉도에 갇혀있는 안젤랍니다.. 여기는 오징어잡이 배들이 머물러있는 부둣가 옆 PC방이구요..  떠날 때는 신나게 울릉도로 놀러간다고 자랑하듯 글을 남기며 떠나왔는데, 지금은 이렇게 배가 뜨지 못해 갇혀있는 신세가 되었답니다..ㅜ.ㅜ 날씨는 비교적 맑은데 파도의 높이가 5~6m 이상되어서 벌써 며칠 째 배가 뜨지 못하구 있지요.. 헬기도 여름에만 뜬다고 하구... 이왕 이렇게 된 거 휴가보내는 샘 치고 잘 놀다 오라고 다들 말씀하시지만.. 너무나 여유없게 사는데 익숙한 안젤라는 이 현실 앞에서도 포기가 안 되고 심란하기만 했어요.. 지금은.. 언제 돌아갈지 모르는 상황이란 걸 처음 알게된 그날보다는 이곳 생활에 많이 익숙해져있지만요.. ^^; 어제는 이곳 울릉도에 있는 한 성당에서 주일미사도 드리고, 제 목소리를 전혀 모르시는 신부님 앞에서 고해성사도 드렸답니다.. (선생님들, 교사회 지도 신부님 앞에서 고해성사를 드리는 기분 다들 아시지요..?^^) 그 신부님 말씀이.. 하느님은 우리 집이래요.. 사람이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집.. 자꾸만 알게 모르게 떠나려고 한 저를 발견한 거죠.. 다시 붙잡아주셔서 넘 감사하다고 기도드리다가.. 욕심이 생겨서 지구총회도 보시기 좋은 모습으로 잘 되게 해달라고 기도드렸어요..^^* 우리 선생님들도 총회 준비 열심히 하고 계시겠지요..?? 오늘은 문정동 교감선생님께 전화를 드려 보았는데요.. 잘 놀다왔냐는 질문에 아직 갇혀있다는 소식을 전하니.. 무지하게.. 정말 커다랗게 웃으시더군요.. --;; 젬마 선생님! 돌아오는 교감연수 때 조용히 뵈어요...^^ 물론 제가 그 전에 서울에 도착할 수 있으면 말이지요... 쩝.

섬처녀가 다 되버린 듯한 안젤라가 이곳에 와서도 지구 예산안을 수정하다가 그냥 몇 자 남기고 갑니다..

제가 없는 서울 하늘 아래.. 모든 선생님들 좋은 계절 보내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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