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방에서...

1999. 10. 8. 오후 7: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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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삼각지 윤베로니카입니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성당에 왔습니다. 첫영성체 교리도 준비해야 하고 당장 내일의 교리도 신경이 쓰여서요...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이런...웬걸... 한 명의 교사가 교사방을 지키고 있군요. 이름하여 서세용 요한보스꼬...우리는 그를 서세용, 앉으세용, 노래해 보세용...하고 놀리지요. 세용이는 95학번인 전례부 담당 교사인데요.(이 훤칠하고-키가 180이 넘음.- 잘 생긴 젊은이는 안타깝게도 중고등부 교사입니다.) 중고등부 여학생들이 세용이만 나타나면 꺄아악 하고 자지러진답니다. 단 한가지 흠이라면 영 노래에 소질이 없다는 것인데 성가 연습할 교사가 없거나 모두들 하기 싫어할 때 세용이가 점잖게 "그럼, 내가 할까?" 하고 말하면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안돼..차라리 내가 한다.." 하고 나서지요. (세용아, 미안해..)

저희 성당은 독특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리의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이름하여 ’테마가 있는 교리’..(제목은 제법 근사하지요?)

첫째주는 전례나 교리상식이나 성서 지식에 대한 교리를 해요. 저학년과 고학년을 나누어서요. 저번 주는 묵주 기도 성월을 맞이하여 묵주를 만들고 묵주기도를 한 단씩 바쳤어요. 둘째주는 ’놀이가 교리를 만났을 때...’ 저학년에서 고학년을 모두 합쳐서 말 그대로 놀면서 교리하자는 거예요. 아이들의 호응이 대단하지요. 둘째주 출석률이 가장 높답니다. 그리고 세째주는 심성계발이나 기타 교리..(성교육등 포함) 이것도 고학년과 저학년을 나누어서 하지요. 마지막 주는 부서활동.. 전례부, 연극부, 소창 및 율동부로 나누어 성탄제나 기타 활동을 준비하고 있어요. 올해 연극부는 물론 연극을 할 거구요. 전례부는 방송제와 예수님을 알리는 CF 제작과 홍보활동을 하지요. 소창 및 율동부는 저학년이 모여서 댄스를 하구요. 그리고 여력이 되면 성가대도 만들 예정이예요.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머리가 좋은 교사는 생각하겠지요? ’다섯주가 있는 달은 어떻게 하지?’....흠....어떻게 하긴요...그거야 완전히 교감 마음이지...

여하튼 이번 삼각지의 성탄제가 기대가 되지 않나요? 놀러 오셔도 좋습니다. 저희 본당은 누구네처럼 술 마시려면 마을버스를 타고 가지 않아도 되구요. (용X 성당) 용X은 왜 그리 높은지 케이블 카가 필요할 듯해요..하긴 누구네는 마을버스 타고 나가서 갈 술집이 그나마도 없지만요...(중X동 성당) 중X동 주민들은 무척 금욕적인 생활을 하나봐요. 신부님께서 여념없이 수도생활에 정진하실 수 있겠더라구요.

하지만 저희는 다릅니다. 편리한 교통! 쾌적(?)한 유흥 환경!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환락의 거리가 걸어서 5분거리) 저희는 3차까지 풀코스로 책임져 드립니다. 오실 때 연락하고 오세요. (예약 필수, 부킹 책임. 담당 웨이터 바보레오를 찾아주세요: 바보레오는 우리 초등부의 귀염둥이 신입교사 이민규 레오를 말합니다.)

어제는 성가잔치 실무자 회합을 갔었는데요. 정말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더군요. 제대로 도와 드리지도 못하고 자꾸 모임에도 빠지게 되구요. 이번에도 저희 본당은 별 도움이 못됐어요. 하지만 여력을 다해 적극적으로 참여할께요. 시키실 일이 있으면 연락주세요. 저희는 머리로 하는 일 말고 몸으로 뛰는 일에 소질이 있습니다. 단순 노동...! 무척 좋아합니다.

 

그럼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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