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해드릴까요?
일요일, 교사방에서 있었던 일이랍니다..
저희 신부님께 드릴 초컬릿을 포장하는 일을 마치고 교사방 정리를 하다가 불현듯 생각난 일...
앉아서 간식을 먹던 저희 귀여운 초등부 교사들에게 말했습니다..
"얘들아..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가입해.. 그리고 통신광장 보면 동호회 있거든? 초등부 주일학교 연합회에도 가입하고.."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물어보더군요,,, "어떻게 해요?"
"클릭해 봐..그냥 들어가서 시키는대로 하면 돼.."
우리의 귀여운 2년차.. 이은정 마르티나와 최정연 카타리나!
컴앞에 옹기종기 모여서 어설프게 키보드를 또닥또닥 두드리며 열심히 과업(?)을 수행하더군요...
한참 시간이 흐른 후... 기쁨에 가득 찬 얼굴로 두 명의 총명한 교사들이 하는 말...
"야... 언니.. 가입됐대.."
"그래? 그럼 한 번 들어가봐.."
또 둘이 속닥거리며 한참을 씨름하더군요...
그래도 둘 중 컴도사라고 하는 최 카타리나... 컴을 붙잡고 실갱이를 하다가...
"으응? 언니, 이거 이상해... 전혀 안되는데요.."
"그럴 리가... 가입됐다고 떴다며?"
그러자 우리의 당닫한 2년차들, 도리어 성질을 부리더군요..
"뭐야... 이거 고물이잖아! 언니가 한 번 해봐요."
고개를 갸웃거리며 컴 앞에 간 저는 그만 우리의 총명한(?) 2년차들의 머리를 쥐어 박고 말았습니다..
모두들 아시겠지만 처음에 창이 뜨면서 사용자 이름을 쓰라고 하잖습니까..
당연히 아이디를 써야 하는 건데 우리의 2년차들...
거기에 버젓이 자기 이름들을 적어 놓고 엔터키를 사정없이 눌러댄 겁니다.
’user name : 최정연’
그리고 성질을 부려대니... 나 원 참...
’최정연’... ’최정연’... 이상하다... 왜 안돼지? 그럼 그냥 ’정연’이라고 해 볼까?
옆에 있던 이은정 마르티나, 쐐기를 박습니다...
"어휴... 바보... 정연아. 그럼 내 이름으로 해 봐..."
이 녀석들아.. 아이디는 폼으로 만드냐?
올해 역시 저희 삼각지의 생활은 명랑만화입니다.
그러나... 그러나...우리의 2년차들.. 역시 선배를 닮아 인간이 됐습니다..
바로 지금 이 시간... 문자가 왔네요..
"언니, 내일 교재 사러 갈거예요? 우리랑 같이 가요. 연락 주세요.."
이렇게 든든한 교사들이 있기에 삼각지의 초등부 주일학교가 어떠한 세풍에도 휩쓸리지 않고 버텨 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생각에 흔들리지 않고 앞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료 교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잘 키운 신입 하나, 열 경력 안 부럽다..!
P/S 이 내용 게시판에 올린 거 들키면 저는 목 졸립니다... 2년차들.. 무지하게 힘 세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