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부회장, 아니 청파동교감

1999. 11. 3. 오전 11: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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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글을 안 올리느냐고, 전화로 이 메일로 계속 협박하시는 류함장님.... 오늘 드디어 올립니다. 뒤늦은 시험과 개인 사정으로 오래간만에 들어와 보니 그야말로 게시물의 홍수를 이루고 있군요. 많은 선생님들이 찾아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건 아직 임기가 끝나지 않은 부회장으로서, 그리고 어찌어찌하다 그리된 내년의 회장으로서 멘트지요.. 지난 일 년 동안 많은 도움 주신 각 본당 교감 선생님과 평교사님들께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특히 용성이 선생님과 현정이 선생님, 툴툴거리는 부회장 때문에 애쓰셨어요. 원칙에 따라 회장직을 고사하지는 않았지만, 잘하는 건지 저는 심히 걱정이 됩니다. 새로운 얼굴, 역량 있는 선생님께 어울리는 자리를 제가 잡고 놓지 않는 형국이 되어서요. 사실 제 머리는 요즘 아주 혼란하답니다. 그래서 한동안 이곳에 들어올 엄두도 나지 않았고, 더구나 글을 올릴 수도 없었지요. 그런데 선생님들의 글을 찬찬히 읽다보니 제가 뭔가 말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글도 있고 해서 이렇게 용기를 냅니다. 성가잔치, 그리고 청파동 본당과 관련된 형성이 선생님의 글 때문이지요. 이 글대로라면 뭐랄까...오해가 생기기 쉬울 것 같아서요. 저희 본당에 대한 이야기를 어떤 경로로 들으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직접 들으신 얘기는 아니겠지요. 형성이 선생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그 때문일 거예요. 저희 본당 신부님께서 성가잔치에 관심을 많이 보이신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서 교사들이 다소 부담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지만 지구 내에서 공론화될 만큼 큰 문제는 아니었는데요.... 저희 신부님 성격이 워낙 불같으시고 그래도, "본당에 돌아올 생각 마라"하실 정도는 물론 아니지요. 어린이들을 사랑하시기야 여느 신부님 못지 않으신 분인데 굳이 상처를 주시려고 그렇게 관심을 보이신 것은 더더욱 아니구요. 구차하게 설명하고 싶지는 않지만, 저희 신부님의 맥락은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저희 본당 어린이들은 최선을 다했고, 교사들도 노력했습니다. "빛이 바랜다"고까지 말씀하시면 좀 서운한 걸요. 저는 누가 뭐래도 청파동 교감입니다. 제가 책임지는 청파동 초등부는 저희 신부님을 어른으로 모시고 있구요. 그런 만큼 저희 신부님에 대한 오해는 저를 속상하게 하네요... 그리고 이런 문제로 저희 본당 교사는 둘째치고 어린이들이 행여라도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형성이 선생님께는 이메일로 못다한 얘기 보내드릴 거구요.. 길게 써서 죄송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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