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2차]진아 보세여~

2000. 2. 24. 오후 5:41:17

글자

진아야!

나 기억하쥐? 우린 같은 조였으니깐 너만은 날 기억해주리라 믿는다.

네 글을 읽으며 오랜만에 생각이라는 것을 좀 해봤어.

어설프다는 것.

내 두뇌를 움직여주는 톱니바퀴들 중 나사하나가 빠져 핀트가 안 맞는 듯한 그런 느낌.

나도 그래. 교사학교에 다녀와서, 내 주위에 언제나 가득차 있는 주님의 은총을 깨달은 것도 잠시, 속세에 길들여지다 보니 난 바보가 되어가는 것 같아.

아르바이트를 하러 나가는 것도,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는게 아니라 아르바이트가 나를 움직이고 있더라구. 아무튼 조금 무기력하고, 울고 싶고, 나 자신에게 화가 나지만 어쩔 수 없이 다시금 늘어져있는 내 자신이 너무 싫어...

그래도 넌 연간계획안은 다 짠 것 같구나. 난 아직 손도 못댔는데.

내 일도 그렇고 교사일도 그렇고,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어서 너무 속상해.

근데 있잖아.

그러다가도 문득 바람 없이 따뜻한 햇살과 정말 시리도록 파란 하늘이 느껴질 때면 이 모든 속상함이 잊혀지고 새로운 내 모습을 보게 돼.

무언가 하겠다는 의욕이 넘치는 생기있는 나.

내가 보기엔 진아 너의 평소 그 발랄하고 활기있는 모습이 내가 꿈꾸는 내 모습이야.

그러니깐 결론이 뭐냐구?

기운내라고... ㅅ.ㅅ

역시 난 생각이 어려워. 횡설수설하고 있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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