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1차]-지금은 새벽 6시

2000. 2. 21. 오전 6:50:05

글자

오늘도 어김없이 일하러 나온 구현이입니다.

이제 두시간 후면 일이 끝나요.

힘이든다. 겜방알바가 편하다고 말하지 마세여.

슬프답니다. 이제 얼마 않있으면 개강이군여.

저야 뭐 휴학을 해서리 편하지만 말이지여.

교사를 하면서 좋았던 일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역시 힘든일도 많이 있는 것 같아여.

신교사선생님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들이 꿈꾸는 교사회라는 것이 있을텐데..

혹시나 그것이 아니면 어떢하나 하는 그런 생각도 들고...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교사회를 꼭 만들어 나갈수 있었으면 좋겠네여.

해가 바뀔때마다 많은 분들이 교사회를 떠나가고

그땜마다 서운해하기도 하고 말이지여.

오늘은 저희 본당 교사총회가 있었답니다.

새로운 사람들도 들어오고 또 많은 분들이 교사회를  떠나가고

말이지요.

작년에 저희 교감선생님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내가 바라보는 교사회와 내가  바라는 교사회에 대해서...

이젠 내가 지친 걸까여? 힘들고 귀찮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기분으론 교사를 얼마 못할 것 같기도하고 말이지여.

 

언젠가 내가 신교사 때 지금의 그아이를 만났지여.
처음부터 그아이를 좋아한 것은 아니였어요.

한달 두달 그렇게 시간이 가고 내가 그아이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어요.

근데 그아이는 다른 교사를 좋아하고 있었답니다.

좋아하는 마음은 말도 못하고 깊어졌어요. 그렇게 기억을 하고요.

그아이가 좋아하던 교사가 군대를 가게되었고

용기를 내어서 저는 고백을 했어요. 좋아한다는 말하려고 한시간을

우물 쭈물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참 웃기지만 말이지요.

이 말을 함으로서 어색해지면 어떡할까 생각도 많이 했지만

후회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다음날 친구들하고 술을 먹고 있었는데 그아이가 울면서 전화를

하더군요. 저는 곧장 집앞으로 뛰어 갔고요.

그때 그아이와 군대간 교사가 사귀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그교사하고도 많이 친했어요, 지도교사였으니까요.

그런데 그교사가 양다리 였더군요. 그사실을 안 그아이는 자신이 밉기도

하고 그사람이 밉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그아이는 울었지요.

참 슬펐어요. 내가 싫었구요. 그날은 술을 진짜 많이 먹었던 것 같아요.

근데 한번 좋아한 후로는 포기할 수가 없더군요.

이주일이 지난 날이 었을 거예요. 애프터가 끝난후 집에 같이가면서 얘기 했어요.

전에 내가 좋아한다는 사귀자는 얘기에 대한 대답은 언제 들을 수 있는 거냐고요.

아니면 아니라고 말해달라고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지요. 정리가 안된거냐고...

그렇다고 말하던군요. 정리가 될수 있냐고 난 물었고 그렇다고 대답하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말했던 것 같아요. 너에게 부족한 나이지만 정리되는 걸 기다리면 나한테

올수 있냐고 물었지요. 그아인 응이라고 말했구요.

난 언제가되든 마음이 정리가 되면 나한테 오라고 기다린다고 말했어요.

그렇게 한동안을 기다렸어요. 그동안 많이 친하게 지냈던 걸로 기억해요.

두달인가를 편지를 쓴것 같아요. 매일매일말이지요. 그걸로 마음을 달래면서

기다렸구요. (중간의 크고작은 이야기는 생략)

두달인가 지나구서 저도 힘들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다시 물었지요.

이젠 정리가 되었냐고 말이지요. 나도 많이 지친것 같다고 말이지요.

그렇게 지쳐버린 내가 싫기도 했지만 정말 지쳤었어요.

그아인 그렇다고 말했고 그후로 지금까지 이렇게 사랑하고 있답니다.

그아이의 상처를 감싸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진 않아요.

그냥 내가 사랑하니까요.

나중에 그아이가 말하더군요. 오빠에게 사귀자고 할때 깨끗한 마음은 아니었다고...

그사람은 나한테 잘 해주겠지...나만 생각해 줄 수 있겠지...하는 생각을 했었더래요.

하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말을 하더군요.

어떻든 좋아요. 지금 내 옆에 있으니까요.

 

이렇게 제 신교사 시절은 지나갔어요. 일생에 기억에 남을 일을 남기고서 말이지요.

지금은 교사를 안하지만 지금도 교사방에는 그아이의 향기가 남아있는지

자꾸 나를 끌어드리는군요. 그곳에서 우리가 만났고,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으니까요.

 

저희 본당이나 다른 본당에 들어오시는 신교사분들이 정말 좋은 추억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과의 추억 사랑  뭐 이런 거 말이지요.

알바하다가 심심해진 구현 이었습니다. 피곤하네요.

자우리 교사분들 모두 힘내셔서 열심히 교사생활을 합시다.

좋은 추억들도 많이 만들구요.

제 추억이 별로 재미없었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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