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중에서
1999. 9. 29. 오후 1:30:04
글자
추석 잘 보내셨나요? 저도 잘 지내구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답니다.
오늘은 날씨가 무척 흐리군요. 한차례 비가 오긴 한다는데...
지금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정확히, 읽고 있었습니다.)
인디언 꼬마 아이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산속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웁니다.
<작은 나무>는 '벌거벗긴 채 무심하게 놓여있는 듯한 상처'가 담긴 눈의 <윌로 존> 인디언 할아버지를 만납니다.
우리들 사이에서 홀로 살아가고 있는 '윌로 존',
당신 아니면 나??
---------------------------------------------------
윌로 존, 우리와 함께 걷지 않을래요?
그리 멀지는 않겠지요.
일년이나 이년, 당신의 생애가 끝날 때까지.
그 비통한 세월에 대해서는
말하지도 묻지도 맙시다.
때로는 웃기도 하겠지요. 때로는 울기도 할 테구요.
아니면 우리 둘이서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아낼지도 모르지요.
윌로 존, 조금만 더 함께 있어주지 않을래요?
그리 오래는 아니겠지요.
지상에서의 시간으로 쳐도 겨우 한순간.
우린 한두번 쳐다보는 걸로도
서로의 마음을 알고 느끼겠지요.
그래서 마침내 해가 떠날 때가 와도,
서로를 이해하는 우리는
편안한 마음으로 보낼 수 있겠지요.
윌로 존, 잠시만 더 있어주지 않을래요?
이 나를 위해서.
헤어져야 할 우리,
서로 다독거려주고 위로해줍시다.
그러면 먼 훗날 당신을 생각할 때마다
내 성급한 눈물은 위로받고,
가슴에 새겨진 아픔도 좀은 풀리겠지요.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