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일 과 친구들과 오랜만에 같은 개강파티자리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나에게 한통의 전화가 왔다 절친한 친구가 오랜만에 건 그 전화의 내용은 괴장히 사람을 당혹하게 만들었다
고등학교를 들어가면서 알게된 효석이란 놈 굉장한 다혈질에 거칠게 없는 놈이라 친구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을 놈 우연히 알게된 효석이는 그렇게 내 친구가 됐고 무슨 인연인지 고등학교 3년을 같은반 친구로 지내게 되었다.
그놈에 나까지 포함한 공포의 6인방 함께 드락거린 학생부가 거의 생활이였고 지금도 어머니께 효석이를 설명할때는 "어머니 그 있잖아요 예전에 무슨무슨 일로 사고쳐서 그놈 어머니랑 만나셔서 같이 학생부 가셨잖아요" 하면 대번에 누구인지 알아들으신다
그런 그놈 그놈은 친구놈들중에 3번째로 군대에 갔고 둘달전에 첫휴가를 나왔다 들어갔다 군대간 친구놈들이 꽤 되는터라 이젠 누가 휴가 나왔다면 맨먼저 나오는 말이 "아휴"이다
개강 파티때 걸려온 그 전화의 정체는 이러하다
혜훈:"야 상윤이냐 나 혜훈이다"
나:"어 오랜만이야 이새끼야 연락 좀 자주해라"
혜훈:"효석이가 죽었데"
나:"뭐?"
혜훈:"효석이가 죽었다구"
나:"이 빌어먹을 놈아 넌 오랜만에 전화해서 한다는 소리가 겨우 그런거냐
그 새끼 또 휴가 나왔데?"
혜훈:"지금 종수랑 용수랑 국군 수도병원으로 가고있다"
나:"야 장난치지마 왜그래"
혜훈:"수도병원 분당에 있다 지금11시니까 늦었는데 내일 올래"
나:"지금간다 기다려라"
그런 전화를 받아보지 못한 사람은 알지못하는 황당함 머리가 빈느낌이 들면서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그런 공허감.
난 바로 새벽 차를 타고 집에가서 상복을 입은후 평소에 절친한 창환이 형에게 부탁 새벽 4시가 조금 넘어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 입구에는 혜훈이가 벌써 나와 있었다
빈소에 걸려있는 그의 영정 과 그가 입었던 군복을 보고야 난 내가 지금 이곳에 왜 와있는지 알수 있었고 한없는 슬픔에 빠져 하염없이 울었다 먼저 와있던 친구들과 붓잡고 하염없이 울기를 몇시간 하지만 아무리 울어두 그는 우리를 반겨 일어나지 않았다
훈련도중 자랑스럽게 전사했다는 그놈 그놈은 그렇게 그곳에 싸늘한 관속에 누워 사진 한장으로 나를 반기고 있었다
아침에 그놈의 영결식이 진행되었다 같은 부대원들과 상사들 그리고 유족과 우리들이 참여한 가운데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영결식이 시작되었다 차례가 진행될수록 그의 즉음을 믿기 어려운 가족들은 절규했고 부모님들은 오열했다 우리들 역시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기엔 나이가 그리고 살아온 세월이 너무 적은듯했다
그쯤 그의 여동생이 찾아왔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영결식장으로 온 여동생 고2인 그아이에게 보여지는 그곳의 모습은 어떠했을지 심히 짐작이 갔다 아무말도 못한채 군복을 끌어안고 울던 여동생 영결식이 끝나는 순간까지 여동생은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울음으로 그에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말하지 못하는 오빠에게.....
영결식이 끝나고 그는 바로 일산 벽제의 화장터로 옮겨 졌다
장엄하게 진행된 화장식 조총이 울리고 그는 태극기에 쌓여 엘리베이터로 화장실로 옮겨 졌고 2시간후 그의 유골은 다시 가족과 우리가 보는데서 분쇄되어 한줌의 뼈로 돌아왔다
그의 유골을 보자 그의 어머니는 요열하셨고 결국 실신하셔서 구급차로 옮겨 지셨다
그렇게 그는 그곳에 안치되었다 다시 대전 국립묘지로 안장될것이다
누군가 이야기 했다 삶과 죽음은 종이 한장 차이라고 하지만 난 이야기한다 그런 개소리는 집어 치우라고 죽은자는 말이 없다 오직 남겨진 자들만이 이야기 할뿐 누구도 그의 죽음을 평가 할수 없고 가족과 부모가 느낀 절망을 보상할수 없다 그의 어머니의 절규를 듣고 그의 아버지의 눈물을 보고 그의 동생의 한 맺친 외침을 듣는다면 감히 그들 앞에서 삶과 죽음은 종이 한장 차이라고 말할수 없을 것이다
맑은 눈을 가진 효석아!
너와 나와 우리 친구들이 함께한 그 많은 시간과 꿈들 우리가 함께 보았던 미래와 우리가 함께 꿈꾸던 세상은 너의 유골과 함께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구나
부디 못난 친구인 나를 용서해 다오 너와 함께 마지막을 못했던 우리들을 용서해 다오
너는 마지막 순간에도 우리를 그리며 자신과 싸웠겠지 그런 너를 볼수 없었고 함께 힘이 되지 못한 나를 용서해 다오
우리 다시 만날땐 너를 보내지 않으마
좋은 곳에 가서 지금쯤은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겠지
그곳에 멋지게 담배한대 피우며 기다려라
우리들도 이곳에서의 생이 끝나면 널 만나러 갈테니까
너의 이름이 내 머리에 기억 되는 한 넌 영원한 나의 친구이자 동반자이다
니가 믿던 모든 신념과 꿈은 우리가 이루워 주마
너에게 우리가 할수 있는 마지막 보상은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사는 것임을 알고 있다
우리 친구들과 항상 함께 해주고 우리를 지켜다오
죽은 효석이의 영혼이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상윤이가-
p.s:이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께
효석이의 영혼을 위해서 주님께 기도 부탁 드립니다
그럼 제가 여러분을 위해 기도해 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