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연가

2022. 2. 25. 오전 5: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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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연가



늘 당신께 기대고 싶었지만

기댈 틈을 좀체 주지 않으셨지요.


험한 세상 잘 걸어가라

홀로서기 일찍 시킨 

당신의 뜻이 고마우면서도 

가끔은 서러워 울었습니다.


한결같음이 지루하다고 말하는 건 

얼마나 주제 넘은 허영이고 

이기적인 사치인가요. 


솔잎 사이로 

익어가는 시간들 속에 

이제 나도 조금은

당신을 닮았습니다. 


나의 첫사랑으로 

새롭게 당신을 선택합니다. 


어쩔 수 없는 의무가 아니라 

흘러넘치는 기쁨으로 

당신을 선택하며 

온몸과 마음이 

송진 향내로 가득한 행복이여... 



-이해인 수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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