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고지서
신용카드 결제대금 고지서를 들여다보다가 문득 생각합니다.
'어느 날 삶이 내게 이런 고지서를 보내올 때도 있지 않을까?'
그 고지서에 내가 이 생에서 갚아야 할 영혼의 빚은 얼마인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어떤 상처를 얼마나 주었는지?
상대방의 상처는 일시불로 지급한 카드 대금처럼 빨리 회복되었는지?
아니면 36개월 할부로 장만한 가구처럼 그 상처를 내 마음에 오래오래
새겨 두었는지? 등등...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배달되는 것은 아닐까?
참 이상하게도 큰 죄를 지었다 싶은 사람들은 이런 고지서를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늘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사소한 실수일지언정 누구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적이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
타인의 삶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애쓰며 살아온 사람들은 언젠가는
영혼의 채무가 기록된 고지서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고 고민하곤 합니다.
착하게 사는 것, 내 삶과 더불어 다른 사람의 삶도 행복해야 한다고 믿으며
실천하는 것, 내 마음을 기꺼이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
그리고 좀 더 분명하고 확실한 나눔과 베풂을 실천하는 것,
그런것들이 영혼의 고지서에 적힐 채무를 조금이라도 줄여주겠지요.
그래서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이해하는 날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나를 격려하는 하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