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의 구조 / 2. 말씀 전례(1)

2005. 12. 21. 오전 9:43:54

글자
성찬례의 서곡 아닌

영성체와 마찬가지의 효과를 지니는 전례

잘 준비하고 들어야


말씀 전례는 예물봉헌 예식부터 시작하는 성찬 전례와 더불어 미사의 골격을 이루는 두 가지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말씀 전례의 중심부분은 성서에서 취한 독서들과 그 사이에 오는 노래로 구성되며 이어지는 강론, 신앙고백 및

 

보편지향기도(신자들의 기도)는 중심부분을 발전시키고 끝맺는다(미사 전례서 총지침 55항). 즉 말씀 전례의

 

중심은 하느님 말씀이기에 성서 봉독이 중심이 되는 것이다.

 

모든 말씀 전례, 특히 미사에서의 말씀 전례는 그리스도 생애의 사건, 그 장면의 신비, 그 때 그 장소를 상기시

 

킴으로써 기념하는 것인데, 그것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리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말

 

씀 전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복음이다.

 

수많은 교부들이 미사 중의 말씀 전례가 갖는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하였다. 아를르의 체사리오는 성 아우구스

 

티노의 영향을 받아 『그리스도의 말씀은 그리스도의 몸보다 덜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으며, 성 암브로

 

시오는 『우리가 성찬의 잔으로부터 성혈을 마시듯이 성서라는 잔으로부터 그리스도의 피를 마신다』고 하였

 

다. 또한 보다 전형적인 교부들의 충고는 손으로 성체를 받았을 때 축성된 빵의 한 조각이라도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듯이 전례 중에 들은 하느님 말씀을 헛되이 흘리지 말라는 것이었다.

 

이렇듯 교부들의 사상 안에서 나타나는 말씀 전례는 성찬 전례를 위한 서언 내지는 서곡이 아니라 영성체와 마

 

찬가지의 효과를 지니는 것이며, 그러한 만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말씀의 영성체 즉 신앙과 사랑 안에서 말씀

 

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오리게네스는 우리가 말씀을 먹음으로써 즉 말씀을 들음으로써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온전히 먹을 수 있게 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많은 교부들이 말씀 전례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까지만 해

 

도 말씀 전례 부분은 예비 미사라 불렸을 정도로 제대로 그 의미가 이해되지 못하였다. 말씀 전례 본래의 의미

 

가 강조되어 성찬 전례와 같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부터이다.

 

현행 말씀 전례의 구조는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고(독서, 복음, 강론), 인간이 이에 화답하는(화답송, 복음전 환

 

호성, 신앙고백, 보편지향기도) 대화적인 특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구조를 도식화하면 위 도표와 같다.

 

따라서 말씀 전례는 여러 면에서 대단히 잘 준비되어야 한다. 즉 선포할 때는 기술적으로도 명확히 발음하고 띄

 

어 읽기를 잘함으로써 신자들이 말씀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직접 당신 백성

 

에게 말씀하신다는 확신을 갖고 온 회중이 말씀을 심도 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는 봉사를 맡은 이는 미사에 오기 전에 성서를 읽고 묵상해야 하고, 그 말

 

씀을 듣는 공동체는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순간 듣는 자세를 취하여야 한다. 듣는다는 것은 말씀하시는 이

 

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분의 뜻을 따르며, 그분 말씀을 내 생명의 양식으로 삼겠다는 마음의 자세를 갖는 것이

 

라 하겠다.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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