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주님이라는 굳은 믿음

2005. 12. 22. 오후 12:09:18

글자

        나의 주님이라는 굳은 믿음


        영세를 받기 위해서는 예비자 교리를 해야 합니다.
        예비자 교리를 마치고 영세 받기 전에
        주임 신부님과 면담을 하면서 찰고라는 것을 합니다.

        찰고란 그 동안 얼마나 교리를 잘 배웠는지를
        몇 가지 물어보시는 것을 말합니다.

        어느 본당 신부님께서 영세 전에
        이 찰고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신부님은
        항상 똑 같은 질문, 두 가지를 하셨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예수님께서 어떻게 돌아가셨는가?"이고,
        두 번째 질문은 "예수님께서는 누구를 위해서
        돌아가셨는가?"였지요.

        물론 이에 대한 답변은 첫 번째 질문에는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라고 답해야 하고,

        두 번째 질문에는 '우리를 위해 돌아가셨다.'라고
        답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예비자 반을 담당했던
        수녀님께서는 자기 반에서 기억력이 부족하고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수녀님께서는 몇 번에 걸쳐서
        두 가지 문제의 답을 가르쳐 드렸지요.

        드디어 주임신부님의 찰고가 시작되었습니다.
        한 사람씩 주임 신부님의 집무실에
        들어가서 찰고를 받았지요.

        그리고 마침내 그 문제의 할머니 차례가 되었어요.
        주임신부님께서는 할머니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할머니, 예수님께서 어떻게 돌아가셨어요?"

        그런데 할머니께서는 너무나 긴장을 하셨는지
        그만 수녀님께서 가르쳐주신 답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 하고 있었지요.

        이 모습을 지켜보고 계셨던 수녀님께서는
        안타까운 마음에 신부님 머리 위에 있는
        십자가를 손가락으로 가리켰지요.

        그런데 이 할머니는 십자가는 보지 못하고
        수녀님의 그 모습만을 지켜보고는
        신부님께 자신 있게 말합니다.

        "아마 예수님께서 노망드셔서 돌아가셨나봐요."

        신부님은 어의가 없었지요.
        그래서 두 번째 질문을 던졌습니다.

        "할머니, 그러면 예수님은 누구를 위해서 돌아가셨습니까?"
        하지만 이 할머니는 이 질문도 답할 수가 없었어요.
        수녀님께서는 또 힌트를 주기 시작하셨지요.

        수녀님께서는 당신의 주먹으로 가슴을 치면서
        엄지손가락으로 당신의 가슴을 가리켰지요.

        '우리를 위해서 돌아가셨다.'라는 뜻이지요.
        그런데 그런 눈치가 없으신 할머니는
        가슴을 치면서 엄지손가락으로 자기 가슴을
        가르치는 수녀님을 보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대요.

        "예수님은요. 저 우리 수녀님 때문에 돌아가셨나봐요."

        너무나 어처구니없이 답하는 할머니를 보면서
        신부님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할 지 난감했지요.
        연세 많으신 할머니니까 좀 봐드리고 싶어도
        너무 모르시니까 신부님께서는 마지막 기회로
        한 가지 질문을 더 하셨습니다.

        "그러면 할머니, 할머니에게 있어서는
        예수님은 어떤 분이세요?"

        그러자 할머니께서는 눈물을
        글썽이시면서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이 늙은이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너무나 고마우신 분이지. 이렇게 죄 많은 나이지만,
        예수님은 나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주셨다네.
        따라서 내가 희망을 둘 수 있는 유일한 분이야."

        마지막 질문의 답 때문에 할머니께서는
        세례를 받으실 수 있었다고 합니다.


        - 옮긴글 -



        하느님에 대한 믿음은 '수박 겉핥기'식의 지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비록 위의 할머니처럼
        아무 것도 알지는 못하지만,

        내가 희망을 둘 수 있는 유일한 분이라는 믿음,

        그래서 나의 주님이라는 굳은 믿음,

        이것이 바로 구원의 좁은 문에 들어갈 수 있는
        중요한 열쇠임을 묵상해 봅니다.


        흐르는곡: 겟세마네 동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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