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아니어도
어릴 적 성탄절을 생각하면 늘 빠질 수 없는 것이 성탄예술제입니다. 선생님께서 주시는 대본을 받으며 누가 주인공이 될 것인지 정하게 되는데 저는 늘 대사 몇 마디뿐인 지나가는 행인 같은 단역을 맡게 되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주인공이 부럽기도 했지만 성당 친구들과 함께 준비하는 나날이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드디어 성탄예술제를 하는 당일, 분장을 하는데 주인공 뿐 아니라 잠깐 무대에 섰다가 나오는 저에게도 선생님과 본당 학사님들께서 세심하고 꼼꼼하게 신경을 써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 제가 하는 역할도 한 연극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기억이 되살아났습니다. 대림 4주일을 맞이하면서 하느님께서 계획하셨던 일에 중요한 협조자이셨던 성모님의 마음을 생각해 봅니다. 하느님의 계획을 다 헤아릴 수는 없었지만 하느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든든함과 감사와 기쁨의 마음을.
행복지기 수녀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