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디바" 가수 이은미

2006. 5. 29. 오후 8: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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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아, 교우시군요ㅣ

"맨발의 디바" 가수 이은미

 

역시 무대에서 더욱 빛이 나는 "맨발의 디바" 가수 이은미(38) 씨. 목련꽃이 만발하던 지난달 그의 공연장을 찾았다. 모 백화점에서 마련한 이날 공연장의 객석을 가득 메운 이들은 대부분 40-50대 중년 관객들이었다. 공연을 기다리며 내심 이 씨의 무대는 젊은이들에게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기자의 생각은 잠시 후 그의 데뷔곡 '기억 속으로'를 목청껏 따라 부르는 관객들 속에서 단숨에 흩어졌다.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던 공연장의 음향과 조명. 하지만 전혀 흔들림 없는 그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감성은, 데뷔 이후 18년 동안이나 공연장과 객석을 사로잡아온 가수 이은미의 힘이 무엇이었는지를 확인하기에 충분하게 했다.

종종 일간지를 통해 가톨릭 재단의 사회복지시설에서 하는 그의 자선공연 소식을 들었다. 혹시 이 씨가 가톨릭 신자가 아닐까 하는 반가운 마음에서 연락을 취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는 한때 세례를 받기 위해 준비한 적이 있었다. 바쁜 일정에 쫓기다보니 결국 지금까지 미뤄오고 있지만 늘 곁에서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친구가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덕에 가끔 미사에도 함께 참례하며 하느님과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단다.

그는 한동안 대중과 멀어져 있었다. 바짝 치켜올린 짧은 머리가 2년 동안의 공백이 그에게 어떤 시간이었는지를 어슴푸레 짐작케 한다.

"철저하게 인간 이은미로만 지냈어요.
앞만 보고 달려왔다는 생각에 미련없이 모든 활동을 접었죠. 공연 때마다 최선을 다했던 시간들인데, 어느 날 문득 내가 왜 노래를 하고 있는 건지 회의가 찾아왔어요."

그동안 크고 작은 무대에서 600회가 넘는 공연을 해온 그에게 팬들은 "맨발의 디바", "라이브의 여왕"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가수로서는 최고의 영예였다. 하지만 그는 관객들과 더 완벽한 교감을 원했고, 그래서 자연인으로서의 자신은 늘 뒷전으로 밀어놓고 지내온 터였다. 뒤돌아보지 않는 무조건적인 열정만으로는 어느 순간 길을 잃고 만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다는 이 씨. 결국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욕심을 조금씩 덜어내고 나서야 비로소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단다.

다시 돌아온 그가 제일 먼저 비우기로 결심한 것은 그의 이름 앞에 따라붙엇던 달콤하고 화려한 수식어들이었다. "맨발의 디바"도 그 가운데 하나다. "신인가수였을 때 비싼 공연장 대관료 때문에 제작사에서 열흘 넘게 매일 두 차례 공연을 하는 살인적인 일정을 잡았죠. 결국 일주일도 못 가서 목소리가 안 나오더군요. 공연을 앞두고 거울을 보고 앉아 눈물만 흘렸죠. 그때 이건 제 모습이 아니란 걸 느꼈어요. 그래서 얼른 화려한 치장을 벗고 늘 입던 청바지로 갈아 입었죠. 그랬더니 하이힐이 남더라구요. 순간 맨발로 연습할때의 그 자유로움이 그리워서 맨발로 무대에 나갔어요. 그때부터 팬들은 저를 "맨발의 디바"라고 불러주셨죠. 그 이름이 싫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렇게 불리기 시2작하니 그 후로는 신발을 신고 노래하고 싶어도 팬들의 기대 때문에 그러지 못하겠더라구요. 하지만 이젠 제 자신을 솔직히 인정하고 나니 정말 자유롭네요. 앞으로는 무대에서 신발을 신을 때가 더 많을 거예요."

그는 어느새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있다. 그는 그동안 개인적인 욕심만으로 음악을 해왔다며 앞으로는 진정으로 대중을 위한 음악을 하기로 다짐했단다. 그래서 4년만에 내놓은 새 앨범 발매와 동시에 '문화혁명' 이라는 콘서트 투어를 시작했다. 전국 20개 도시를 도는 일정이다. 공연장소가 모두 지방 문예회관이다. 어쩐지 그의 명성에 잘 맞지 않는 듯하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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