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윤지영 안젤라 씨

2006. 3. 12. 오후 1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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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윤지영 안젤라 씨

 

 

KBS 아나운서 윤지영

입춘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봄을 시샘하는지 그날따라 기온이 몹시 낮아져 지하철에서 KBS방송국 신관 건물까지 걸어가는 시간이 다른 어느 때보다 더 길게 느껴졌다. 집에서 옷을 한 겹 더 껴입지 못하고 온 것이 못내 후회될 정도였다고나 할까. 하지만 뜻하지 않게 방송국에서 텔레비전 녹화현장을 지켜보게 되면서 추위에 떨었던 몸은 물론이거니와 마음까지도 훈훈해지고 말았다. KBS 아나운서 윤지영(안젤라·33) 씨와의 인터뷰 덕에 그가 진행하고 있는 KBS 2TV ‘사랑의 가족’ 녹화현장을 구경하게 된 것이다.

그날 녹화는 ‘함께 사는 세상 만들기’라는 기획의 일환으로 장애아동들의 ‘척추측만증 무료수술운동’에 관한 것이었다. 중증장애인의 경우 몸이 뒤틀리는 것이 대부분 이 척추측만증 때문이라는 것, 그래서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이 가능한데 실제 수술을 받은 장애아의 회복 상태를 보여 주고 무료수술운동에 많은 이들이 동참하기를 바라는 내용이었다.

“바람이 있다면 평일 오후 4시에 하는 이 프로그램의 방영 시간이 더 많은 이들이 시청할 수 있는 시간대로 좀 바뀌어졌으면 하는 거예요. 우리 사회가 장애인들과의 만남의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 그들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갖게 되거든요. 실제로 많은 분들이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가 장애인이 나오면 칙칙하다고 다른 채널로 돌리고 마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그들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많은 걸 배울 수 있거든요.”

윤 씨는‘경제 전망대’, ‘마감뉴스’,‘자유선언 토요대작전’,‘가족오락관’ 등의 진행을 했고 현재는 ‘사랑의 가족’과 KBS 2FM ‘윤지영의 3시와 5시 사이’의 진행을 맡고 있는 10년차 베테랑 아나운서이다. 그런데 그는 장애인들의 현실적인 문제나 일상 이야기, 재활의 길 등 장애인 관련 소식들을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 구체적으로 전하고 있는 ‘사랑의 가족’ 의 진행을 맡게 된 것이 가장 큰 행운이라고 말한다.

“모임이 있어서 여러 아나운서들과 함께 어느 카페에 갔는데 카페 주인이 유독 저에게만 사인을 부탁하는 거예요. 영문을 몰랐는데 알고 보니 그 주인이 장애인이더군요. ‘사랑의 가족’을 너무 잘 보고 있노라면서 감사의 말을 전하더라구요. 아, 정말 내 삶도 실제로 따뜻하게 살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진행만 맡고 있을 뿐인데도 혼자 다 칭찬을 듣는 것 같아 때론 죄송하기까지 하다는 윤 씨. 그는 이 프로그램이 자신의 삶에도 자연스레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단다. 부부싸움을 하거나 스트레스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다가도 여기에서 만났던 장애인들의 삶, 또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이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떠오르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된다는 것. 작은 것에도 감사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윤 씨는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 있어서 결혼을 하고 또 엄마가 되면서부터 현실과 이상의 큰 차이를 더욱 절감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혼 전과 비교해 자신에게 훨씬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 있다면 사람들과의 만남이 더 편해졌다는 점이다. 새로운 이들과의 만남이 기쁨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방송 진행상 어쩔 수 없이 방금 만난 사람과도 친해져야 한다는 것이 적잖은 스트레스이기도 했던 그였다. 그러나 이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람들을 대할 때 직업 때문이 아닌 인간적으로 마음을 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가 진행을 맡고 있는 ‘윤지영의 3시와 5시 사이’ 청취자 게시판에는 ‘방송을 듣고 있으면 참 편해요’라는 글들이 자주 오른다. 이 이른 새벽에 누가 라디오 방송을 들을까 싶지만 의외로 듣는 이들이 많단다. 주유소나 편의점 같은 곳에서 일하는 이들, 운전하는 이들, 간호사, 수험생 등 남들이 자고 있는 시간에도 깨어 있어야 하는 이들이기에 라디오를 진행하는 윤 씨의 마음은 더 애틋하다. 그리고 며칠 휴가라도 갔다 와 다시 방송을 할라치면 꼭 처음 방송하는 사람처럼 가슴이 두근거리기까지 하다.

대학교 3학년 때 문화센터에서 우연히 한 아나운서의 강의를 듣고 이 길을 걷게 되었다는 그는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보이지 않는 부담감과 여러 어려움들이 있음을 체험해 왔다. 누구보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민감하게 관심을 가져야 하고 초년병 시절에는 발음교정에서부터 시작해 여러 모로 선배들로부터 혹독한 지적도 많이 받았다. 당시엔 내가 왜 이렇게 혼나야 하는가 의문도 생기고 회의도 들었다는데 이제는 자신도 모르게 직업병(?)처럼 뉴스나 드라마를 볼 때면 나오는 이들의 말이나 발음까지도 하나하나 분석하게 되고 틀린 부분을 의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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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교우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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