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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4동 성당 대건산악회 유명산 산행기-
7월 22일의 제5차 대건산악회(대산회) 산행은 장거리 산행이었다. 지금까지 주로 서초구 인근에 있는 청계산을 다녀왔다. 청계산 산행만 네 차례였다. 장거리 산행은 원래 6월26일에 계획했다. 그런데 그날 비가 많이 올 것이라는 기상대 예보와 26일 새벽 있었던 한국과 스위스의 월드컵 축구 경기 때문에 한달 순연됐던 것이었다. 그래서 대산회 회원은 한달간을 다시 기다림 속에서 살았던 셈이다.
이날 산행은 그 기다림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았다. 대산회 모임은 산행을 통해 하느님을 찾고 교우 간의 결속을 다짐하는 모임이다. 이런 목적이 대자연 앞에서 저절로 이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출발부터 귀환까지 하느님을 찾고 교우 간의 결속을 다짐하는 기분좋은 순간들이 아주 많았기 때문이다. 출발 전 김우진 보좌신부께서는 하느님과 예수님이 자주 기도를 드린 산은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산을 찾고 거기서 하느님을 알려고 애쓰는 지도 모른다. 출발전 유명산 산행이 이런 산행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간절히 했다.
아침 5시 일어나 집합 시각인 6시 40분을 넘겨 성당에 도착했다. 인원 점검을 받고 회비를 낸 뒤 보좌신부님의 강복을 받고 우리는 버스에 올랐다. 아침이라 교통은 혼잡하지 않았다. 유명산은 어떻게 생긴 산일까하는 궁금증과 함께 상쾌한 마음으로 강변 도로를 가고 있는데 자매님이 준비한 백설기가 왔다. 아침도 먹지않고 왔는데 맛있게 먹었다. 남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지 못하고 남의 대접만을 받는 내가 약간은 부끄러웠다. 나는 살면서 남에게 어떻게 배려했는 지를 반성해 보았다.
버스가 산길로 올라가다가 우리는 서너치라는 곳에서 내려 바로 산행을 시작했다. 1조와 2조가 있었는데 등산에 그런대로 자신있는 회원이 1조에 가담했다. 2조는 쉬운 코스인 계곡을 따라가 1조를 만나기로 했다. 장마철이어서 그야말로 운무 속을 걸었다. 약 45분 뒤 소구니산 정상에 다달았다. 해발 800m로 나와 있다. 여기서 대산회 형제 자매님들은 기념 사진을 찍었다. 다시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어느 형제분은 그곳의 쓰레기를 주워 봉지에 넣고 있었다. 예수님을 닮아가려는 일이 멀지 않은데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이것이 바로 그분이 좋아하시는 일이 아닌가?
유명산 꼭대기를 얼마 앞두고 우리는 휴식을 했다. 휴식을 하는 때면 어김없이 대산회 총무이신 시몬 형제님은 성가 부르기를 지시(?)한다. 그곳에서 우리는 대산회 회가인 성가 308번 <바람 속의 주>를 부르며 바람처럼 다니시며 자신의 존재를 보여주시는 하느님을 느껴보겠다고 생각했다. 유명산의 깊은 산속은 이런 묵상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였다. 소구니산을 출발해 이곳까지 오면서 본 산의 경치와 안개는 더없이 좋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천지의 창조주가 없이 이런 것이 만들어졌을까? 억새풀이 우거진 길을 헤치면서 걷는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같이 가던 형제분에게 가을에 다시 오고 싶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10시경 유명산 정상에 도착해 맥주와 인삼주를 곁들여 간단한 요기를 했다. 날씨가 조금 맑아져 주의의 경치를 어느 정도는 볼 수가 있었다. 기념 사진을 찍고나서 바로 계곡을 향해 떠났다. 약 한시간 뒤 우리를 기다리는 2조와 상봉했다. 그 짧은 시간 떨어져 있었는데도 반가웠다. 11시부터 개울가 옆에서 성찬이 시작됐다. 발을 벗고 개울에 들어가는 형제 자매분도 있었다. 여러 분들이 푸짐하게 만들어온 음식을 먹은 뒤 예정보다 빨리 하산했다. 총무님이 가져오신 미국 포도주와 어느 형제분이 가져오신 복분자 술이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거의 한시간 동안 계곡을 따라 걸었는데 그야말로 돌길이었다. 이런 곳에선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크게 다친다. 우리네 인생도 이런 돌길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계곡만을 왕복하신 2조를 택하신 분들이 더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1조는 유명산 정상까지는 아주 평탄하고 좋은 코스를 즐겼다.
1시에 주차장을 출발해 그 유명하다는 옥천냉면으로 향했다. 교우분들이 마련해온 음식을 아주 잘 먹은 뒤라서 그런지 명성보다는 냉면 맛이 덜했다. 편육과 동그랑뗑도 즐겼다. 여기서도 소주와 포도주는 이어졌다. 그룹으로 앉아 환담을 즐기면서 먹는 분위기가 더 좋았다. 이 냉면집의 회식은 사실상 유명산 산행을 마감하는 자리였다. 이제 버스만 타고 조금 지나면 더는 경기도 양평 땅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일행은 나름대로 냉면을 맛있게 들고난 뒤 냉면집 옆의 나무 밑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는 김상기 요셉 형제의 촬영은 산행초부터 그때까지 계속됐다.
피날레는 노래방이었다. 버스가 어느 정도 가자 움직이는 노래방이 가동했다. 100점을 기록한 형제 자매분은 1만원을 내야 했다. 그런데 이 버스 안의 노래방 노래 점수가 거의 100점으로 맞춰져 있어 거의 모든 분이 돈을 내야했다. 그러니 노래방 마이크는 '공포의 마이크'가 됐다. 그래도 좋았다. 1만원이 문제랴? 노래는 신세대노래부터 흘러간 유행가까지 다양했다. 어느 자매님의 노래는 좋았다. 가창력이 분명히 있어 대산회 총무님은 그분을 대산회 가수로 지명했다. 그런데 1만원을 피해가신 분이 몇분 있었다. 그중의 한 분이 총무님이시다. 다른 분은 중간에 노래를 부르지 않아 100점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시몬 형제님이 100점을 피해간 일은 아직도 미스터리다. 시몬 형제님은 "기계는 정확하다"며 의기양양하셨다. 자매님이 부른 '닐리리야' 가사가 마음에 남는다. '화를 내어서 무엇하나'였다. 맞다. 앞으로는 되도록이면 더 푸근한 마음을 갖자. 이런 느낌의 계기를 준 노래방 시간이 좋았다. 노래방의 노래 속에 유명산 산행이 여러 모로 좋았다는 여운이 강하게 남았다.
2006년 7월 27일 허형석 프란치스코 |
■■ 대산회 5차 유명산 산행기 - A팀 산행기 written by 허 형석 프란체스코 서기님
2006. 7. 27. 오후 6: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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