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가운데서도 기뻐하는 일

2007. 10. 5. 오후 12: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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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 가운데서도 기뻐하는 일 김대건 신부님이 마카오에서 오랜 사제 양성기간을 마치고 드디어 사제의 꿈을 이루고 돌아오던 귀향길은 금의환향 꽃길이 아니었습니다. 아니, 끔찍한 옥살이와 서슬 퍼런 칼날만이 기다리고 있는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심지어 고국에 들어와 보니, 부친은 이미 참수로 순교하셨고 모친은 부랑자 신세가 되어 만날 수조차 없었습니다. 인간적으로 놓여있는 처지만 보았을 땐 머리 풀고 통곡을 하고 모든 것을 다 포기해도 모자랄 판국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성인은 가슴에 품었던 큰 뜻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인간적인 아픔은 훌훌 털고 일어서십니다. 그리고.. 당연히 당신 앞으로도 닥쳐올 죽음을 향해 묵묵히, 당당하게 걸어가십니다. 우회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십니다. 매일 다가오는 암담한 현실과 끝도 없는 시련을 참아내는 일, 나 자신의 비참함을 기꺼이 견뎌내는 일, 아무리 주어진 상황이 어려워도 긍정적으로 마음먹는 일, 고통 가운데서도 기뻐하는 일.. 성인께서는 이렇게 마지막까지 살아가셨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성인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 시대를 살아가는 또 다른 순교의 얼굴입니다. 어느 신부님께서는 김대건 성인께서 처형당하기 직전 쓰신 유언과도 같은 옥중 서한의 말미 부분을 삶의 지표로 삼아 살아가신다고 합니다. “공경하올 신부님들, 안녕히 계십시오. 머지않아 천국에서 영원하신 아버지 하느님 대전에서 다시 만나 뵙기를 바랍니다. 저는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그분의 이름 때문에 묶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형벌을 끝까지 이겨낼 힘을 저에게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그렇습니다. 현실의 어려움이 우리에게 엄습해올지라도 성인께서 돌아가시기 바로 직전, '나의 영원한 생명을 이제 시작합니다'라고 큰 소리로 외친 모습을 떠올리며.. 성인의 삶을, 죽음을 생각하며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주님, 오늘 하루를 당신께 맡기오니 당신 뜻대로 하소서. 저희들은 하느님의 신비를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계절의 변화 앞에서, 복잡한 일상사에서 그분의 신비를 체험합니다. 그냥 평범한 일로 여겼던 것들도 어느 하나 당신의 힘이 닿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자비로우신 아버지, 그러나 세상일을 인간적 계산만으로 파악하는 저희들이기에 은총이 들어올 틈새가 점점 더 좁아집니다. 좋은 일은 하느님의 뜻으로 인정하기 쉬우나, 궂은일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라 하셨습니다. 누구에게나 그러한 십자가는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십자가를 선뜻 지지 못하는 저희들에게 당신께서는 우리의 순교자들의 삶을 보여주셨습니다. 쉽지 않은 십자가를 지고 간 그 분들의 삶을 통해 보다 진심으로 저희들의 삶을 반성하게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주님, 나의 아버지. 그러기에 저희들도 그분들을 기리며 그분들의 삶을 본받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나의 십자가의 무게에 눌려 지금까지는 비록 나만의 아픔만을 돌아봤다면, 이제는 내 이웃에게 당신의 가르침과 사랑을 전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하느님 안에 살아가는 아버지의 자녀로 거듭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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