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에서 장지까지 (가톨릭)

2004. 11. 12. 오후 5:48:06

글자
연령회 도움 청하면 절반은 준비

   우리 교회는 임종부터 장례는 물론 삼우까지도 다 예식으로 지낸다. 하지만 집안에 상(喪)을 당하면 가족들은 정신이 없어 예식에 신경쓰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장례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기 쉽다.

 이럴 때 연령회원들의 헌신적이고 일사불란한 봉사는 유족들에겐 큰 도움이 된다. 위령성월을 맞아 임종부터 장례예절이 끝날 때까지 절차와 준비상황을 「가톨릭 기도서ㆍ상장예식」과 서울대교구 연령회연합회 도움을 받아 정리한다.
 


 *임종
 환자의 임종이 가까워지면 가족들은 환자를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힌 다음, 임종을 맞을 장소로 옮긴다. 임종 장소는 임종자가 평소 사용하던 방이나 편안하게 여기던 곳이면 된다. 요즘에는 병원에서 임종을 맞는 이들이 많지만, 임종방이 따로 마련돼 있는 곳은 강남성모병원 외엔 드문 편이다.

 가족들은 임종자에게 유언과 마지막 축복을 청하고 임종자 손에 십자가나 묵주를 쥐어주고 화살기도를 바치게 한다. 임종자가 아직 병자성사를 받지 않았다면 관할 본당에 연락해 사제에게 병자성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임종 때에는 큰 소리로 울거나 소란스럽게 하지 말고 조용히 기도를 바치며, 임종자가 충분히 죽음 준비를 할 수 있을 때에 임종예식을 바친다. 병원에서 임종할 때에도 역시 임종예식을 바친다.

 하지만 가족들은 당황해 임종예식을 바칠 경황이 없기 쉽다. 이때부터는 본당 연령회(선종봉사회)에 연락해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다.  
 

 *운명과 장례준비
 임종예식 중 환자가 운명하면 임종예식을 중단하고 운명예식을 거행한다.
 그리고 시신이 굳기 전 얼굴을 닦아주면서 편안하고 화사하게 만들어준다. 턱을 괴어 입을 다물게 하고 배설물을 닦아내고 옷을 갈아입힌 다음 다리가 벌어지지 않도록 광목 등으로 가볍게 묶어주고 두손은 배 위에 모아 십자가나 묵주를 쥐어준다.

 본당이나 연령회에서 연락을 받고 상가에 도착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기에 시신이 굳어질 수 있어 시신이 굳기 전에 수습해야 하는 수시(收屍)는 누구나 다 할 줄 알면 좋겠다.

 그리고 나서 시신은 깨끗한 흰 천이나 홑이불로 덮고 병풍이나 휘장을 쳐서 가린 후 그 앞에 상(床)을 마련해 십자가와 고인의 사진(영정), 이름과 세례명을 적은 패, 촛불과 성수, 향로와 향을 준비해 상주가 첫 분향을 한다.

 갑자기 상을 당할 경우 미처 영정조차 준비하지 못해 당황할 수도 있다. 이럴 때도 연령회에 일단 도움을 청하면 된다.

 따라서 가능하면 빨리 관할 본당에 알려 기도를 청하고, 장례절차도 협의한다. 유족들은 정신이 없어 우왕좌왕할 수도 있기에 본당 연령회와 상의하면서 발인 일시, 장례 형태, 장례 장소, 묘지 문제 등도 준비하면 순조롭다.  

 장례용품의 경우, 마지막 가는 길에 효도한다며 값비싼 수의나 고급 관을 준비하고픈 유족들의 마음을 장례용품점들이 이용하려 들고, 유족은 자칫 그대로 따라하기 쉽다. 하지만 비싼 수의나 고급 관을 사용하는 것이 효도가 아니다. 수의는 굳이 따로 마련하지 않고 평상시 고인이 즐겨입던 옷이면 더 좋다. 관은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형편에 맞게, 매장 형태에 따라 준비하면 된다.

 문상하는 신자들은 애도의 뜻으로 소박하고 정중한 복장으로 예의를 갖추고, 상가에 도착하면 빈소에 가서 성수를 뿌리고 분향한 뒤 절이나 적당한 다른 예의를 표한다. 그리고 상주에게 절하면서 위로의 말을 건넨다. 여러사람이 함께 문상을 가면 대표 한 사람이 나가서 예를 표하면 되고, 다른 문상객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앉아서 고인을 위해 연도를 바친다.


 *염습 및 입관, 장례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운명한 후 24시간이 지난 뒤 염습을 하고 입관한다. 먼저 간단한 예식을 한 후 염습 봉사자가 소독수를 솜이나 부드러운 헝겊에 적셔 시신을 정성껏 씻기고 수의나 고인이 평소 즐겨입던 옷을 입히고 관에 넣는 입관예식을 한다.

 입관예식이 끝나면 가족들은 들고 있던 촛불을 끄고 시신에 성수를 뿌리고 상주와 유족들은 상복으로 갈아 입는다.

 그리고 병풍과 휘장을 치고 그 앞에 상을 차려 놓고 고인의 영정에 검은 리본을 두르고 상주가 분향 재배한 후 연도를 바친다.  아침, 저녁 상식(上食)은 신자 가정에서는 굳이 할 필요가 없다.

 이어 고인을 가족과 신자공동체에서 떠나보내는 장례예식으로 이어진다. 장례 절차 준비 과정에서 이미 출관시간, 장례미사 장소 및 시간, 장지 등이 결정됐기에 이에 따른 예식을 거행한다. 장지에 가서 운구하는 동안에도 연도나 묵주기도를 바치고 무덤 축복을 하면서 하관 예식을 바친다.

 매장이 아닌 화장을 할 때는 하관예절 없이 화장 예식을 거행하고 산골(散骨)이나 납골(衲骨) 때도 그에 따른 예식을 바치며 장례 후 초우ㆍ재우ㆍ삼우 때에도 가족이 다같이 미사에 참례한 후 예식을 바치면 된다.  

        -평화 신문-(797호,200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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